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대단하지 않은 꿈이야기

헤카테2 작성일 07.07.30 02:00:50
댓글 3조회 666추천 1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인 저는 별로 공포스러운 경험을 한 기억이 없네요.

뭐 무서운 경험이 없었다는게 아니고, 초자연적인 존재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곳에서 여러글들을 읽으면서 이 사실을 꽤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일 눈팅만하다가 괜시리 미안해져서 그냥 대단치 않은 이야기 몇줄 적고 갑니다.

 

루시드드림이라는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나,

꿈속에서 저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건 꽤 됩니다...

그속에서 저 자신을 컨트롤한 경우는 서너번밖에 없었지요.......;;;

 

아랫분이 유체이탈을 적어놓으셨는데,

정확하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비슷한 경험은 세번인가 네번인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가위랑 연관된다는게 문제지만....;;

 

 

 

첫번째는 집에서 자다가 가위에 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을 너무 강하게 먹은 탓일까요?

다음순간, 전 마루에서 막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한자리에서 계속 달리고 있었죠.

그리고 더이상한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전 아직도 가위에 눌려있는 걸 깨닫고 잠에서 깼습니다.

 

더 이상한 일은 그다음이었습니다...;;

 

어느날 반상회에에서 돌아오신 어머니가 막 투덜거리시더군요.

"아, 글세 아래층 여자가 우리집이 자꾸 쿵쾅댄다고 뭐라고 하잖니.

말이 되니? 우리집에는 그렇게 쿵쾅거리며 뛸 만큼 어린 아이들은 없다고."

 

.....;;;

 

그후에도 지속적으로 불만이 들어왔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역시 별로 대단한 건 아닙니다.

웃기게도 학교에서 엎드려 자다가 가위에 눌려버린 겁니다..

당황한 저는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버둥거렸습니다.

곧바로 선생님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그다음순간....저는 허공에 떠 있었습니다.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느낌이 차갑다고 할까....

주위의 풍경이 모두 눈에 들어왔습니다...

위 아래 모두.....;;;

차갑고 창백한 느낌...;;

 

밑에는 여전히 쳐자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죠.

아무생각없이 수다를 떨고 있는 짝꿍및 친구들의 모습도.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만

전혀 전달이 되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지금와서 회상하는 것이지만...

마치 발에 무거운 돌(자고 있는 나)를 차고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이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한 몇분 허우적거리고나서 시덥잖게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죠...;;

 

 

 

 

세번째 경험역시 유쾌하지는 못한 이야기군요....;;;

 

꿈속에서 저는 두명의 남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전부 처음보는 얼굴들이었습니다만

왠지 전 그들이 무척 높은 사람처럼 느껴지더군요.(이런말 쓰기 닭살스럽지만...)

 

이야기를 나누던 중간에 여자가 말했습니다.

"이것봐,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우리가 데려다줄게."

그순간 저도 모르게 제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습니다.

동시에 꿈에서 어떤 사람을 따라가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제가 무섭다고 가기 싫다고 하자, 여자가 막 웃더군요.

"그건 미신이야. 믿을게 못돼."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마치 제 속을 아는 것처럼 말하고는...

저보고 눈을 감으라고 하더군요.....;;;

 

눈을 감자...갑자기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말하더군요.

"우리가 뜨라고 할때까지 절대로 눈뜨면 안돼.

안그러면 이상한 걸 보게 될거야."

 

하지만...꿈의 말미..저는 불안해져서 살며시 눈을 떳고 그리고 보게 되었습니다....

 

침대위에 떠있는 저자신을...;;

그리고 저는 천천히 침대에 있는 또다른 저를 향해 하강하고 있었죠......;;

 

그리고......

발치에 하얀 물체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하강할 수록 형체가 또렷이보이더군요.

하얀옷에 검은 머리를 늘어트린 여자.....

여자는 마구 흐느껴 울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눈을 감아버렸죠. 그러면 저여자가 날 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제가 완전히 침대에 누웠을 때,

울고 있던 여자가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제게로 달려들어 목을 졸랐습니다.

 

아..단지 몇분, 어쩌면 몇초인지 모르는 순간이지만...

전 그순간 제가 죽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의 파랗게 질린 얼굴이, 그 안광이...

지금도 소름끼치네요.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