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뭐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고 한때 많이 경험했던 저의 가위눌림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때 까지는 한번도 가위눌림을 당해본적도 없고 뭔지도 몰랐습니다.
대학교 시절, 한참 술먹고 신나게 놀던 신입생때 어느날이었죠.
제 방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나른한 것이 기분이 아주 좋은 겁니다.
잠이 든 상태도 아닌 몽롱한 상태였던걸로 기억됩니다. 그 상태가 붕뜬, 너무 기분좋은 느낌이라 움직이면 기분이 깨어질까봐
미동도 않은체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온 몸이 왼쪽어깨쪽으로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당연히 깜짝 놀랬죠.
불현듯 어 이게 유체이탈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이러다 못돌아오면 하는 생각에 무지하게 겁이 났습니다.
눈을 확떴죠. 천장이 확 멀어지는 느낌이 들고 몸은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어디다 이야기하기도 그렇더군요.
그후는 종종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이 가볍고 나른한 기분, 딱 기분좋은 느낌.. 그러나 그때의 경험이 무서워 눈을
떠 버리게 되더군요. 그리고는 군대갈때까지는 잠잠했습니다.
군대 가서가 문제였습니다.
어느순간 내무반에서 그때의 그 기분좋은 느낌이 들고, 또 눈을 뜨고, 또 느낌이 오고, 또 눈을 뜨고...
당연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고 나중에는 화가 나더군요.
'좋다 그래 끝까지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느낌이 들어도 견뎌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몸이 가볍고 나른해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좋다 한번 눈안뜨고 있어보자' 그야말로 개겼습니다.
어느순간 갑자기 왼쪽귀 쪽이 서늘해지면서 '같~이~가~자'라고 누군가 나직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름이 돗으면서 당연히 눈을 번쩍 떴습니다.
그 뒤론 개기지 않았습니다. 너무 무서웠으니까... 내 생애 제일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엔 몸이 나른해지고 가벼워지면 이제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주위 소리가 이제 들리는 듯 하더군요.
일단 그 순간이 되면 주위가 갑자기 시끄러워집니다.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씨끌벅적한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와글거린다고 해야하나? 아뭏튼 시장바닥처럼 시끄럽습니다.
그 후엔 가끔 뭔가 올것같은 느낌이 들면 눈을 뜨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엔 나른하고 붕뜨는 느낌자체를 즐기게 되고
있다보면 저절로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더군요.
나이를 먹어서인지 무서운 느낌은 많이 줄었고 그냥 무감해지더이다.
요즘은 그것도 뜸해져서 가끔 나른한 기분은 느끼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죠.
나른하고 가벼운 기분좋은 느낌이 좀 오래 지속되고 주위가 시끄러울라 치면 눈을 뜹니다.
가끔은 눈 뜨고 나서 무서운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혹 뭔가 보일까봐...
그러나 '같이가자'라는 서늘한 목소리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