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친구놈이 군생활할 때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네요.
그 친구놈 부대에는 막사 안에 화장실 따로, 막사 밖으로 연병장을 가로질러 야외화장실이 하나 있었더랬습니다.
가끔 막사 안 화장실에 사람이 많거나 짬 됐을 때 담배피면서 볼일보고 싶으면 야외화장실을 이용하고 했었다는데요,
냄새도 많이나고 약간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그런지 정말 급할때 아니면 잘 안가곤 하는 그런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 입대하기도 전의 고참이 (라 봤자 귀신 보인다면서 지랄 삽질 자살기도 등등으로 조기전역한) 영내에서
귀신이 보인다는 포인트로 짚어준 곳 중의 하나라고 해서 더더욱 기피하는 그런 곳이었답니다.
야외화장실 지붕 위에서 귀신이 콩콩 뛰고 있다...고 했답니다. 그 친구는 고참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구요.
어쨌든 그 친구가 거기서 겪어본 사소한 일을 말하자면, 그니까 이등병 내무실 막내 때였을겁니다.
고참이 (그 친구부대는 전역 하루 남겨두고 말년휴가 갔다와 다음날 이침 신고 뒤 바로 전역)
말년휴가 복귀하면서 치킨을 잔뜩 갖고와 짬 안되는 막내인 친구까지 배부르게 빨아 먹은 것 까진 좋았으나
그 후의 뒤 처리는 막내가 할 몫이었죠. 다른 쓰레기들이야 분리수거 잘 해서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싸들고 가면 그만이었지만
닭뼈를 비롯하여 음식물 쓰레기라는 건 야외화장실 (푸세식입니다) 똥간에다가 버리게 되어있었나 봅니다.
보통 px 냉동 찌꺼기나 부식으로 나온 귤껍데기라든지는 해 떴을 때 버리거나 양이 적으면 일반 쓰레기에 껴가지고
소각장 쓰레기 쌓아놓는데다 갖다놨지만 그날따라 닭을 몇 마리나 처먹었는지 닭뼈가 수북했었답니다.
암튼 그걸 봉지에 가득 담아가지고, 내무실 동기 녀석과 쓰레기를 버리러 울상을 지으며 야외화장실로 향하는 친구...
들어가자마자 1사로 변기에다 대고 봉지를 탈탈 털며 닭뼈들을 버리고 봉투를 잡아 올리는 순간
뭔가 '탁' 하며 밑에서 잡아당기는 듯이 봉지가 걸리더랍니다.
그녀석이 깜짝 놀라 이건 뭐....하며 봉지를 세게 잡아 올리자 봉투 끝 손잡이 부분이 찢어지며 뒤로 엉덩방아를 짛었답니다..
밖에서 지켜보던 동기녀석은 저새끼 뭔지랄,,이러자 마자 *듯이 달려서 중대막사로 뛰어가는 친구놈을 보았고
지도 영문도 모른채 같이 뛰었더랍니다. 그 친구 하는 소리가
엉덩방아 찧으며 뒤로 넘어지는 순간, 찢어진 봉투 손잡이 부분을 잡고 천천히 내려가는 하얀 손을 보았다고...
정말 사실이라면 그 손의 임자는..... 얼마나 불쌍합니까 아무리 귀신이라도 똥간 밑바닥에서 살고 있다니..ㅋㅋ;
아무튼 그 친구 동기녀석이나 고참들이나 그녀석 말을 안 믿어서, 그 친구놈은 찢어져나간 봉투까지 보여주며 믿어달라고
그래도 뭔가 못이나 그런데 걸렸겠지, 라고 하며 다음날 같이 화장실 1사로에 가 보니까 밑으로 깜깜한 x들만 보일 뿐
걸릴만한 다른것들이 없었다고... 그랬답니다. 그래도 같이 있던 동기는 자기는 절대 안 믿는다, 라며 뻗댔지만
자기는 얼마 안가 야외화장실에서 까무러치는 경험을 하게 되니....
에이 분량도 얼마 안되고 무섭지도 않은데 마저 얘기하도록 할게요. 그 뒤로 중대에서 야외화장실에 대한 무서운 소문이 쫙퍼
져서 해가지면 그쪽엔 얼씬도 안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도 거기 앉아서 똥 싸다 밑을 봤는데 사람 얼굴이 무슨
홀로그램처럼 두웅 떠서 올라오는 걸 보고 밑도 안닦고 뛰어나왔다는 일도 있었고, 암튼 그러던 중
제 친구녀석과 그 귀신 무서운 줄 모르는 동기가 또 같이 밤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야외화장실에 갔습니다.
솔직히 귀신이 나온대도 어쩌겠습니까 짬 안되면 가야지... 암튼 제 친구녀석은 자긴 죽어도 안 들어간다...이러면서 버팅겼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건 동기가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기...유유히 쓰레기들을 밑으로 버리고 난 뒤
화장실 맞은 편 소변기에서 오줌까지 누더랍니다. 제 친구, 밖에서 맛스타 캔 찌그려 밟으면서
"야 빨리 나와,가자...응?"
두려워 하고 있었고 그 동기는 코웃음 치며 오줌을 싸고 있었는데,
그 동기가 맞은 편 화장실쪽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랍니다. 그러더니 "누구......" 이러다가 갑자기 찢어지게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오더니 얼마 뛰지 못하고 어디에 걸렸는지 푹 쓰러져서 기절을 하더랍니다. 제친구, 영문도 모르고 같이 뛰다 동기가 기절
하니까 뺨 때리면서 들고 업고가야되나 보고를 먼저 하러 가야되나 이러고 있는데 다행히 얼마 안 가 정신을 차리더랍니다.
얼마 안가 정신을 가다듬고 그 동기가 하는 말
4 사로 화장실 (사로 사로 그러는데 4번째 칸입니다) 문이 반 쯤 열려 있어서 그냥 별 생각 없이 보고있는데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사람 얼굴이 쓰윽 내밀어지더라구..
어두워서 ( 전구가 달려있었다는데 자주 다마가 나가서 저녁에 불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었답니다) 누군지 못 알아보고
걍 나는 당연히 이 시간에 쓰레기 버리러 온게 아니라면 고참이 장난치는거라고 생각해서 누구십니까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말을 끝내기도 전에 얼굴이 미끄러지듯이 아래로 내려가는거야..
x발 그냥 적당히 내려갔으면....그게 사람이지...근데 그건
얼굴이 바닥에 닿더라구....
결국 그 야외화장실은 소문이 계속 나자 저녁 해 떨어지면 아예 못 들어가게 자물쇠로 잠가놨었다고 합니다.
재밌지도 않은 이야긴데 더럽기까지 해서 죄송합니다...ㅋ 문득 무서운 글들을 보다 제 친구녀석이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났습
니다. 다음엔 제 부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시간이 되면 올리도록 할게요. 별로 무섭진 않고 잠깐 심심함이나 잊는 정도였으
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