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지 마라 (빨간벽돌 암흑의 방2)

알코오올 작성일 08.08.22 03:13:04
댓글 2조회 1,776추천 3

죄송합니다.... 왠 지금 시간에 밥이냐구요???

 

한국과 시차가 좀 있는곳에 생활하다 보니...

 

점심은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그럼 남은 얘기를 할까 합니다.

 

반말로 적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

 

사람이 앞이 안보이게 되면 촉각이나 후각 청각이 좀더 예민해 진다.

 

난 차라리 이런 생각을 했다.

 

내 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애초에 눈을 뜬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사람의 생각은 정말 좋은것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저 무저갱 속의 알수 없는 공포의 덩어리를 탄생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순간만은 나의 생각보다 눈을 뜬것을 후회하고 울었다.

 

그 검은 무엇인가는 다름 아닌 머리카락 이었다.

 

머리카락을 뜯긴 귀신의 비명소리에 난 머리가 텅텅 비어감을 느꼈다.

 

육체의 오감이 동작을 멈췄다.  심장 소리가 귓속에서 쿵쿵쿵

 

하고 울림만을 내 뇌에 전해 줄뿐

 

생각이 멈추고 현실의 내 눈앞에 있는 그것이 내 모든걸 지배하는

 

순간이었다.

 

얼굴을 간지럽히고 달라 붙는 물체는 다름아닌 피딱지가 가루가 되어서

 

내 얼굴을 덥었던 것이었다.

 

한 여자가 천장에서 날 바라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목이 잘린채 척추가 뽑혀 그 척추 사이에 신경 같은 것들이 꿈틀 거리고

 

폐부에서 기도로 공기를 보내지 못해 마치 가수가 립싱크 하는것

 

처럼 입만 벙긋벙긋 거리는데...

 

날 보며 말하는 입에선 피거품이 피어올라 터져 입가에 묻어 그것이 굳어

 

여자의 벙긋거림에 가루가 되어 내 얼굴에 계속 흘러 내리는 것이다.

 

방은 온통 그것의 피인지 끈적끈적한 점성의 붉은 물질...

 

꿈이겠지... 꿈이겠지.... 아니면 나 죽는거구나...

 

일어나서 방 모퉁이에 등을 대고 그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경계한다기 보다... 어떻게든 그것을 좀 멀리 두고 뭔가 의지해 피하고 싶었다.

 

계속적인 음성 없는 말과 입에서 흐르는 피와 피거품... 말할때마다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는 척추뼈 실신지경에 이르러서야 난 내 머리를 미틴듯이

 

쥐어 뜻으며 등으로 벽을 밀고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려는 행동을

 

하던 그때...

 

벽 속에서의 뭔가가 날 확 뒤에서 잡는 것이었다.

 

놀란 나머지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쿵 부딛히며 어두운 방과 피의 벽 중간쯤...

 

공간을 이동할때 생기는 구멍처럼 하체는 피의 벽 저 뼈를 흔들며 쉬지 않고

 

입을 벙긋거리는 쪽에 상체는 어두운 방으로 알수 없는 무언가에 잡아끌음에 이끌려

 

그 피의 벽을 몸이 다 통과 하려는 순간 벽 너머에 있는 그 척추뼈 여자가 뼈로 내

 

발목을 휘어 감는 것이다...

 

소리도 지를 수 없는 극렬한 고통 속에서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것...

 

그 피의벽 반대편은 가위라는 알수 없는 뭔가가 내 몸을 옴짝 달싹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쿵 하고 소리가 나며 떨어지며 다리를 잡고 있던 뼈도... 날 누르던 뭔가도

 

다 사라지고 난 머리를 내 방 바닥에 찧으며 헉 이란 짧은 고통과 다행의 비명을

 

지른후 잠시 의식을 잃었다.

 

어머니가 쿵소리에 놀라 방문을 따고 들어오셨고.

 

그때 난 마치 잠자다 떨어진양 누워있었더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새우는 순간...

 

꿈이 아닌 현실이 어제 있었다라는걸 깨닳았다.

 

오른쪽 발목 그 여자 귀신이 자기 뼈고 감은곳이 퉁퉁 부어 올라 있는것이었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깁스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후 생각했다.

 

그곳에서 날 방으로 다시 이끈것은 무엇이며.

 

왜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가위가 눌렸나...

 

그 당시엔 그게 무었이었나 몰랐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 날 이끈 그 존재...

 

무엇인지 안다.

 

그리고 난 지금 15년이 지난 지금도 오른쪽 발목을 앞으로 구부리지 못한다.

 

그 존재...

 

날 구해준 그 존재... 후훗...

 

이건 그냥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

 

후... 힘드네요...

 

평소에 좀 그런것들을 많이 보고 그래서 시간 순으로 적고 있는데...

 

두서 없이 적어서 내용 파악도 힘들듯 싶네요...

 

아무튼 그냥 제가 겪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적고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코오올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