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 내가 들은 것만 말 할께요,
동네는 서울 구로동 구로본동입니다.
우리동네 뒤쪽으로 예전부터 기차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방벽이니 뭐니 하는것 없어서 아이들이 근처에서 놀다가 많이 죽었죠.
하루는 친구가 동네 애들이랑 같이 그 길로 놀러 갔답니다.
이미 그전부터 사고가 빈번해서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가까이 가길 싫어 했는데,
이 친구들은 좀 막가는 녀석들었습니다. 듣기로 초등학교 2~4년 때.
호기심 반,무서움 반으로 한번 가보기로 한거죠,
그런데 별 일 없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방심하고 열심히 놀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
었다죠, 거기에 가지가 풍성한 나무가 있었는데 그 큰게 요동칠만큼 바람이 세차게 불더라는
겁니다. 그것도 철로쪽으로 강하게 불고 전차는 저만치에서 오고 있고, 그래서 멀리있던 제 친
구가 선로 옆에 있던 동네 아이들에게 막 소리를 쳐 답니다, 빨리 튀어 오라고, 오라고,
다행히 한 아이도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 아이들이 경험한것은 조금 기이했습니다. 바람에 맞서
열심히 달려와보니 그렇게 심하게불던 바람이 그 나무를 지나쳐 가자 뚝 끊어지는 것이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요란하게 휘날리던것, .
지금은 방벽이 쳐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죠, 가끔 구로역에서 인천이나 수원쪽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창밖을 보면 그 옛날 장소가 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