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를 죽일뻔했습니다....

포프§말식이 작성일 08.10.09 18:49:45
댓글 3조회 2,898추천 4

100% 저의 실화입니다...

 

중학교 2학년....15살때죠..

 

저는 교회를 다녔던지라 교회에서 여름에 놀러간다고해서

 

아버지, 어머니, 나......

 

근데 또래가 없어서 너무 심심할까봐 제 친구한테 같이 가자고 했더니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된다더군요..

 

저는 또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부모님들끼리 통화하시고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계곡으로 놀러갔지요..

 

아시는분들 아시겠지만

 

계곡이라는곳이 참 위험한게 물 깊이가 내 목까지 와있는게

 

한걸음만 더 가도 풍덩 빠져버리는수가 있죠...

 

그걸 모를때였으니.........

 

어머니는 요리중이셨고 아버지는 목사님과 여러 집사님들과 낚시 중이셨습니다..

 

저와 제 친구 단 둘이 놀고있는데..

 

깊은곳에 가보자고 벽을 짚으면서 같이 가고 있었습니다.

 

깊이가 목정도까지 왔을때 제가 장난으로 그 친구를 살짝 툭! 쳤습니다.

 

그때!.......그놈의 얼굴표정이 아직도 선선하네요 ㄷㄷ

 

죽기 전 사람인듯 겁을 엄청 집어먹은 얼굴로 손을 뻗더군요...

 

저는 본능적으로 그 손을 잡았습니다.

 

같이 빠졌죠...

 

저는 수영이라고는 배워본적도, 그렇다고 해본적도 없었습니다...(딱히 물놀이같은 수준은 해봤죠^^;;)

 

물에 빠지자마자 저는 본능적인 움직임이 나오더군요..

 

일단 물 위로 올라가서 숨을 쉬어야겠다는 본능이었을까요...

 

손과 발을 마구 휘저어서 물밑에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희 아버지가 저를 건지셨습니다.

 

저는 물가에서 나오자마자 소리쳤습니다...

 

"아빠!!! 정호!!!!(가명, 친구이름) 정호!!! 정호 어딨어요!!!!"

 

주위에 놀고 계시던 모든 어른들이 물속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제가 멍하니 물속에 한곳만 보고있는데...

 

정호 그녀석이 보이는겁니다...

 

물속에서 한쪽 팔을 뻗은채로 둥둥 떠있더군요........

 

저는 손가락으로 그곳을 가르키며 소리쳤습니다.."저기요!! 저기!! 정호야!!!!!"

 

이번엔 목사님께서 친구를 건져내주셨습니다.

 

의식불명의 친구 옆에 앉아있는 심정 혹시 아십니까?? 그것도 내가 친 장난으로인한.......의식불명...

 

목사님은 머리맡에서 기도를 하시고 어떤 남자분께서 자기가 응급구조 자격증이 있다며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하시더군요...

 

그녀석...밥알(아침에 먹은)과 피를 토해내며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그때 저는 앰뷸런스를 처음 타봤습니다..

 

폐에 물이차서 위험했는디 그나마 응급처리가 잘 되서 수술까진 가지 않고 살아났어요..

 

지금 건강하게 군생활중에 있구요.......

 

그 다음날이었던가..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외할머니가 너 올해에는 물가에 데려가지 말라그러셨는데...

 꼭 가야겠으면 친구들이랑 같이가라고 하시더만 정호가 니 대신 당한건가보다...."

 

저는 아직도 정호를 볼때마다 너무 미안해서.............ㅜㅜ

 

외할머니의 얘기가 마지막에 살짝 나왔네요............다음에 저희 외할머니를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그 눈을 저는 평생 잊을 수 없으니까요...

포프§말식이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