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세요
예전에 가위눌린 이야기 써보고나서 무서운 글터엔 두번째 글 올리게 되네요.
이번엔 가위눌린 얘긴 아니고 직접 격었던 긴~ 이야기들 중에서 짧은 대목만 추려서 써 보려구요.
저와 제 친구가 썼던 방법이 혹시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요.
뭐,.분신사바 아시죠? 그거 하다 *된 케이스가 저랑 친구였습니다.
제 몸에 있던 색귀가 친구 몸속에 들어가서 발현하면서 한참 공부할 고3 시기를 교회-절-정신수양원등지를
떠돌았어요. 그닥 우등생은 아니라도 야자 빠지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그 귀신, 더군다나 제 몸에 있었던
귀신년이 친한 친구 몸에 들어가서 그 친구를 괴롭히니까 거짓말도 자연 늘더군요.
어쨌든,
여기 귀신얘기 정말 많지만, 직접 그 순간을 당해 보지 않으면 그 공포는 상상하기가 힘들죠.
예를 들어서 독서실 끝나고 12시에서 1시 사이, 어스름 가로등 불빛만 있는 골목길을 친구와 둘이서 걸어가는데
귀신이 귓가에 대고 "내가 너희들 지금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수 있어"라고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새벽2시에 그 친구가 전화해서(그땐 pcs도 없었죠. 집전화로 와서 저희 집 난리 났었음,.)
"네 도움이 필요하니까 당장 와줘. 나 혼자선 감당안되. 나 이러다가 주위사람들 어떻게 해버릴 것 같아"
이런다면요?,..
그 귀신을 떼어내기 위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한테 안들키고 고딩 따위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옵션이란게
별로 없었습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불경, 천부경, 음부경 등등..종교적인 기도문, 법문들이 어느정도
효력은 있더군요. 다만 어떤 귀신이냐에 따라 다르지만요.(처음엔 하나였던 색귀가 나중엔 대여섯 정도?
지들 멋대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옆에서 바라보는 저는 미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어느 새벽엔 둘이 *듯이
뛰어서 골목 끝에 있던 조그만 교회로 숨어든 적도 있습니다. 교회는 새벽에도 문을 잠가놓지 않더군요.
불꺼진 교회 의자뒤에 숨어서 덜덜 떨다 '이젠 나가도 될까? 이젠 가버렸을까?'
밤이 어서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그 기분.
밤에 잠들면 매일 꿈을 꿉니다. 피, 살점, 시체들이 난무하는 무서운 영상들이 계속 지나가죠.
제일 힘든건 그 귀신이 매일, 매순간 저희를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밤에 친구와 접신을 하면 귀신이 낮에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잘했다 잘못했다, 칭찬도 하고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웃기지도 않죠.
다행히 저는 친구와 접신하려는 행동, 그러니까 '이제부터 접신하겠다',.는 식의
말이나 행동을 해야지만 접신이 됐지만 그 친구는 분신사바 이후 하루 하루 갈수록
접신-비접신 상태가 구분이 없어지고 처음엔 종이위에 글로만 표현하던 귀신의 힘? 영향력이
종이-허공-귓속말 형태로 악화되었습니다. 귓속말이 들릴 때부턴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 친구의 고통이야 제가 다 알 수 없지만, 저는 죄책감, 책임감 같은 것 때문에 힘들었어요.
나중엔 그 친구를 통해서 물리적인 실력행사까지도 할 정도가 되었었어요.
(그 친구한테 새벽에 전화왔을 때, 부모님 때문에 가보지 못하고 다음 날 친구를 봤는데 연결부위가 끊어져 나간
가죽허리띠를 보여주더군요. 스스로 손을 묶었는데 발광하다가 연결부위가 끊어졌다고,..묶인 사람이 간단하게
끊어버릴 상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 시기에 힘들었던 이야기, 무서웠던 이야기, 귀신이 자신을 증명하려고 보여줬던 이상한 일들 그런 건
사실 지금에 생각하면 좀 아득하게 느껴지면서 "정말이었을까?, 우리가 정말 귀신한테 그렇게
죽을만큼 괴롭힘 당했던게 사실이었을까? 그 귀신을 우리 스스로 태워 버린 게 실제 있었던 일인지 조차
모호해 집니다. 마지막 의식을 통해서 당시에 우리 둘은 그 귀신을 태워 없앴다고 확신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단 겁니다. 뭐,..그때 이후로 적어도 저한테는 더이상 그런 현상이 없었으니까 소멸했거나 어딘가로
사라졌거나 둘 중 하나겠죠.
이거,..이야기를 풀다보니 너무 긴 것 같기도 하고,..힘드네요.
생각 좀 정리하고 이어서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