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만난 고양이

날버리지마 작성일 07.08.21 16: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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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난주 금요일밤에 너무 놀란 일이 있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저는 강동구 천호동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명일동에 사는 한 친구녀석의 집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길동방향으로 걸어오던 중이었습니다.

천호동 사시는 분들은 대충 아실테지만 천호3동 부근

소방서가 있는 좁은 도로의 언덕길을 걸어오는 중에 누런색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정말 평범한 새끼도 아니고 다큰놈도 아닌 중간사이즈였는데

그 고양이를 보는 순간 걸음을 멈춰버렸습니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건 아니고(오히려 고양이를 무척좋아합니다)

그저 얌전히 제 오른쪽으로 지나가길 바랬던 거죠.

상황을 보니 그 고양이는

사람을 보면 피하는 스타일의 길고양이였던 것입니다. 저를 보자마자 흠칫 놀라서 당황하더군요.

왼쪽은 찻길, 인도는 매우좁아터진 폭이었는데 전 고양이가 빨리 제 오른쪽옆으로 얌전히 빠져나나길 바라면서

가만히 지켜보기까지 2~3초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바보같은 고양이가 저로부터 왼쪽 방향인 찻길로

휙하니 뛰어들더니 곧바로 달려오는 차에 턱~!  그순간 전 "얌마~~~~~~~~!"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질렀던지

오른쪽 가게문에서 사람나오고 건너편 인도에서 다 멈춰갔고 쳐다보고 있고

고양이가 차에 받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질렀던 고함때문이었습니다.

아아..얼마나 빨랐던 순간인지 승용차가 지나간 밑으로 고양이가 정신 못차리면서 후다닥 나오더군요..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지만 어디 크게 다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를 받은 승용차는 아무일 없다는 듯 그냥 저멀리 가버리고 저만 길거리에서 완전 새됐습니다. -_-;;;;

그날 아침부터 왠 고양이가 뭔가에게 쫓이는지 높은 담벼락에서 제 앞에 가던 여자의 머리 위로 덮치고

여자도 놀라서 막 소리지르고...밤에는 교통사고까지.... 평소 도로에 고양이 깔려죽은만봐도 오바이트 쏠렸는데

제 눈앞에서 뭔가 한 생명이 사라지는걸 목격하게 된다는건.. ㅎㄷㄷ

암튼 그날은 저에게 짧고 강력한 임펙트의 하루였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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