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에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그냥 집에서 꾼 꿈인데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가서 ㅎㅎ;;
며칠전 제 집에서 일어났던 일 입니다. 그날 저녁은 와이프와 말다툼을 심하게 한 날 이였습니다. 서로 토라져서 얼굴 안보고
있다가 답답해서 안방에서 나와 거실반대편인 중간방에서 혼자 누워서 삐쳐있었습니다.
( 속도 참 좁죠;;; 생각해보면 별것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
새벽이 다되어가고 저는 토라진게 풀리지 않아서 그냥 씩씩거리며 방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냥 이리로 와서 자요."
와이프가 안방에서 누워서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못이기는척 하고 가면되는데 내심 방에서 부르지말고 이리와서 깨워주
면 안되나? 하는 생각에 듣는둥 마는둥 대답을 회피하며 등돌린채 누워있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여러번을 불러주었습니다. 밤에 이불안덮고 자면 추우니까 그냥 와서 자라고 말이죠. 그렇게 부르는걸 듣다가 어
느새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한 30분정도를 잤을까? 와이프도 잠들었다가 깨었는지 다시 저를 불러 주기를 시작했습니다.
" 거기서 그렇게 잠들다가 감기 들어요. 그냥 이리로 와서 자요. "
저를 불러주는 목소리에 비몽사몽으로 깨었는데 내심 속상한것 입니다. 자다가 깨서 신경이 곤두선 것도 있었지만 아니 도대
체 저렇게 부를거면 나 같음 한 번 와서 미안하다고 하겠다.! 하는 생각이 번뜩 드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와이프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 아! 그렇게 부르지말고 원하는 자기가 오던가 !! "
그렇게 소리를 치자마자 갑작스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 그래? 그럼 내.가. 그.리.로. 가.지. -
와이프의 목소리가 아니였습니다. 여자의 목소리였지만 7년을 함께 살아온 와이프의 목소리를 분간 못할 건 아니였습니다.
순간 눈을 떴습니다. 멍한상태로. 저는 다시 한 번 그 목소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왜... 여기로 오는데? "
그러자 그 목소리가 대답해 줬습니다.
- 거기가 명.당. 이.니.까. -
순간 섬뜩한 저는 누워있는채로 눈동자를 옆으로 돌렸습니다. 돌린이유가 무언가의 손이 제 목덜미를 잡아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순간이였습니다. 그 손목은 제 몸을 힘으로 일으켜세우며 두 손으로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빼빼 말랐지만 강
한 손목.
그 손목은 여자의 것 이였습니다. 저는 그 손을 뿌리치기위해 앉은 자세로 컥컥 거리며 뒷걸음을 치는데 이 힘이 얼마나 강한
지 제가 뒤로 빼는 힘보다 강해 제가 도망간다기 보다 그 손이 밀어서 뒤로 빠지는 거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짧은 시간안에 저는 거실의 싱크대 구석에 처박혔고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숨이 막혀 호흡이 거칠어져 그 손을 뿌리치려고 힘으로 눌렀습니다.
헌데 꼭 물에 빠져있던 손 처럼 미끌거려서 제대로 잡을수도 없거니와 제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상황이 정리되어 그 손목의 실체를 보았습니다. 하얀 소복과 비슷한 차림의 옷을 입은 긴 흑발의 여자 가 저를 목조
르고 있는 것 이였습니다. 머리는 풀어 헤치고 고개를 숙이고있었기에 얼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굴을 못본게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때 순간 번뜩 떠오른 생각이 죽은척을하자 라는 단순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꼭 죽은사람마냥 숨이막혀 온몸에 힘을 쭉 빼고 축 늘어지게 하였습니다. 그러기를 몇 초가 지나가 그 여자의 손목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두눈을 질끈 감고 순간적인 힘으로 그 두 손을 힘으로 뿌리쳤습니다.
헌데 기합과 함께 뿌리친 제 앞에는 아까 전에 와이프랑 다툴 때 켜뒀던 거실 불만이 밝혀있었을 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허공에 대고 멍청이처럼 허우적대던 저만 있었습니다.
웃긴건 온 몸은 땀에 절었고 제 호흡은 거칠었으며 졸렸다고 생각되는 목이 굉장히 아팠다는겁니다. 당황한 마음에 안방에 일
어나 가보았더니 와이프는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식은땀이 흐르는 저는 몸을 덜덜거리며 안방을 제외한 집안의 모
든 불을 켜두며 책상 의자에 앉아 멍하니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2시40분. 약 3시간가량이 지난 후였었습니다. 그 날은 ' 거기가 명당 이니까 ' 라는 그 여자의 목소리가 머리
에 맴돌아 잠을 청하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샌 날이였습니다.
( 여지것 살아오면서 몽유병 한 번 알아본적 없습니다. ^^;; )
이상 어느날 경험했던 하루 였습니다.
짱공회원여러분들 행복한 하루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