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 이야기가 자꾸 나와서...

박봉춘 작성일 08.08.26 17: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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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요... 혹시 예전에 MBC에서 했던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보신분은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무서운 에피소드 끝날때쯤 왠 할아버지가 나와서 '그 현상은 심리적인 요인의 발현이 어쩌고' 하시며 설명해 주시는 분이있었는데....서정범 교수라고..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이시면서 무속학을 연구하시던 분인데 그분을 인터뷰해서 나온 기사가 있어서 퍼왔습니다.

 

서정범 교수 귀신은 없다!

 

['귀신' 잠재된 공포감의 표출일 뿐]

서정범 경희대 명예교수(73)는 귀신은 없으며, 귀신을 본다는 것은 심리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40여년 동안 3000여명의 무속인을 만나며 <무녀별곡>등 무속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귀신이 있다고 믿는지요. = 결론부터 말하면 귀신은 없습니다. 영화나 텔레비전, 독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등 을 통해 입력된 귀신에 대한 정보가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잠재의식이 공포감 따위의 외부자극을 받아 표출되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할수 있죠. 귀신 현상은 꿈처럼 인간이 갖고 있는 예지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시인에게 이러 한 예지력이 없었다면 짐승이나 이웃 부족의 기습으로 종족 보존이 안 됐을 겁니다.


 

- 무녀들의 예지력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 무녀가 되는 과정을 보면 고아나 계부,계모등 성장과정에서 애정이 부족했던 사람 의 비율이 65%입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부모라는 생존의방패막 이가 있기 때문에 예지력이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무녀가 된 사람들은 혼자 살아남 기 위해 예지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나머지 35%는 유전적 요인입니다. 대개 부모나 조상 가운데 종교적 심성이 강했던 사람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죠.


 

- 무속인은 상대방의 과거를 정확하게 알아맞힙니다. 예지력만으로는 설명이 안 될 것 같은데요. = 무속인은 상대방이 방출하는 기와 거기에 담긴 정보를 해독하는 능력이 뛰어납니 다. 제가 성과 이름까지 알아맞히는 족집게 무속인들을 만나면서 이런 실험을 해봤 습니다. 주머니에서 슬그머니 동전을 꺼내 주먹안에 동전이 몇개있냐고 물어봅니다. 주먹 안에 있는 동전 숫자를 제가 알고 있으면 무속인도 정확하게 맞힙니다. 하지만 저도 숫자를 모를 만큼 한움큼을 쥐면 결코 알아맞히지 못합니다. 점치러 온 사람의 기를 통해 정보를 해독한다는 의미를 알수 있을 겁니다. 정말 귀신이 하는 일이라면 맞히지 못할 리가 없겠죠.


 

- 미래를 예언하는 일은 기에 담긴 정보를 해독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듯합니 다. 점치러 온 사람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정보는 갖고있지 않을 테니까요. =과거의 정보와 인상등을 토대로 예측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속인들을 만나 면 평균 50∼60% 정도밖에 못 맞힌다고 인정해요.


 

- 귀신과 싸우다 피를 흘렸다는 사람도 있다는데요. = 무녀의 예를 들면 이해하기가 아주 쉬워요. 박정희 전대통령을 받들고 있는 한 무 녀는 박대통령 귀신이 오는 날엔 머리를 땅 치면서 기절을 하고 한참 만에 깨어납니 다. 속옷엔 피가 흥건하게 젖어 있죠. 머리가 아프다는 것은 '저격', 기절은 '죽음' 속옷에 묻은 피는 '박 대통령이 흘린 피'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 천연두에 걸려 죽은 아이를 신으로 모시는 무녀는 그 아이가 죽은 5월만 되면 피부에 진물이 생기고 가려워합니다. 귀신이 그랬다기보다는 강한 심리적 상태가 생리적 변화까지 초래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죠.


 

- 아무리 과거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한다고 해도 죽는 날까지 알아맞히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 되는데요. = 그부분은 아직도 신기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을지라도 그것을 개 척해 나가는 게 우리의 자세겠지요.


 

- 그렇게 오랫동안 수많은 무녀를 만나고서도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게 오히 려 이상합니다. = 저도 처음 7년 동안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나도 무당이 되는 것이 아닌가 겁도 났고요. 그런데 무당을 좀더 만나보니 귀신이 있는 게 아닙디다. 매번 점을 칠 때마다 신이 오는 게 아니라 그냥 얘기하다 보면 저절로 떠오른다는 거예요. 모르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귀신의 힘일 거라고 추측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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