으음, 생각해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생각나서요.
아직 저는 학생입니다 고1이죠 이제.
지금은 성남에 사는데 경기 성남으로 이사오기 바로전 경북 구미시에서 짐쌀때 제가 경험한 일입니다.
그때가 언제냐하면 푹푹찌는 여름도 지나간 초가을무렵이였을겁니다.
그러니까 보통 말하는 이사철이란 걸까요? 으음, 잘 모르겠네요 그건.
저는 그때 중3의 입장이라 마침 다가온 중3 2학기 중간고사를 봐야해서 이삿짐만 싸고 다른곳에 살고계시는 어머님 친구분 집에 묵기로 하고, 어머님이랑 동생이 먼저 성남으로 올라가기로 했죠.
그전에 일단 짐을 싸야할것 아닙니까, 일단 친인척분들에게 어머님이 헬프를 요청했습니다.
어머님의 헬프요청에 응답하신, 대구에 사시는 이모님이랑 구미에 살고계시던 고모님이 오셔서 짐싸는걸 도와주시려고 한창 짐싸는데 다들바쁠무렵,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제가 왠일인지 감기에 걸려서는 짐싸는것도 비리비리 하고 해서 이모님이 비실비실거리는 제모습을 보시고 딱하셨는지.
"니방가서 한숨 자고와라, 남자가 비리비리해서 어디쓰겠노?"
"예..."
저도 일단 한숨잤다가 짐싸는거 마저 도와드려야지- 하는생각으로 제방으로 들어가서 베게하나놓고 잠에 들었습니다.
잠이들고 몇시간 -? 아니 몇분-? 흘렸을까요, 시간도 망각한체 저는 눈을 떴습니다.
'아 - 이제 짐싸는거 도와드려야지-"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팔, 다리, 몸의 감각이 없고 전혀 힘이 들어가지가 않는것입니다.
생각했죠, '아놔 가위눌렸구나' 하고 말이죠.
솔직히 이사오기 전에도 그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지 약간 그 뭐냐 느낌이 안좋다고해야하나 - 포스가 다르다고해야하나, 그 일반 아파트랑은 확실히 다른 포스(?)를 풍기고있었죠.
그런데 포스만 풍겼지 그전까지는 심령현상같은것도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죠, 왜 하필 이사가기 전날에 뒷통수를 후려치나 하고 마음속으로 왱알욍알거렸습니다.(뭐, 사실 악몽같은건 몇번꾸긴 했지만 그건 심령현상으로는 안친다죠?)
일단은 이 상황을 벗어나는게 시급했습니다.
온힘을 입에 집중해서 힘겹게 말하는것도 옆방에 계시는 이모님과 고모님분들께는 안들리는듯 짐싸는 소리와 고모님 이모님의 대화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상황에서 머리를 제빨리 놀려 '아 도움을 요청하는건 GG니까 다른걸생각해내자!'
그리고 인터넷을보고 쌓아온 조금의 심령지식인 '한손가락에 힘을 집중하면 풀린다!'라는 글을 믿고 저는 한 손가락에 모든힘을 집중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들려온 한마디.
한 남자의 "이야 - 제법하는데." 라는 소리와 이어진 한여성의 무시무시한 웃음소리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여성의 웃음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가위눌림은 풀리고 저는 겨우 일어날수 있었습니다.
하하, 더럽게 오싹했어요, '가위 잘못눌리면 죽는다' 라는 소리도 들어서 정말 필사의 각오로 덤볐거든요.
그런데 1~2년정도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전까지는 잠잠하다가 제가 그 집을 떠날때 가위를 누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어쩌면 귀신식 작별의 인사일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그냥 놀리고싶었던걸수도 있고.
... 뭐, 한때는 인간이였으니까, 집에살던 사람이 가게되면 쓸쓸해서 그랬던것같기도하고.
............퓨, 글제주가 없어서 이정도 까지 밖에 못쓰겠네요
아 참고로 제가 살았단곳은 공단2동의 주공아파트단지였습니다. 꽤나 오래쓰고있는 아파트들로 아는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