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논쟁이라는 말도 맞지 않다. shaw님, 백승길님, 해담님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역사는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 가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지만, 김형수님은 죽어도 공부하기는 싫으면서, 왜곡된 단편적인 편견을 인정해 달라고 징징대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때(내가 다닐땐 국민학교라고 불렀다) 난 우리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센 사람중에서 한 분 인줄 알았다. 우리 아버진 키 180에 몸무게 90정도 나가는 아버지 또래에선 거구셨다. 그런 외향적인 요소에다 괄괄한 성격까지 겹쳐 난 매일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자라면서 깨닫게 된 아버지의 모습은 힘들게 살아가는 내가 우습게 여기던 소시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가 부끄러워 졌냐면(물론 가난한 아버지가 창피한 적도 있었지만) 그 건 아니었다. 아버지의 참 모습을 알게 되면 될 수록 아버지와 가까와 지는 것을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 상상속의 아버지는 거대했었으나 거대한 만큼 멀리있었고, 현실의 아버지는 평범했으나, 아버지의 참 모습을 깨달아 갈 수록 현실에 뿌리내린 애정으로 아버지와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과연 우리 아버진 내 어떤 모습을 좋아 할 까. 마냥 자신에 대해 환상을 가진 아들을 좋아 하실까?
무릇 배움에 있어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나보다 먼저 고대 역사서를 두루 읽어보고, 그에 관한 학자들의 논문을 읽으며 공부한 것이 역력한 주장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내 공부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우선 그 분들과 같은 수준의 공부와 실력을 쌓은 연후에 얻게되는 주장을 가지고 와서 서로 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형수님은 우선 책 두어권 읽은 실력으로 그것도 한 쪽에 편향되거나, 이미 학계에서 개구라 사기에다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친일분자들이 만든것이 분명하다고 입증된 책을 읽고서, 자신이 아무리 징징대고 찌질거려도 그것이 안타까워 바로 잡아 줄려고 하는 분들에게 대고 막말(높임말을 쓴다해도 막말은 막말이다)을 며칠이고 해대고 있으니 김형수님은 먼저 자신의 예의 없음을 깨닫고 고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