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밌게 읽다가 처음으로 글도 올려 봅니다^^ 말재주가 없더라도 양해를 ㅋ
누구나 무서운 꿈을 한번씩 꿉니다. 저 또한 무서운 꿈을 가끔 꾸는 편이구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이 있습니다..
아마 12~14살 사이에 꾸었던 꿈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sbs에서 환상특급을 저녁마다 해주고 있었으니 제가 13살때였을 거에요.
평소와 다름없이 잠이 든 어느 날,
꿈 속은 밤이었습니다.
저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고요한 물가에 서있었습니다.
그 물가는 바람이 불고있는 넓은 저수지인 듯, 물결이 찰랑거리는 소리만 들려왔습니다.
잠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물 얉은 곳에서 영화같은 걸 찍고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감독같은 사람은 낚시의자 비슷한 곳에 엉덩이를 적셔가며 앉아있고 스탭들 바쁘게 움직이고,
보니까 미이라와 인디아나 존스같은 남자가 물속에서 첨벙첨벙 몸싸움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죠..
잠시 딴 생각을 했다가 다시 촬영하는 쪽을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것 같아요. 물가는 다시 고요해져 있었습니다. 전 마치 길잃은 어린아이가 된 기분을 느꼈죠.
집들이 후 홀로 남겨진 것처럼 적적한 적막감.
그때 배우들이 연기하던 그 자리에서 뭔가 하늘거리고 허연 것이 확 퍼진다 싶더니 쑤욱 올라왔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는데, 보니까 하얀 머리에 하얀 분장을 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더군요.
아무래도 아까 연기를 같이 했던 배우중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다들 야식이라도 먹으러 간 사이에 뒤늦게 나왔나보다... 하고만 생각했어요.
그 자리는 제가 있던 자리와 약 20미터정도 떨어져 있었기에 잘 보이지도 않았죠.
그리고 그 여자는 첨벙거리는 소리도 내지 않고 어기적 어기적 조용히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다고 느낀건 그 여자가 10미터쯤 나왔을 때였죠.
그때서야 그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핏발 선 눈을 부르르 떨며 날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입은 찢어져 주변이 온통 피칠갑이 되어 있었고
이빨은 온통 날카로운 송곳니뿐이었습니다. 턱을 계속 깔딱깔딱하는데, 그때마다 이빨이 잇몸을 찌르는 것도 보였습니다.
손톱은 동물의 손톱같이 날카로웠고 손 역시 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전 그녀가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그녀는 단지 뭍으로 나오려는게 아니었습니다. 똑바로 절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살기에 숨도 쉴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기담의 엄마귀신을 보고 깜짝놀랐는데 거의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 전 공포에 몸이 굳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때마다 극한의 공포를 느꼈고..
둘 사이의 거리가 불과 2~3미터가량 남아있을때에야 전 소리를 지르며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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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무섭네여 ㅋㅋㅋ
정말 너무 무서웠고, 진지하게 안방에 가서 엄마 품속에서 잠드는 것을 고려했지만 ㅋ
그럴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ㅋㅋ
가만히 누워서 방 문을 보며 진정했던 기억이 나네요. 문도 그렇게 무섭게 느껴진건 첨이었던 듯
여튼 그렇게 10분동안 진정 좀 하니 다시 슬슬 졸음이 몰려오고 잘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할라구 눈을 감았을때 그녀는 바로 코앞까지 와서 얼굴을 들이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