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실화 -첫번쨰 이야기-

앰뷸런스제일 작성일 08.03.23 20: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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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눈팅만 하면서 글을 올리는걸 즐겨하지 않아 고민했는데

 

제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그냥 주절거리고 싶어서 제가 몇년전 겪었던 세가지 짧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지금 20살이니 약 8~9년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4~5학년 때 겪은 일이군요.

 

지금은 저희 집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중1 때까지는 연립주택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구조지만 가옥이면서도 1층에 세집, 지하에 세집, 옥상에 한집, 그리고 2층에 우리집과 또 한집,

 

이런 구조의 집에서 생활했는데요,

 

어릴적엔 유난히 겁이 많아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집에서 살아가는 동안은 유난히 공포스런 일들을 많이 겪곤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일들이 빈번했습니다.

 

먼저 날이 어두워질 때는 꼭 동네 도둑고양이들 울음소리가 극성이었고요,

 

(이건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사방에서 들려오는 애기울음소리...(고양이 울음소리가 애기울음소리랑 비슷하죠?) 이게 그리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어린 나이엔 신경이 꽤 쓰였구요,)

 

옥상으로 올라가는건 저희집 바로앞 조그만 철제계단을 통하는 길밖에 없는데 이 계단으로 올라갈땐 언제나 '퉁, 퉁' 하는 울

 

리는 소리가 났지요, 그런데 종종 '퉁, 퉁' 하는 소리가 들리곤 하는겁니다. 옥상을 이용하는건 우리식구밖에 없는데;;

 

그리고 저희집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형방이나 마루에서 뿌연 창문(지금도 많이 쓰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지나가면 형체만 보이는 그런 창문이 있습니다.)

 

을 통해 볼 수 있는데요,

 

집에 혼자 있을때면 꼭 누가 우리집으로 향하는것이 형방에서 보입니다.

 

그런데 식구들인가; 해서 보면 아무도 없고요;

 

또다른 예라면... 역시 안방에 혼자있을떄 바로 옆에서 창문긁는 소리가 들리는데 역시 아무도 없다던지;;

 

뭐 아무튼 좀 이상한 집이었습니다.

 

한번은 스님이 집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이 집 기가 안좋다라고 하시던가;

 

그리고 악몽은 거의 매일같이 꿧구요;;

 

이사온 후로는 악몽도 거의 안꾸고; 성격자체도 적극적으로 변해버려서

 

어릴땐 워낙 소심하고 심약하게 자라난 탓도 그집이 아닌가 생각될정도입니다.

아무튼 이 짧은 이야기역시 집에서 겪은 이야기 중 하나구요,

 

심약한 어린시절에 몇일동안 잠을 설치게 한 그런 이야기입니다.

 

 

 

음... 서두가 좀 길었는데 다시 말씀드리면 초등학교4~5학년때,

 

주말 저녁즈음에 일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과 형이 외출을 해서 집엔 저 혼자였고; 그저 형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지겨웠던 나머지 마루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tv 프로가 재미가 없었는지; 아니면 피곤해서였는지 조금식 졸려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서서히 잠에 빠질 무렵; 좀전에 나왔던 형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tv소리때문에 미세하게 들려서 처음엔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형방에서 들리는 소리같아

 

저는 tv소리를 조금씩 낮추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조금씩 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볼륨이 낮아질수록, 저는 그 소리가 무슨소리인지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탁 타타탁 탁탁 탁 타타타탁"

 

 

바로 키보드 치는 소리였죠, 형방이 마루 바로옆인데다가 문을 열어놓았으니 그 소리는 확실히 제 귓가에 인식되었고

 

저는 누군가가 형방에서 타자를 치고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몸에서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호기심때문인지; 아니면 잘못들은걸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때문이었는지 전 tv소리를 조금씩 더 낮춰

 

0으로 맞춰놓았고 그 소리는 더욱 더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더욱 무서웠던건 그 타자치는 소리가 점점 더 빠르게 들리는 거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처음엔 한타 300즘 나오던 사람이 500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타자치는 소리가 빨라질 수록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소리의 정체를 파악해야겠다 생각했던 저는 살며시 소파에서 일어나 발소리도 나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형방으로 걸어갔죠.

 

고작 몇발자국밖에 안되는 거리였지만 한발자국 다가설때마다 그 소리는 더욱 크고 빠르게 들리기 시작했고

 

마치 제 바로 옆에서 들리는것 같이 큰 소리로 들려 형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소리는 멈춰버렸습니다...

 

형방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고요...

 

그토록 선명하던 소리가 갑자기 멈춰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그 소리를 애써 부정하며

 

'에이; 잘못들은 소리일거야'

 

라고 생각하며 다시 소파에 누워 tv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부정은 했다만 아직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몇분 후... 다시 타자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타자소리는 몇초 간격으로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선명하게 들리는 타자소리에 이제 온몸이 공포를 감당하기 힘들 지경에 이르러서도

 

전 소리의 정체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아까처럼 형방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형방으로 고개를 살며시 내민 순간!

 

 

역시 아까처럼 소리는 멈춰버렸습니다.

 

이젠 아까와 달리 너무 공포로 질려버린 나머지 저는 곧바로 밖에 향해 달렸습니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이미 집안이 더욱 무서워버린 저로선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죠.

 

그렇게 순식간에 집을 빠져나와 대문앞에서 식구들을 기다린지 한 한시간쯤 지났을까;

 

형이 오더군요; 그리고 부모님꼐서도 오시고...

 

저는 얼굴 표정이 질린 상태로 있었던 일들을 부모님과 형에게 모두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말해도 형은 비웃음만 지을 뿐이고, 아버지께서는 그저 웃기만 하시더군요;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어휴; 겁만 많아가지고 어떡할려 그러냐; 그거야 니 형방이랑 옆집이랑 벽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으니

 

옆집 아주머니 (옆집엔 아주머니와 애 한명만 살고 있었습니다.)가 타자치는 소리가 너한테 들리는거지;"

 

 

이더군요. 그제서야 전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고, 안심하며 그날은 그래도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버지 말만 믿고 2주일 가량이 지난 후;

 

 

저는 우연히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보았습니다.

 

 

 

"아줌마, 요즘도 컴퓨터 자주 쓰세요?"

 

 

 

그런데 이 한마디를 들은 아주머니 표정이 좀 이상하더군요; 마치 희한한걸 물어본다는 듯이;

 

 

 

"컴퓨터라니? 무슨 컴퓨터?"

 

 

"전에 쓰시는 소리 들었는데,,, 요즘 안쓰세요?"

 

 

 

그런데 아주머니꼐선 웃으면서 대답하시더군요.

 

 

 

"우리집에 컴퓨터 없는데... 무슨 소리를 들었니?"

 

 

 

그 때 제 심정이란 참... 온몸에 소름이 쫙 올라오면서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옆집에서 타자를 친거라면 그렇게 선명하게 들릴수가 없을텐데;

 

아버지말을 믿었던 것 자체가 저로서도 이상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몇일간 잠을 설치며 형방이랑 컴퓨터에 접근도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저희 집이 좀 이상했던거 사실입니다. 저희 형도 이사온 후 기분자체가 변한것 같다고 몇번이고 말하곤 했구요;

 

저희가 집을 판 사람이 저희가 이사오고 몇개월 후 뉴스에도 나왔었구요; (세입자와 싸우다가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다는데, 뭐 좀 그렇더군요;)

 

아무튼 뭐 그냥 어린시절을 추억해보는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100% 실화는 맞습니다.)

 

다음엔 제가 겪은 일중 가장 무서운 일을 소개해볼까 하네요;

 

사실 수학여행 이런데서 할때는 분위기 타고 좋았는데 글로 써보려니 잘 안되네요;

 

지루하셨다면 죄송하구요; =ㅜ 그냥 조금이라도 재미있었다면 리플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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