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을 수 없는 외할머니의 눈.......

포프§말식이 작성일 08.10.10 12:55:04
댓글 10조회 3,744추천 5

100% 저의 실화입니다..

 

5살때였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지라....외갓집으로 보내졌었죠...

 

강원도 태백......장성동....

 

딱 100일만 자고오라고 부모님께서 저를 보내셨는데..

 

5살 어린나이에 집떠나고 강원도로 가는데...가서 저는 울지도 않았답니다;;

 

콜라맛을 알아서 중독증세처럼 너무 많이 마셔서 설사병도 나보고

 

막내외삼촌따라 오락실도 배워서 오락실도 다녀보고...

 

시골집이라 그런지 화장실이 마당에 따로 있었습니다.

 

선명한 기억은 아니지만 화장실은 재래식이었구요...(구멍 밑으루 변들이 쌓이는;;)

 

하루는 밤에 화장실을 가는데 나이를 좀 먹고 생각해보니 목탁소리였던거 같네요..

 

목탁소리 들으면서 큰 용변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무서워하진 않았습니다....그 어린나이에도 뭔가 나를 지켜줄것만 같은 느낌이었을까요..

 

뒷일까지 다 처리하고 나왔는데 외할머니가 서계시더군요..

 

저에게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하신 창고같은 방 입구에서요..

 

근데.......외할머니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외할머니가 아니셨습니다....

 

안구와 눈 주변이 온통 검은색이었습니다..

 

그때 겁을 잔뜩 집어먹고는 ㄷㄷㄷ 떨면서 가만히 굳어버렸죠..

 

그때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어여 드가 이눔아!!"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후딱 튀어 들어갔죠..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다음날부터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외할머니의 자상하심......

 

그래서 슬슬 잊혀가고 지냈었나 봅니다..

 

정말 딱 100일이 지나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계곡에 놀러가서 사건이 있은 후로...

 

중3때 아버지를 여의게 됐습니다...

 

어머니와 누나와함께 (누나는 수험생이었던지라 계곡에 가지 못했었습니다.)

 

강원도로 갔습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인사드리려는...

 

16살....5살때와는 많이 다른 관념과 시각을 가지죠..

 

5살때의 그 외할머니가 아닌 외할머니를 기억한채로 도착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담소를 나누고 계셨고...

 

저는 슬그머니 절대 근처에 얼씬도 말라시던 방쪽으로 가봤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죠.....이거 웬걸...그 창고방이 열려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숨이 막혀왔습니다..

 

티비에서조차 본적없는 불상들.....그리고 굿을 할 때 쓰는 도구(?) 들이......

 

온통 검은색이었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오더군요...

 

도망나왔습니다.......땀을 뻘뻘 흘리면서 어르신들이 계시는 넓은 거실로 갔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웃으시면서 "그 봐라 임마야~ 거 가지 말라니께능" 말씀하시더군요...

 

저만 몰랐던걸까요........외가쪽 삼촌들, 이모들, 저희 어머니까지....

 

아무렇지 않으신듯 웃고계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냥 잊으라고 하시더군요..

 

18살......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말씀이..

 

외할머니께서는 신기가 있으셨다더군요..

 

신내림을 받으시려다가 외할머니께서 거부하셨다더군요..

 

무속신앙 방면에는 지식이 원체 없는지라;;

 

''신내림을 거부하면 삶이 고단하다.''  이런말은 들어본적이 있는데..;;

 

외할머니께서 무당 되면 자식들 앞길에 방해될까봐 거부하셨다고...

 

그때는 무슨 말씀이신지........근데 지금은..

 

생각해보니까 만약에 제가 결혼하는데 상견례때 저희 어머니께선 무당이십니다..

 

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더군요;;

 

그걸 우려하셨던 걸까요...

 

제가 외할머니의 신기를 처음으로 겪은것이 저희 둘째 이모 아들 사건이었습니다..

 

저희 이모가 결혼하고 애를 낳으셨을때 한동네 살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13살때죠..

 

이모가 사촌동생을 데리고 저희집에서 저희 어머니랑 얘기를 하고계시는데

 

애가 갑자기 마구 울어대는겁니다.

 

젖을 물려도, 분유를 줘도, 안아주고 달래줘도 계속 울어대는겁니다..

 

때마침! 외할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어머니가 받으시고는 "선희(가명, 둘째이모)야, 니네집 화장실에 꽃 놔둔거 있어??"

 

이모는 그렇다고 화장실 변기위에 화분 하나가 있다고....

 

"엄마가 너 그거 빨리 치우라신다...가서 빨리 치우고와 애는 내가 보고 있을께"

 

이모는 부랴부랴 뛰어가서는 화분을 아예 내다 버렸습니다.

 

저희집에서는 갑자기 애가 울음이 뚝! 그치는 현상이.......

 

이모가 들어오고 애를 안아서 달래주고 젖을 물려주시고

 

저희 어머니는 "엄마 고마워~" 하시고는 전화기를 내려놓으셨습니다..

 

꽃......아직도 의문입니다....꽃중에 혹시 흉조를 의미하는 꽃도 있는지.....

 

그저 좋은것만 같은 꽃이............

 

외할머니께서 전화를 하신 타이밍은 또.............

 

 

 

그거 아십니까...

 

돌아가신 분들의 얘기를 하면...그분의 영혼이 ''누가 내얘기를 하나~''

 

이러면서 얘기하고있는 사람 주위에서 듣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서운얘기를 하는 자신조차 등골이 오싹해지구요......

 

 

저는 지금 등골이 몇번씩 오싹했습니다...

포프§말식이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