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마니love 작성일 07.08.20 03: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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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3년인가? 1994년인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어느때인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라는 노래의 테이프를 거꾸로 듣게되면

 

"피가 모잘라..." 라는 내용이 나와 약간 싸늘한 이야기가 퍼졌던 적이 있죠..

 

그때 한 친구가 우리도 들어보자고 해서 친구 집에서 가서 들어봤습니다.

 

들어봤죠... 비가 오고 있었는데..

 

참 무섭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나왔지만.. 솔직히 어린나이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중학생때였을꺼니까요.. 아니라면 초등학교 6학년 쯤.. 잘 기억이...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무서워 신경을 많이 썼던 건지 아니라면 진짜인지...

 

그건 알 수 없겠는데.. 친구집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사이에 있었던 일과..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겠습니다.(위에 내용은 그냥 이런 이슈도 있었구나 라고 여겨주십시요.)

 

우선 집으로 가는길에는 한눈에 보이게 쭉 나있는 일직선 골목과 일직선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들어가고 U자 모양으로 다시 일직선 골목길로 나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지나가다 친구가 있으면 친구집에서 게임이나 하다가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그 U자 모양의 골목길로 들어가던 찰나..

 

반대쪽 U자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들어가시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보기만 하고 골목길로 들어왔습니다.(할아버지와 내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아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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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 쪽으로 들어왔을때에는 할아버지가 안 보이는 겁니다.

 

아무생각 없었죠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무서운것도 없었고 전혀 없었습니다.

 

친구 집에 들렸을때 친구는 없었고 친구 어머니가 계셔서 그냥 나왔습니다.

 

다시 나왔을때 그 할아버지가 이제서야 골목길에 들어오신게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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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오시는 건가.. 다리가 안 좋이신가 보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두 다리가 있는데 분명히 두다리를 다 봤는데 걷는게 이상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미끄러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발걸음의 폭과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약간.. 아니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발걸음은 ----------- 이 만큼의 폭이라면.

 

속도는 -----  이만큼의 속도?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게 너무나도 이상한겁니다..

 

그리고 친구집(2층) 내려와 대문을 지나 다시 봤을때 할아버지는 안 계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 놀랐습니다..

 

멍하니 있다가 비 소리에 다시 정신이 돌아와.. 그 골목을 빠져 나와 살짝 살짝 아까 그 골목 입구쪽으로 눈길을 주다가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할아버지가 이번엔 이쪽으로 오고 계신 겁니다.

 

팔 하나가 흐느적 거리면서 오고 계신겁니다.

 

"악!!" 소리를 나도 모르게 질렀습니다.

 

아주 잠깐 사이.. 소리를 지르고 잠깐 눈을 감고 다시 떴을때.. 할아버지가 안 계셨습니다..

 

약간 의심이 나는 부분은 할아버지를 보았다는 그 골목 위 그림의 좌측 입구 쪽에서 정면으로 3층 짜리 다세대 주택이 있습니다.

 

3층에 할머니 한분이 계신거였습니다..

 

그 할머니 저를 한번 보시고.. 걱정이 되신건지 아니면 저같은 느낌을 받으신건지 모르겠지만... 하늘을 한번 보고 잠깐 인상을 쓰시더니 우산을 접고 안으로 들어가시더군요...

 

뒤를 돌아보기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다고 뛰자니 그것도 무서웠습니다. 앞과 양 옆만 번갈아가며 살피며 빠른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으로 도착하고 방에 들어와 그냥 가만히 방 한쪽 구석으로 가서 이불을 감싸 앉아있었습니다.

 

어릴적 집 제 방의 침대 바로 윗편에는 창문이 있었고 창문 바로 밖에는 아주 음산한 건물과 건물 사이에 많은 쓰레기들과 잡다한 고물들이 버려진채 청소는 몇십년동안 하지 않은 듯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이의 폭은 사람 한명이 들어가면 딱 맞을 듯 한 폭이구요..

 

방충망이 있는데..방충망 사이로 비가 들치길래.. 잠깐 아까 일을 잊어 먹고 바로 일어나 창문을 닫으려 했죠..

 

그때 창문으로 무언가를 유심히 보다가 기절을 하였는데.. 기절 하고 나서는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잠깐 보였던 것은 그 작은 틈새로 뭔가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봤습니다.

 

사람형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확실한건..

 

그것이 바닥에 누워있었다는것과.. 그리고 움직였다는것과..

 

잠깐 고개를 들었다는 겁니다.

 

고개를 든다고 생각을 할때  사람의 형태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무서웠지만.. 뭐야 뭐야.. 하면 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죠..

 

딱한가지에 놀라 기절을 했죠..

 

그게 고개를 들때 그것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피로 인해 빨갛게 물드는 것을 보고 심한 전기가 통하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일어나서 엄마에게 울며 불며 얘기를 했고.. 상황을 듣고 다시 봤을때에는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예전 그 흔적 그대로 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날은 피가 모잘라 때문에 너무나도 예민한 상태로 있었나 보다 생각하고 잊으려 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도 기억이 가끔 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피가 아직도 떠올라서.. 피는 그렇다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무슨 관련이 있을꺼라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만... 새벽에 이 글쓰고 잠이 제대로 올랑가 모르겠습니다.

 

짱공에서 좀 더 놀다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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