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이었던가
푹푹 찌던날 여름방학에
부모님 몰래 새벽 1시인가 2시쯤 몽롱한 정신으로하고 있었는데
모니터 바로 뒤에있는 창문이랑
한 2m채 안되는 거리에 가로등이 컴퓨터하는데 방해되게 치직거리면서 깜빡거리길래
창문열고 봤더니 이뭐
어떤 여자애가 가로등에 바짝 붙어서 내쪽을 숨어서 보는 느낌이랄까..?
머리는 볼 생각도 못하고 떠오르기엔 단발같은 머리에 앞머리는 일자에...
은은한 하늘색으로 빛이 나는 몸에...
눈코입이 없고 그냥 생으로 은은히 빛나는 얼굴이 ...
3초동안 본거같은데 우어..
진짜 몸이 안움직이대요
거짓말했다가 들킬때라고 해야하나
그 등줄기가 쏴 ~ 한 느낌
뭔 3초가 그리 길던지...
눈 감았다가 떠보니까 없어져서 우엉..
그 새벽의 고요함과 은은한 가로등 불빛에 그 얼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