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였던거같아요
한창 인터넷 활동에 재미를 붙이다가
어느날 알게된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게됐어요
그 친구는 핸드폰이 있었고
그 당시 저는 핸드폰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집전화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그 친구는 부산에 살고 있었죠.
마음이 너무 잘맞는 친구여서
꽤 오랫동안 통화를 하게됐어요
한 30분쯤 됐을까요
전화 상태가 치직= 하더니
갑자기 친구가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야- 뭐야, 전화 왜이래~
이러면서 수화기 너머로 친구를 막 불렀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한창 말이 없더니
"아빠, 나 배고파"
라는 여섯살? 다섯살?, 네살?
나이는 잘 짐작이 안가는데 정말 어린 꼬마애 목소리가 들리는 거였어요
수화기 너머로 말이죠.
그래서 처음엔 친구가 장난치는줄 알았어요.
"야~ 장난치지마, 뭐야~" 막 이러고 웃었죠
근데, 계속 꼭 그쪽에선 제 말을 못듣는것마냥
"아빠, 나 배고파. 맛있는거 사올거지?"
이러면서 계속 자기 할말만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한 5분정도 그러니까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슬슬 장난이 아닌거같더라구요
그래서 야, 하지마. 장난 그만해 그러면서 말을 했어요
근데도 계속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아빠, 나 배고파. 심심해- 햄버거사와-"
막 이러면서..
결국에는 무서운 나머지
마침 그때 집에도 혼자 있었거든요
전화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기시작했어요
"야, 너 누구야, 장난치지마 @$#%$#^%$^&$"
결국은 진짜 너무 무서워서
전화를 끊고
다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거든요
그랬더니 친구가
넌 전화에다 대고 왜자꾸 소리질러
이러고 저한테 화를 내는거였어요
그래서, 대충 친구한테 제 얘기를 하고 물어봤어요
근데 친구는 제 목소리는 전부 다 들은 모양이었어요
안들린건 저 뿐이었다는..
순간 소름이 쭉 돋더라구요
아직도 집전화로 전화할때면 그 생각이 나서
소름이 돋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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