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 때 겪었던 실화입니다.

kswzion 작성일 08.01.20 22: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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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2005년 여름, 갓 상병인가 달았을때 얘기인데,

 

부대 정신교육회관 관리를 맡고 있던 어느날 밤 12시가 다되도록

 

교육관 음향시설 정비 및 청소를 했습니다.(물론 지통실에 보고는 되어 있었음->부대장 명령으로..;;;)

 

다 끝나고 자정이 다 돼서 이제 막사로 복귀하기 위해 교육관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던 부대의 지형이 교육관이 조금 높은 곳에 있고 막사는 약간 저지대에 있는...

 

대충 내리막길로 걸어서 2~3분정도 걸렸습니다. 막사와 교육관 사이에는 연병장이 있었기에...

 

자정이다보니 당연히 어둡고, 그날따라 연병장 옆에 있는 대대막사(한 대대만 따로 막사를 썼습니다.)의

가로등(...이 아니라 대대 당직병 사무실이라고 해야 되나...그 방의 불빛)조차 켜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 대대가 그날 전술훈련 중이었기 떄문에 부대밖으로 나가 있었기 떄문이지요.

 

뭐,,,한두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까짓거 어두운 연병장 혼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순간적으로 세차게 휙 불더니 쓰고 있던 전투모가 확 벗겨져 날아가는게 아닙니까 ;;;;;

뭐 밤에 혼자 있었으므로 모자를 대충 쓰고 있던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놈의 바람이 하도 세서 이 모자가 마구 굴러서 대충 30미터 가량을 굴러가는 겁니다;;;;연병장 가장자리로;

 

"이런 쇝!"하고 모자를 잡으로 뛰어 갔죠.

 

그런데 모자가 딱 하고 멈춘자리 옆에는,,,

지난 혹한기 훈련 때 썼던 간이화장실(아실 분은 아실겁니다. 허접한 판때기 박스;)이 3개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일단은 전투모는 잡아야하므로 뛰어가서 모자를 손에 집은 그 순간( 정말 딱 그 순간입니다)

쾅! 하면서 옆에 있던 그 간이 화장실중 가운데에 있던 화장실의 문이 열리는겁니다.정말 잡은 타이밍 그 순간에)

 

완전 놀랬죠;;;불빛 하나 없는 연병장 가장자리...것도 경계병이 있는 곳은 연병장 건너 담(?)너머에 있었으므로

저를 보고 있는 그 누구 하나 없는 상황에서 모자는 날아가고 그걸 잡으니까 옆에 문은 쾅 열리고....

 

완전 놀래서 그 문를 바라보는데 당연한거겠지만 그 안엔 아무도 없고...(사실 밤중이라 아무것도 안 보인게 더 맞지만)

그 순간 적막감과 함께 정말 공포감이 밀려 왔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바람이 모자를 날리고 바람이 문을 연거라고 생각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은 전혀 안들고, 무엇보다 모자를 잡는 그 순간에 문이 쾅 열린 사실때문에

쪽팔리지만 막사까지 존내 뛰었습니다. 경계병의 수하를 개무시하고 ;;;;

 

귀신을 본 일화는 아니지만, 그 상황은 지금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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