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은 있다. [1]

신의뜻대로 작성일 08.05.05 01: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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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관한 .. 이야기가 많기에.. 저도 생각하기는 싫지만 생각이 나는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이렇게 나섰습니다.

 

한 3편정도로 쓸거 같습니다. 그냥 넉두리.. 니까.. 이번편은 그냥 제 군대생활 넉두리가 되겠네요.. 이해해 주세요 ..

 

 

때는 1997년 7쯤이였습니다.

 

군대간다고 한참 깝죽거리고 돌아다닐때 306으로 간다는 말에 아는 형들이 절대 3사로는 가지마라..

 

백골가면 정말 백골된다.. 라는 말을들은 저로써는..

 

정말 재수없게도..(지금은 재수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백골 그이름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백골부대로 발령을 받고

 

그빡시다던 백골훈련소도 어째저째 훈련받다보니 XX연대에 배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연대에서 대대그리고 중대까지 배속을 받은게 7월중순쯤이였습니다.

 

연대까지는 그래도 널널하게 간것 같았습니다. 남들 하루도 못한다던 연대대기(훈련소 대기였습니다.)도 3박4일(연대훈련중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고 거기에 다시 정말 연대대기(배속연대대기였습니다. 이건 연대인사장교인가 뭔가 하여간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랬던걸로..)도 2박3일.. 정말 환상적인 날들이였습니다.

 

그동안꿈도 못꾸던 PX 이용은 물론이요 몇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훈련소 기간 내내 못피던 담배도 무한대 지급이였습니다. 완전 천국이였죠.. 나름대로 군기잡힌척은 했습니다만..

 

그렇게 연대대기에서 대대배속을 받던날.. 아직도 기억하는게 그 파란하늘이며, 선탑자가 내뿜던 담배내음이며.. 논두럭을 태우는지 은은히 퍼져있던 풀태우는 내음이며.. 아주 좋았던 날이였습니다.

 

그런데 대대에 들어가보니.. 저희는 완전히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어버렸습니다. 부대가 왈칼 뒤집혔다고 해야하나..

 

행정병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고 (본 모든 부대원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더랬습니다. ) 연병장에 오와열을 맞춰 늘어놓은 장비들이며 난리가 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뭐 알고보니 대대가 투입되는 준비였었습니다. 대대가 이제 페바에서 빠져서 알파로 들어가는 준비였던거죠..

 

정말 다른사람들 전부 정신이 없어놓으니 같이 대대에 배속된 동기놈들하고 저도 완전 정신이 나가서 멍하니 있다보니

 

" 야~ 4중대 보내 ~! 5중대보내~!" 라는 말에 이리저리 어리버리 움직이게 되었고 어느순간..

 

엄청나게 칙칙한 인간들이 저를 삥둘러 쌓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중대 내부반 뒤쪽에 있던 하우스(건조대였습니다. 빨레건조대..)에 저를 가운데 두고 엄청나게 칙칙한 인간들이(ㅎㅎ 그때당시 그분들이 우리 분대장들이였습니다. )저를 삐잉 둘러싸고는 질문공세를 펼쳤습니다.

 

" 어이 ~"

 

" 이병~! 최XX ~! "

 

" 조용히안해~ 개신발아~! "

 

" ...."

 

" 너 대학교 다니다왔냐? "

 

" 이병~!...최..네 그렇습니다."

 

" 어디? "

 

 " 중앙대.다니다 왔습니다."

 

제말이 끝나자 마자 자기들끼리 품평을 내놓기 시작하는데 .. 저는 솔찍히 좋았습니다.

 

" 행정병이네"

 

" 그러게 .. 제길"

 

" 스벌 ㅈㄲㄹ그래 우리 소대에 이병 하나도 없어"

 

" 맞습니다. 2소대 이병하나도 없습니다."

 

" 제기랄 니들만 없냐? 우리는? 우리는 죄다 상병이야 ~! "

 

행정병 이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빡센 백골부대에 그나마 좋다는 행정병.. 완전 땡잡았다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더랬죠..

 

그런데.. 조금후에 정말 인간을 어떻게 저렇게까지 만들어 놓을수 있는지 의심되는 조각같은 몸( 정말 처음봤을때는 보디빌더 보는줄 알았습니다.)에 얼굴은.. 완전.. 조폭수준인 사람이 인상을 팍쓰면서 으르렁 거리는데..

 

" 야~! 너 행정병들이 행정병하자 그럼 못한다그래? 알았냐? "

 

"...."

 

" 이런 씨벌~! 왜 대답이 없어~! 앙~! 행정병 하고 싶다 이거냐? 앙~!"

 

" 이병 최XX~! 아닙니다.~!"

 

" 너 신발 행정병빠지면 군생활 꼬일줄 알어 알았어~!"

 

이게왠.. 청청병력입니까.. 행정병으로 가면 완전 풀리는 군생활인데.. 이.. 조폭형님들도 형님할꺼 같으신분이 군생활꼬일줄 알랍니다.... 솔직히.. 말만 " 알겠습니다. " 해놓고 행정병 하려고 내심 마음먹고 있던 저는.. 정말 행정병 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더랬죠..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싫다고 않했으면 저는 보급계로 가는거였고 보급계는 언터쳐블한 존재였다는것을..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ㅠㅠ

 

하여간 그 뒷마당회의..가 끝나고 정말 행정병 고참님들이 물어보시기에..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컴퓨터 전혀 못한다는 구라와 함께 .. 운전도 못한다는 구라를 쳐서 (컴퓨터 그때당시.. 대학때 서울로 올라오면서 용산에서 알바를 했을 정도로 컴퓨터는 잘했었습니다. 오백타 넘었고.. 한글3.0은 키까지 외우고 있었으며, 엑셀에.. 그때당시 재무회계로 쓰던 로터스와 엑셀.. 거기에 통계 프로그램인 sPSS까지.. 완벽하게 꾀고 있었고.. 운전은 시골놈 답게 오토바이부터 시작해서 경운기, 트렉터, 콤바인에 트럭까지 몰던놈이 저였습니다.)

 

하여간.. 그렇게 되고보니 제가 갈곳은 그나마 상황이 어려운 1, 2, 화기 소대중(이때만 해도 백골사단은 4각편제였습니다.)에 하나로 가야할 상황이였고 이때부터는 소대장들싸움이더군요.. 뭐.. 어찌저찌해서 저는 제위로 말년병장 수두룩, 상병들 수두룩 (이때 제위 맞고참이 상병 2호봉이였습니다.)한 2소대에 배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신병이라고 윗고참님들은 저한테 A급으로 죄다 몰아주셨고 저는 총기 멜빵부터 시작해서 침낭까지 풀 A 급으로 무장한 막강신병이 되어버렸습니다. 단.. 그것만 좋았다는겁니다. 일단 윗대들이 너무 높으면 않좋은게 윗대들 왠만큼 청소(?)될때까지.. 이병생활이 엄청.. 정말 뒤질만큼 힘들다는겁니다.

 

남들이 저보고 풀린놈이다. 하는데.. 그말 절대 동의못하는게 윗대들이 너무 높다보니 그형님들( ㅎㅎ 위에분들..죄다 지금은 형님..하고 있죠..)은 이제 신병들어왔다고 저한테 거의 모든걸 넘기려고 합니다. 외우는것도 더 힘들게 외워야하고 다른소대 이병들 셋이 할 일을 저혼자 다했으니.. 정말 미치고 팔딱뛰게 힘들었습니다.

 

거기다. 제 뒤로 한주나 두주차로 애들이 좀 들어오기는 했는데 2소대는 신병 받았다고 그리고 제가 들어가면서 TO 거의 찼다고 죄다 다른소대에만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후임을 받은게 일병1호봉때 받았습니다. 그것도 거의 한다스로 받았죠..

 

뭐 그이야기는 차후에 하고..

 

처음들어가서 정말 A급으로 풀무장을 하고나니 바로 일주일이 흐른후 알파투입이 있었습니다. (저는 죽을뻔했죠..뭔놈의 수칙이 그렇게 많고 해야할 겉치레들이 많은지.. 그거 외우느냐고.. 정말 머리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하여간.. 제가 투입된곳은 XX 통문 이였습니다. 저는 Gp 들어가는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통문이였습니다. 뭐 원래는 다른곳에서 맡는데 뭐가 어찌되다보면 한자리가 비게되서 한 4년인가 마다 한번씩 있는 통문근무가 제가 있을때 걸렸더랬습니다. 이게 결정적이였죠..

 

그렇게 통문에 들어가고나니.. 정말 편했습니다. 주 통문이 아니라서 그렇게 문열일이 많지 않고 근무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작업이 별로 없었다는데 아주 편했습니다.

 

뭐 몸만 편했지 내무생활은 거의 지옥수준이였습니다. 근무수칙은 왜그렇게 이놈저놈 모두 시험을 보시는지.. 정말 쪼인트는.. 정말 보라색을 넘어 까만색이 되어가고.. 머리는 하도 박아서 딱정이가 떨어지더군요.. 무슨 비듬처럼.. 거기에 하이바킥에 천사의기도, 백골무릅앉아에 60좌경계총.. 거기에 신경을 너무썼나 원형탈모증까지..

 

하여간 이래 저래 시간이 지나서 이제좀 몸에 읶고 머리에 새겨졌다 싶게 군대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어느날 이였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통문은 굳게 닫혀있고 제 사수였던 두분.. 3명이 한조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0명이 한조인데. 그건 뭐.. 알아서 판단하시고.. 제 사수셨던 두분께서는 곤히 잠드시고 간만에 새벽근무라 저는 그나마 편하게 총을 거취한체로 열심히 발땐스.. (아실라나요.. 원래는 동상걸리지 말라는 거였는데.. 잠올때 하면 좋다는.. ㅋㅋ )를 추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발땐스의 위력에 아주 좋아라 하고 있는 동안.. 전방의 풀숲에서 뭔가가 빠른속도로 '파파팍~!' 하고 뛰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화들짝 놀라서 총들을 새도 없이 .. 멍하니.. 그곳만을 주시하며 '어..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역시 짬밥의 위력은 대단한지 제 사수중 한분이 저를 제 총이 있는 쪽으로 확 미시더군요 .... 뭐 그결에 얼른 총을 들고는 전방의 숲을 주시하고 있는데 또다시 뭔가가 '파파팍~! '하고 우리가 있는쪽으로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제 총방아쇠를 당겼고....

 

 

2부에..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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