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 겪운 공포..

꼬마단군 작성일 07.08.02 01: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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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입대후 일병을 갖달았을때 이야기다..

 

지금은 "후훗"하며 웃으며 할수있지만..아직 그공포의짜릿함은 잊지못한다.

.

내 생에 그렇게 긴장한적은 없었다

..

내가 입대한 곳은 17사단 100연대1대대...

 

17사단은 인천시내에 위치해 밤이되도 그닥무섭지 않은 그러한곳..

 

경계근무를 써로가더라도..담벼락철조망밖으로 보이는 네온싸인들..하나두 무섭지않다..

 

그러다가..일병을 갖달았을때..

 

503ASP라는 곳으로 근무지원을 나갔었다,,

 

503ASP는 확실히 지명은 잘모르겠는데..여하는 그리멀지않은 검단쪽이던가..하도오래되서 기억이 가물..

 

여하튼 503ASP는 워낙큰 탄약고라 경계근무를 사단내 1개중대가 돌아가며 지원을 하는식이다..

 

모든 초소가 그렇듯 초소에 얽힌 귀신이야기는 경계근무 특히 야간근무자들에겐 쥐약과도 같은 그러한 무서움..

 

총 17개의 초소가 있었는데..특히 젤일 산속에 위치한 9초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병을 갖달아 사수로서 근무를 X빠지게 돌고있을무렵...

 

서서히 지쳐가는 체력과 초소에만 가면 벽에 기대어 단잠을..사수의 특권..거의 모든경계근무자의 사수는 그러할듯..역시나 그렇게 나도

 

 새벽녘의 단잠에 빠져야 하는데..그날따라,,부사수가 유난히 겁이 많은 놈이라..

 

이놈과 지난 옛날 이야기나 하자하며 수다를 몹시나 떨고있는데...

 

철조망에서 요란한 소리라 들려온다..

 

전방처럼 철조망을 순회하면서 근무서는게 아니라서 누군가가 철조망을 건들면 요란한 소리가 나게끔 알루미늄캔에 작은돌맹이나 구슬

 

같은걸 넣어서 철조망에 달아놓는데....

 

그때 들리는 소리는 ..아휴..

 

때론 짐승들이 건드리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바람에 의해 소리가 날수도 있지만..그때의 소리는 누군가 넘어올려고 잡고 흔들고 그러는것

 

같았다...

 

우선은 무전기로 행정반에 보고를 하고 철조망에 뭔가가 접근한것같다고.....

 

원래는 초소이탈은 하면안되는데....행정반 상황병이 대수롭지않게 가서 확인하라고 한다..

 

나도 대수롭지않게 부사수시켜서 가따와라 그랬는데..이놈 완전 얼어있다..ㅋㅋ

 

그렇게 핀잔을 주고..가치가자 해서 갔는데...

 

모퉁이를 도는 순간 자연스러 엉덩방아를 찧고말았다...

 

정말정말이지..예전부터 가끔이지만 이상한것을 보아왔는데 이번만큼은..

 

그물체를 보는순간 총이고뭐고 냅다 던져둔체(그만큼 긴박한 상황..실제로는 아님ㅋㅋ)..초소로 냅다뛰었다..

 

이 부사수이놈 장난아니게 빠르더만.ㅋㅋㅋ

 

초소에 도착해서 무전기를들고....

 

내 음성은 무척이나 떨렸고..말을 어떻게 이어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철조망에 하얀한복릉 입은 머리를 풀어해친 여자가 철조망을 두손으로 잡고 막 흔들고 있다고..미친듯이..

 

그리고 제발쫌 살려달라고 그런말도 한것같다..

 

부사수와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서로에게 딱붙어  탄창에 금제된 종이테이프를 제거하고 장전을 했다..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이다..

 

비록 공포탄이지만 그래도 그래도..그렇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뚤어지게 바라보며 이때는 겨낭하고 있었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는듯..

 

그렇게 초소에서도 비상이고 행정반에서도 난리였다..

 

비상이 걸린듯..훈련상황이 아니고 실제상황인것,,,

 

그대상이 우리의주적 북한군이 아니고 하얀한복을 입은 여자인것..참우스워..ㅋㅋ

 

무전기가 울린다..

 

"지금도 계속 소리가 나냐? 확실히 민간인이 접근한거냐?넘어오려는 조짐은?"

 

부사수가 무전기를 잡고 상황을 계속 설명해주고..난 뚤어지게 그 모퉁이만 겨낭하고.

 

밤에 한곳만 집중에서 보면 안보이는것도 보이고..이상한 상상이 계속되는게..정말 미치는것 같았다..

 

끊어졌다가 다시 요란하게 울리는 깡통소리..아흐 정말..군복은 이미 땀에 쩔언지 오래고..

 

다시금 조용해졌을때 용기를 내어 야간투시경을 끼고 그쪽을 봤다..

 

어머나.....그자리에서 조금이동해서 초소가 보이는곳으로 이동해서 철조망앞에 서있는 하얀물체..

 

아 내가그때 왜 야간투시경을 섰을까...?

 

내눈이 의심스러워..부사수에게 투시경으로 전방주시를 해바라구 했는데..역시나 그물체는 초소 정면 철조망에 그냥 서있다..

 

귀신인가...귀신이왜 철조망을 흔들까?

 

귀신은 영혼인데..물리적으로 철조망을 잡아 흔들수 있을까?

 

기타 오만 갖가지 생각이 다들고 가족들도 생각나고..정말 부사수가 없었다면 울었을지도..

 

이모든게 초소에 투입되고 부사사수 이야기를 시작해서 최초 철조망에서 소리가 날때부터 5분안팍이었단..

 

정말 그5분..이 한시간 아니 10000시간이 흐르듯 초침의 바늘은 느릿느릿..

 

또 숙소에서 지원나오는 병들이 오기까지 얼마나 버텨야하나..

 

공포탄이라도 쏴야하나....

 

앞에는 하얀한복이 미친듯이 철조망을 흔들어대고있다..

 

상상을해봐...정면에 하얀한복을 입은 머리는산발을해서 철조망을 미친듯이 헤드뱅잉하듯이 흔들고 있는걸..

 

모퉁이 아래에서 지원병인지 암튼 후다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용기가 생겼는지..부사수와 난 총을 발포하기전(지향사격자세라고한다)자세로 한발한발 전진...

 

으아...그상황이라 그런지...점점다가갈수록 머리가 없는것같다..그냥 하얀한복만이   펄럭펄럭거리면서 서있는듯...

 

그때 모퉁이를 돌며 인기척이 암구호 대는 소리와 장전소리..척척들리니....

 

한순간에 후다닥..뒤돌아 산쪽으로 뛰어가더라...그빠름이란...

 

후아..십년감수했네....우린 둘다 다리가 풀려 그자리에 주저앉고..바로 교대해서 내무실로  내려왔다..

 

잠을 이룰수도 없거니와 어두운 내무실은 무서워 행정반에 의자에 앉아 잠든것같다..

 

날이 발고,,담날...

 

그하얀한복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 산속엔 작은 암자가 하나있는데 굿당이라 하더라..

 

왜 굿하며 제올리고 그러하는곳 있자나..우리부대와는 제법 거리가 먼데...

 

간혹 초저녁에 징소리가 아주조금씩 들리기는 했지만..

 

거기 암자에 굿하러온 미친여자 였던거다...

 

완전 정신나간...말로는 귀신씌인 여자라는데...

 

산속을 그것도 겨울에 맨발로 그거리를 암튼 ..귀신이 아닌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때의 공포는 귀신을봤다하다라도 똑같았을듯.....

 

그후 본숙소롤 복귀를하고..전역을하고...

 

후에 들은이야기지만 내 전역후 또다시 들어간 지원에서 나랑똑같은 일을겪은 후임이 있었다는..

 

그때는 총도쏘고..이자슥이 너무긴장해서 21발 탄창을 연발로 놓고 갈려버렸다는..부사수 탄창까지..

 

물론 비상이걸리고 ..연대 아니 사단까지 보고가 올라갔다는..이야기를 들었던것같다..

 

그 미친여자...지금쯤 또 똑같은짓을 하고 있을까...

 

머하는 여자일까 머하다가 그렇게 됬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시작한다..

 

아 ㅅㅂ 오늘 잠은 다잔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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