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물(妖物)이라고 불리우는 고양이..

moont7 작성일 07.07.14 1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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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1학년생이고, 방학하기 보름전부터 이 일을 겪었다.

지루한 이야기 집어치우고 바로 본론으로 글을 써나가야겠다.

집주변에 자꾸 고양이새끼덜이 숙숙 지나다니고, 공포글보고 있으면

괜스래 야옹거려서 짜증나던 판국에 다음날아침 비좀그치고 해뜨는가싶어

꺼내놨떤 빨레를 미친듯이 뒹굴러주신 야옹님한테 억수로 감사해하며,

바로 편의점과 동내약국으로 달려가 술안주와 쥐약을 한아름 품에안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마당으로나와 육포에 쥐약을 미친듯이 뿌려대며 '젓뺑이까봐라" 하며 사악하게 쪼게고 있었다.

요즘 가뜩이나 공부해야지공부해야지 생각에 짜증나고, 밖에나가면 별로 시원하게 오지않는 비때문에

늘축축하고 덥고 해서 내가 신경이 과민할수도 있었으나, 게이치않고 마당에 보란듯이 펼처놨다.

다음날

드디어 고대하던 야옹이한분께서 한입에 들어갈만한 육포를 입에넣고

삼키셨다가 개거품을 일며 담벼락그늘진곳에서 쓰러계신걸 발견하고

쓰레받기에 원큐에 담아 담장넘어 쓰레기 더미안에 던져버리고 왔다.

속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잔인한 이 광경은 이내 마치 아버님의 복수를 한듯한

뿌듯함에 저만치 안드로메다로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거사를끝내고, 마당에 헝클어진 육포를보며 또다른 약탈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지나고 TV를보고, 밥을 배불리 먹고, 밖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일까.. 방금내가한짓이

소름끼치게 잔인하게 느껴젔다..

"그 고양이 새끼같던데 아......."

궁상맞게 이렇게 씨부리고는 마당에 놓인 육포더미를 고이접어, 아무도먹지못하게

봉지에 봉지에 봉지에 봉지에 쌓아서, 동네 쓰레기더미속에 파묻고 왔다. 거기서 그 고양이를 한번더봤다..



몇일이 지났을까..

내가 한짓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단지 고양이 한마린데.. 우리엄마도 죽인적있는데뭘..

이따우 생각을 해대며 날위로하려 했지만, 밀려드는 죄책감은 이내

나를 살인마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었다..물론 인간은아니지만..

그렇게 죄책감의무게가 늘어갈무렵



가끔 연락하고 지내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한잔먹자고..

그리곤 친구들과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쳐마신뒤, 휘청거리는날

데려다 주겠다는 친구의 호위를 마다한채 집으로 쓸쓸히 혼자걸어왔다..

동네가 고요한걸로봐선 당시 새벽1~3시 였을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뒤에서 여자하이힐걷는소리가 들려왔다.

"또각 또각 또각.."

그리고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더니,

주황색 가로등을 머얼리 뒤로한채 형상을 볼수없는 그림자에 가려진 고양이한마리가 우뚝 멈춰섰다.

난 그 고양이를보며 비틀비틀 걷고있었는데,

내가 한발을 내밀때마다, 고양이도 한발을 내딛었고, 그때마다 "또각" 하는 구둣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게 어떻게된 일인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내발걸음과 고양이의 걸음걸이, 구둣소리를

멍...하니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발자국을 가고선 나는 고양이가 나를 따라온다는 것과

구둣소리는 고양이의 발자국소리라는것을 알수있었다.

아무생각없던 나에게 공포는 급습했고,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뛰었다.

보통 개는 뛰어다니는 사람을보고 짓거나, 달려오지만

고양이는 다르다.

그냥 지켜보거나, 묵묵히 자기일을 할뿐..

그런데 그 고양이는 내뒤를따라 날잡으려고 뛰었다.

우리집은 아직도 멀었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는

내발자국소리와 작은발이뛰는 소리, 구둣소리가 연달아 내귀를 미친듯이 때려댔다.


작은발소리는 이내 내 바로뒷까지 왔고,

나는 관자돌이를 비롯한 머리뒷쪽이 싸하면서 소름이 팍 돗음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내바로뒤에서 내 신발뒷부분을 긁어대며 날 잡아먹을듯이 울어대는

고양이의 미친듯한 비명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아랫쪽을봤고, 고양이의 소름돗는눈동자를 본뒤

나는 내본능에 내 몸을 맏겼다.

오른손을 뻗어 고양이의 목살을 집어들고는, 미친듯이 흔들어대다가

바로옆 담벼락에 짧은탄성과함께 그 고양이를 내던젓다.

담벼락에서 이내 둔탁한 소리가 난뒤 떨어진 고양이는 잠시 몸을 움추렸다가,

이내 내뒷쪽으로 후다닥 달아나버렸다.

만약 고양이가 다시 내몸쪽으로 달려들었다가는 난 그 고양이를 아마 물어죽였을것이다.

그리고 앞을보니 집에 거의다왔다.

다시 진정하고 앞뒤를 미친듯 두리번대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고양이를 가방던지듯이 던지고 온 그곳부터 우리집까지 오는데까지

나는 알수없는 공포심과 뒷목에서 느껴지는 소름을 주체할수없도록 경험했다.

그날은 정상적으로 잠을이룰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불길한 기분을 가라앉히고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을 본뒤, 공포심에 뒷전이된

내 목을 축이기 위해 주방을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냉장고를 열고 물을꺼내려는 순간, 내 등뒤로의 싸함이 오히려 불병을 집어든 오른쪽 손을 압도했다.

그 이후로 쭉 계속 내등뒤는 찜찜할만큼 싸했다.

밖에 있을때도, 집에 있을때도. 심지어 가족들과 같이 있을때도 똑같았다.

그리고 내방에 혼자있을때면 가로등불빛이 드는 내창가 담벼락에 무언가 서성거리는 형상을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낸지 언한달쯤..

잠을 푹자지 못해 푹꺼진 눈밑의 다크써클과 건강상태도 나빠저 요근래에 거의 10키로가 빠저버렸다.

여전히 내등뒤로의 싸함은 그대로였고, 이대로라면 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가족들에게 내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귀신,불교,무당을 일체 믿지도 않고, 절의 근처가지 않았던 우리부모님은 나를 일단 병원에가서

진료를받게끔했고, 이래저래 병원이란 병원과 한방병원다 두루둘러보아도, 병원쪽에서는 피로누적으로인한

체력감퇴로 많이먹고 푹쉬면된다며 약은커녕 진료 페이지만 쌓여갔고, 한방병원에서는 기가 약해젔다며

보약을 내려줬고, 보약을지어 먹어봐도 내정체를알수없는 괴기한현상은 멈출기미가 보이지않았다.

불가피했다.. 할건 다해봤다..

난 외아들. 부모님은 내걱정에 일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하시며

결국 나를 한 무당집으로 데려가셨다. 달리 방도가없었다.

미신이라도 믿을수밖에..

그리고 다음날 무당집앞에 당도했다.

나와 부모님이 그 무당집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무당이 이렇게 말했다.

"요물주제에!!! 여긴 니가 발들여놓을곳이아니다!!"

그 외침을듯고 나는 미칠듯한 소름끼침에 정신을놓을뻔했고,

이내 다리도 풀려버려 그자리에 풀썩주저앉아 버렸다.

어머니는 입을손으로막으시고 "어머세상에.." 한마디내뱉으시곤,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흘리셨다..

아버지는 놀란기색이 영력했다.

그리고 무당은 놀라운 이야기를 내뱉었다.

나를 가운데 끼시고 어머님, 아버님이 들어오실때 문지방끝에 하얀털이 전신을 뒤덮고있는

사람형상을한 물체가 서러운눈빛을 하고, 우리들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하기에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고 했고, 나와관련된 일이 고양이와 관련된것 이라는것을 알고있다고

내뱉었다.

그리고 내게 운나쁘게 잘못건들여도 저런요물을 건들였다며 혀를내둘렀다.

그리고 여태까지 내게 있었던 모든일을 무당한테 털어놓았고, 한참뒤 무당은 입을 열었다.

내가죽인 그고양이는 다자라지못한 새끼였고, 내가 내팽게친 고양이는 내가죽인 고양이의 어미라는 것이였다.

내게 붙어있는 귀(鬼)는 그 새끼라고 했고, 머지않아 어미고양이가 생을 다하면 어미고양이 또한

나한테 붙을것이라고 말해줬다.

옛날부터 고양이와 비슷한요물로는 여우를 말할수있다는데, 여우는 본디 심성이 사악해 사람들에게 해를주고,

인간을유혹해 못된길로 인도하는 요물로써, 이에 인간이 여우를 죽이거나 함부로 대해도 워낙 심성이 고약해

그 도를 넘지않아 여우는 죽은뒤 한을 품지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고양이는 다르다고 말씀해주셨다.

인간을 사랑하고, 해를주지않으며 서로공존하길 원하는 심성이 선한 동물이라 하였다.

하지만 고집과 한이 다른생물과 남달라, 일단 원망을 사게되면 그 원망이 풀릴때까지 괴롭힌다하여

고양이를 요물이라 부른다는 것이였다.

무당의 설명을들은뒤 나의 어머니는 물었다. 그럼어떻게 해야만 그 한을 풀수있냐고..

일단 무당은 부적하나를 주고, 이걸 항상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한뒤 꼭 이렇게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일단 죽은고양이를 양지바른곳에 묻어주고, 그고양이의 털을 잘라 집의 서쪽부분에다가

지금 내가주는 부적과함께 얽히게해서 붙혀놓으라고 했다.

나는 주저없이 말했다. 그 고양이는 벌써 한달전에 죽었고, 시체가 어떻게 됬는지 나도모른다고..

그러자 무당이 말했다. 그럼 방도가없다고, 나로써는 이게 최선이자 최후의 수단인데 이렇게 된이상

요물의 한은 영영풀수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부적2개를 받아들고 하나는 내품에 간직한채 무당의집을 나왔다.

그리고 차를 타고 집으로가는 시간동안 아무런 생각도 나질않았다...

집앞 쓰레기더미,,

내가 아무리 깊숙히 처박아놨어도 한달이다. 그시간이라면 이미 어디론가 치워젔거나 치워지지 않았어도

사채가 썩어버렸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쓰레기를 하나하나 들춰가며 뒤지던 그순간, 고약한 악취가 내코를 찔렀고,

이내 고양이의 사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가 왔다가 안왔다해서 사채는 형태를 알아볼수없을만큼 부패해있었다.

비닐봉투에 손을넣어 고양이의 몸을 집어드는순간

차마 말로 다할수없는 역겨움과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다.



고양이를 양지바른곳에 묻어둔뒤, 미리 잘라둔 고양이털들을 종이에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무당이 말해준, 우리집 서쪽에 붙혀뒀다..

그리고 얼마뒤, 내 등뒤에 싸한 기운은 사라젔다..

그리고 내가 무당집에서 나올무렵 무당이 내게 말해준말을 되내여봤다.

서쪽에 부적과 그죽은고양이털을붙히는 일은 어미고양이의 귀(鬼)가 네게 붙을걸 막기위해서 하는거라고,

절대로 절대로 떨어지거나, 성의없게 붙이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줬다.

그렇게 나는 평생 잊을수없는 두어달을 보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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