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경험했던 일

whother 작성일 08.03.01 11:09:54
댓글 2조회 855추천 1

눈팅만 하다가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은거 같아서

제 어렸을적 이야기를 한번 올려볼까합니다.........
전 정말 진지한데 읽어주시고 제 입장에서 생각 하셔보세요ㅠㅠ

 

저는 이제 20살이 되는 청년입니다.

저는 굉장히 담력이 쎕니다. 저또한 그렇게 생각하구요.

주변 친구들이나 어르신들이 굉장히 담력이 쎄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어렸을적 저는 상당히 이상한 경험을 많이했습니다. 당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ㅎㄷㄷ 하구요 ㅋㅋㅋ

예를들어 흔히들 데쟈뷰라고 하죠?? 정말 등장인물에서 배경까지 똑같이 데쟈뷰를 3번정도 경험한것 같구요.

제가 어렸을때 유치원 현장학습으로 수영장을 갔는데 그때 선생님들이 고기를 구워주셨습니다.

칼을 찾고 계시길레 제가 칼을 들고 오다가 그만 떨어트렸는데 그게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로 툭 떨어졌던 경험도 2번

정도 있구요. 물론 상황은 달랐지만요 ㅋㅋ 이 영향 때문에 제 담력이 쎄졌는지 모릅니다.ㅠㅠ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 입장을 고려하신다면

아주 조금은 소림이 돋을 것입니다.

어렷을적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이렇게 셋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당시 나이가 상당히 어린 저라서 종종 외할머니 댁에 맡겨지곤했지요.

부산엑스포 할때였어요. 그땐 아버지는 모임이 있으셔서 늦게까지 집을 비워야 하시는 상황이셨고

어머니와 누나는 부산엑스포 계최되었을 때 여행은 아니었지만 어머니 친구분 가족과 함께 관광을 가셨었습니다.

그래서 외할머니 댁에 맡겨지게 되었죠. 제가 워낙 외할머니를 잘 따르던 아이였습니다.

 

이야기 시작전 약간의 정보를 말씀드리자면

 

저희 할머니댁엔 방이 4개가 잇었고 화장실은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멘션이였는데 멘션 치고는 굉장히 규모가 컸어요. 10층가지 있었고 저희 할머니댁은 9층이었죠.

그리고 모든 멘션이 그렇듯 복도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저희 할머니댁 호수는 거의 중간 쯤에 있었기 때문에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몇걸음을 걸어야 했지요. 약 20~25m정도 떨어져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날 오후 4시경에 저는 할머니 댁에 맡겨 졌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만화를 보면서 과자를 먹었습니다.

할머니댁엔 원래 작은삼촌과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셨었는데 작은삼촌은 군생활 중이었고

이모는 대학을 서울권으로 다니셔서 방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항상 저와 재밌게 놀아주던 삼촌이 없어서 저는 잠을 청했습니다. 어린나이에 잠이 들면  자주 깨기에 마련이죠.

한 8시쯤 되어 일어나니 할머니가 밥을 차리시고 계시더군요. 할아버지께서는 생선을 한손에 사들고 오셨구요.

8시 30분쯤 되어 식사를 마쳤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화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관계로

식후 화투를 치시더군요 ㅋ 하지만 두분다 굉장히 품위있으신 분들입니다.ㅋㅋㅋ

 

이야기는 지금부터.......

 

그렇게 화투를 치시고 정리한 시간이 약 10시 30쯤 되더군요.

두분이 화투를 치시면 자주 다투시는데 그날도 두분이 다투셨어요. 금방 풀리죠 또 ㅋㅋ

그래서 저와 할머니는 침대가 있는 외삼촌 방에서 잠을 청하게 됬습니다.

저의 삼촌의 방은 현관문 옆쪽 그리고 복도쪽으로 침대머리가 되있어서 자리를 잡고 누을경우

바로 위로 창문이 보입니다. 투명한 창문이 아니라 모자이크처럼 잘 안보이는 창문이죠.

 

창살은 없었습니다. 워낙 동네가 살기좋단 소리를 많이 들었던 곳이라서요.

11시쯤 그렇게 할머니와 둘이서 나란히 삼촌의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눈을감고 한..........2시간쯤 지났을까요........도저히 잠이 안오는 겁니다.

그래서 눈을 뜨고 가만히 누워 있는데.... 창문에 어떤 할머니가 저를 빤히 쳐다보시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옆집할머니가 잠이 안오셔서 잠깐 바람쐬러 나오셨나보다.........했는데

30분이 지나도 부동의 자세로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희미해서 저를 쳐다보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은 저희를 향해 있었습니다. 너무 어려서 겁을 먹진 않았지만 뭔가 이상해서 할머니를 깨우려고

할머니를 봤는데 할머니도 잠이 안드셨더라구요.....

그래서 "할머니 저기에 어떤 할머니가 가만히 서 있어........." 라고 말을 했는데

할머니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보시곤 지레 겁부터 드시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너도 보여?"라고 말이죠. 그때도 저는 너무 어린지라 귀신이 뭔지 뭐에 무서워 해야하는 건지 잘 몰랐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선 도둑이 들어도 할머니가 나가보시겠죠. 그런데 정말 식은땀을 뻘뻘흘리시고

저보고 나가보라고 하시는 거에요. 저는 아무렇지 않게 나가서 현관문을 열고 그쪽을 봤죠.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 할머니는 그대로 서계시고 말이죠..

아....... 뭐에 비쳐서 반사된것이구나.......하고 그냥 또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잠이 안오는겁니다. 그래서 잠시후 다시 일어났는데 왔다 갔다 하는거에요 그림자가

분명 아까 그 할머니의 실루엣인데요..... 그땐 할머니도 용기가 나셨는지 나가서 보시더라고요.

소금까지 챙겨드시고..... 저도 같이 가서 현관문을 빼곰이 열고 봤는데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또 들어왔는데 할머니의 실루엣이 사라진 겁니다.....;;

누군가의 장난이라해도 왔다갔다 하고 어딘가로 숨을려면 복도를 엄청난 속도로 뛰어서 엘레베이터쪽 계단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아무리 어린 저였어도 거리 개념은 있었기에 달리기가 빠른 어른이라도 그 정도는 안된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그냥 자고 그 일은 그렇게 흐지부지해졌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가지않아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