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름유출사고현장의 참모습... 정말 어이가없네요.

난해외파야 작성일 07.12.24 19: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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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구에사는 20대 중반의 휴학생으로 한해를 정리하면서 모처럼 좋은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부모님에게 부탁하여 경비를 받고는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가는데만 5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차비는 왕복 5만원 정도가 들었구요..

첫날 태안시내에 찜질방에 일단 하룻밤을 보내야 했습니다.(찜질방 요금 5500원)

아침일찍일어나 무작정 밖에 계시는 현지 주민들에게 어디로 가야 좀더 상황이 안좋은곳에 도움을 줄수있는지..교통은 뭘 이용해야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의외로 주민들이 잘 모르더군요..자기들 안방 일 인데 관심이 없어보일정도였죠.

택시들이 잔뜩 찜질방주위에있더군요..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기사님 일좀 도우러 갈려는데 만리포로 갈려면 어디서 버스를 타야하나요?"

/  " 버스는 잘 모르겠고..택시를 타야하는데.."

"택시요? 요금이....얼마나 나오나요?"

/  "만 오천원정도..."

"네???"...(전 갑부집 아들이 아니라..거기서 택시는 못타겠더군요..)

그동네는 만원씩 써가며 택시를 타는게 일상인가 싶었습니다..그리고 그 기사분..자기가 사는 동네입니다..버스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는게 이해가 안되었죠..10미터옆을 걸어가보니..버스정류장이 있더군요..할머니분께 다시 사정을 얘기하고 구름포로 가는게 좋을거란 얘기를 들었습니다..도중에 자원봉사를 오신 남자분을 만났고..간단하게 얘기를나누며 함께 구름포로 갔습니다..

첫날 작업을하면서 본 장면과 주민들은 저를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현지 군인들은 와서 줄창 담소를 나누면서..저와 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마대자루하나 나르지않고..돌맹이하나잡고..반나절을 보내더군요..식사시간은 머가또 그리도 긴지..보이지도 않구요..끝날떄 쓰레기는 좀 줍더군요..

어디선가..커피와 음료를 나누어 주시던 아주머니분이 저에게로 다가왔습니다..어디서 왔냐고 묻더니..잠은 어떻게하냐고..

자기가 싸게해주겠다고..민박하라고..싸게해주겠다고..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싸게해준다고..3만원 이라고..싸게해준다고...

전혀 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자기집 안방닦아주러온 손님에게..3만원이라..

그리고 이어지는 아주머니의 한마다.../ " 근데 물이 안나오는데....싸게해줄께 3만원..."

저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더군요..장난하는가 싶기도 하구요..

그러고나서 첫날 작업을 마치고..작업은 모두들 열심히 했습니다..외지에서 온 대학생 교회분들..동아리 단체..회사원단체..등 등

  태안에있는 찜질방 락커에 가방과 짐들을 두고 온지라..전 다시 버스를 타고 태안시내로 가야했죠..저랑 첫날 만난 남자분..그리고 또 일을마치고 내려온 다른 남자분..

저녁이 되고..해가 떨어지고..한시간을 버스를 떨면서 기다리다..버스를 탔습니다..저랑 아침부터 함께한 남자분이 먼저 타고..다른 한분이 마저 탔죠..그분이 200원을 덜냈습니다..(2200원중)

기사분이 기분나쁜표정을 보이면서 /"뒤에분 나오세요..얼마냈습니까? 2200원인데요?..더내세요"

....좀 야박해 보였습니다..서운함이 감도는..일할때 수십명이 릴레이를 하며 가져온 훈훈한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200원..그거..태안까지 온..몇만원의 1%도 안됐을겁니다..그걸 꼭 받아내야만 했는지..

그사건을 보고있던 제옆에있던 남자분이 서운함을 감추지못하고 버스안에서..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맘을 바꾸셨습니다..이건 아닌거 같다고..

전 그때까지도 그리 아주 심각하게는 안받아들였죠..



그분은 먼저 떠나시고..전 미리 약속했던 군대 후임이자..동생을 마중나가 숙소(찜질방)에서 얘기도 나누고 그러다 다음날 두번째 작업을 나가게 되었죠..계속 동생이랑 얘기 내내.." 싸게해준다고..3만원이라고.." 웃으면서 이 얘길 해 주었습니다..그때까지는요..

둘째날 일을 마치고..그게 바로 오늘이군요..목요일..돌아오늘길..또다시 버스를 타고 태안시내로 향해야 했습니다..버스를 타며 제가 기사분께 물었습니다.." 이거 태안시내 가는거 맞나요?"

/.......아무말이 없더군요..전 정말 벙어리인줄알았습니다..그런데 자리로 향하는데 저를 부르는 말이 들리더군요../" 2000원 내세요!!"..............제 말에는 그리 냉정히 생을까던 기사분이...버스요금만큼은 정확히 알려주더군요..그래서 살짝 성깔이 나온 저는 모두들 들으라고 얘기했습니다.../ " 아...여기 사람들은 다들 말을할줄 모르나봐..돈달라고 할때만 말할줄알고.."

그러고는 동생과 버스를 타고 오면서 기분을 풀려고 웃으면서 계속 이얘길 나누었죠..." 싸게 해준다고...3만원이라고...싸게해주는거라고..."

찜질방으로 다시 돌아와서 함께온 동생이 먼저 집으로 가야해서 가방을 찾아 나와야했습니다..전 배웅을 하고 돌아오려했죠..그런데 찜질방 입구에서 데스크를 보는 아주머니가 저희를 붙잡더군요..어디가는거냐고.." 안에 가방이랑 짐이있어서 그것만 가지고 나올께요.."/........안된답니다..돈을 내고 들어가라네요..들어가서 안나오면 어떻게 하냐고..당시에 찜질방 사용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바로 나올꺼라고 해도..도통 믿지를 않더군요......

다시 말하지만..대구에서 왕복 5만원 충분히 넘게 듭니다..그딴 찜질방요금 5500원 떼먹을거라면..태안까지 가지도 않았습니다.

전 거기서 완전...반감이 들더군요..머 이런데가 다있나....저도 가방을싸서 돌아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나오면서 아주머니를 계속 쳐다봤지만...저를 피하시는건지..눈이 마주치질 않더군요..

그리해서 다시 태안-대전-대구...이렇게 오게되었습니다..오는길에도 화가나는일이 이어지더군요..티비에서는 장비만 보여줘도 기차가 공짜라나..전 분명히 그리 들었건만...당일 찍은 사진을 보여줘도..공짜...참....할인도 안된다는군요...무슨 종이에 확인서를 받아야한다나...그거..현장에서 받기가..말로만 쉽지..학생들 바글바글하고..그거 기다리다...바닷가에서 나오지도 못합니다..태안버스는 또 기다려 줄까요? 차끊키면..어디로 가야하나요? 싸게해준다는 그 민박집?

애써 구름과자로..저 자신을 진정시키며..지금 이시간..집에 도착하자마자...컴퓨터를 켰습니다..이렇게 화가난 상태로요..



※참고로..오늘..목요일 티비에서 나온 태안군수가 인터뷰를하는 장면을 보면서 더욱 화가났습니다..자료화면은 몇일전장면 같은..바가지로 기를덩어리를 퍼서 옮기는...(그런장소..저..돌아다녀도..못봤습니다..) 죽을쌍을 하면서 지원이 부족하다고 제발좀 도와달라고...몇십만명이 다녀가고..수십억의 지원금이 날라오고..각지에서 옷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자원봉사자들만 열심인 모습..보기 안좋더군요..현지분들은 복구작업에 관심도 없어보이는게 저를 화나게합니다..

다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태안 몰상식한 장사치들의 잘못된 생각이 앞으로는 그 몇십만명의 자원봉사자의 발길을 돌려버릴수도 있다는걸..좀 알길 바랍니다..내집 안방을 닦아주러 온..귀한 손님입니다..평상시 여행온 돈줄..봉이 아닙니다..욕심부리지 마세요! 있을때 잘하길 바랍니다

  

이건제글은아니지만조금이라도이글을퍼트러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읽고보니까정말tv는온통거짓의정보를

흘리고있더군요이글을읽은대한민국국민이라면정말화가날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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