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있었던 일

cry4you 작성일 09.05.06 0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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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시절엔 방학만 되면 항상 외할머니댁에 놀러가곤 했습니다.

 

그럼 사촌동생들도 날을 맞춰 놀러와서 같이 지내곤 했습니다.

 

외할머니댁에 좀 더 가까운곳에 살아서 먼저 가게 되었고

 

동생이랑 강아지 데리고 막 놀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근데 할머니댁에 잠깐 들렸을 때 엄마가 사촌들은 이번 방학에 못온다고 전화왔다고 하더라구요

 

방학때만 만나던 사촌이었기에 실망이 꽤 컸습니다.

 

솔직히 외할머니댁엔 TV도 잘 안나오고 크게 할게 없었어요 당시엔

 

동생은 점심먹고 졸립다고 낮잠을 자고 저 혼자 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시작됩니다.

 

 

저는 감나무에서 감따는 잠자리채 처럼 생긴걸 들고 잠자리를 잡겠다고

 

저보다 몇배는 큰 그걸들고 놀러나갔습니다.

 

물론 무거워서 잠자리는 커녕 개미한마리도 못잡겠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에 놔두고

 

길따라 걸어가면서 여치를 잡거나 잠자리를 손가락으로 빙빙 돌려가며 잡고

 

잠자리끼리 싸움붙이고 놀고있는데 저 멀리서 빨간티셔츠를 입은 애가 다가오더라구요.

 

제가 있는곳까지 오더니

 

"나랑 같이 놀자"

 

라고 하더군요 통성명 했던 기억은 없는데 나이도 같았고 친구 하기로 했어요.

 

둘이 잠자리도 잡고 그친구는 제가 잡지 못하는 사마귀도 목뒤로 잘 잡더라구요.

 

그렇게 놀다가 그 친구가 갑자기

 

"저 위에 나랑 친한 형 사는데 같이 놀자 재밌을꺼야"

 

라고 해서 저두 흔쾌히 승낙하고

 

그 형이 산다는 집방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한 몇분 걸었을까...

 

그 길에서 저보다 형인것 같은 사람이랑 저보다 동생인것 같은 사람이

 

서로 손붙잡고 걸어오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빨간옷입은 친구가

 

"형! 형집에 가고 있었어 같이놀자!"

 

이러더라구요 그 형도 반가운지 웃으면서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근데 절 보더니

 

"야 얘는 왜데려왔어?!"

 

조금 짜증섞인 말투로 얘기하더군요.

 

어린맘에 조금 맘상하고 있는데 친구가

 

"왜그래 형? 같이 놀아 좋은애야 혼자놀면 심심하잖아"

 

라면서 형을 설득하더군요

 

그러자 형이 걔말은 잘 듣더라구요. 그래 어쩔수없지 하는 표정으로

 

같이 놀게 되었습니다.

 

논에 물뱀이 논을 가르면서 막 튀어서 가길래

 

저희 넷은 신발벗고 논에 들어가서 포위하면서

 

뱀을 향해 돌을 던져서 놀고 논에 있는 메기도 잡고 놀고 있었습니다.

 

근데 밭일을 마치신것 같은 아주머니가 뭘 지고서 걸어가시다가

 

저흴 보면서 저희가 거칠게 놀아서 인지 논에선 놀지 말라고 다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잠깐 와보라고 하셔서 저희가 모두 가까이 갔어요.

 

근데 아주머니가 인자하시게 웃으시며 얘기하시려다가

 

저를 보시더니 차갑게 변하면서

 

"니네 얘랑 놀면 못써! 왜 얘랑 놀고있는거야?! 응?!"

그러더군요.

 

저 그때 진짜 맘상했습니다.

 

이동네 안산다고 그러나 왜 날 싫어하지...

 

아까 저 형도 그렇고 이 아줌마는 왜그럴까 생각하는데

 

빨간옷 친구가

 

"아줌마 왜 그래요?! 친구랑 노는데 뭐가 나쁜데요?! 왜 그러세요?!"

 

그러더군요

 

아주머니는 놀지말라고만 되풀이하시면서 가시던 길을 계속 가시더라구요.

 

그 아주머니가 가시자 형과 그 동생도 집에 가봐야겠다고

 

친구의 만류에도 계속 집에 가야겠다고 하면서 형도 가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랑 둘이 뭐하지 하다가

 

친구가 집에 가자고 했어요 자기 집에 후뢰시맨 마지막편이 있다고 봤냐고

 

보러가자고...

 

후뢰시맨을 중간정도까지밖에 못봤지만 흔쾌히 본다고 하고 친구네로 향했습니다.

 

친구네는 저희 외할머니댁과 아주 잘보이고 50m 정도? 거리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 가까운 곳이었는데

 

논 한가운데에 집이 있었어요.

 

논중간에 작은 길을 타고 그 집으로 들어갔는데

 

밖에서 볼때완 달리 의외로 마당도 넓고 안에 외양간에 소도 있고

 

생각보다 크다라고 느꼈습니다.

 

친구는 가자마자

 

"할머니 나왔어~" 라면서 마당에 들어섰는데

 

마침 마당에서 닭모이를 주고 계시더라구요.

 

할머니는 허리가 좀 많이 굽으셨었는데

 

"내새끼 왔냐~" 하면서 반갑게 웃으시더라구요.

 

근데 저를 보자마자

 

또 무섭게 변하셨어요.

 

"쟤는 왜데리고 온겨! 뭘할라고 데리고 온겨! 이눔의시끼"

 

하면서 친구를 빗자루로 때리려고 하시더라구요.

 

이때도 완전 맘 상햇습니다.

 

친구는

 

"왜그래 할머니 나랑 비디오보려고 왔어! 우리 비디오볼꺼야 왜그래!"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방안에서 저보고 들어오라고 소리치더군요.

 

할머니는 저를 무섭게 노려보시면서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혼잣말을 하셔서

 

잘 안들렸어요

 

무서워서 얼른 뛰어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친구는 이 비디오야! 하면서

 

티비랑 비디오가 일체형인 작은 티비를 켜고 비디오를 넣었습니다.

 

근데 예전 비디오 아시다시피 화면조정이 뜨고

 

후뢰시맨은 대영팬더 라면서 팬더두마리가 나와서 시작하죠.

 

근데 이 비디오가 맛이갔는지

 

계속 화면조정만 뜨는거에요.

 

그래서 친구가 왜 시작안하지 하면서 빨리감기를 눌렀는데

 

비디오를 빨리감기 누르면 중간에 지지직 거리는 선 두개가 생기면서 화면이 감기잖아요.

 

근데 화면조정 화면에서 지지직 거리는게 생겨서 감기는데

 

계속 화면조정 화면인거에요.

 

친구가 아 왜이러지 왜이러지 하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할머니가 무서워서 방안에 있는게 가시방석이었는데

 

잘됐다 싶어서 담에 보자고 집에 간다고 하면서 나왔습니다.

 

저는 걸음을 재촉했고 그친구는 마당까지 절 마중해줬어요.

 

그리고 바로 외할머니댁이 보이기 때문에

 

외할머니댁으로 곧장 갔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면서

 

"엄마~ 나왔어"

 

라며 들어가는데 집에 할머니 숙모 엄마가 갑자기 뛰어오시면서

 

어디갔었냐고!! 밤늦게까지 어딜 돌아다니냐고! 절 꾸짖으시더군요.

 

전 무슨소리냐며 지금 아직 해가 떠있는데 낮이야 엄마 하면서

 

뒤돌아 봤는데 깜깜하더라구요.

 

말문이 막힌 전 엄마가 잡아 끌고 들어가시는 바람에

 

멍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뭐하느라고 이렇게 늦었냐고 하시길래

정신을 차리고 창밖을 가리키며

 

"저 집 저기 친구만났어 저기서 놀다왔어"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가 깜짝 놀라시면서

 

"얘가 더위먹은거 같다. 날도 더운데 밖에서 놀게해서 그래 빨리 찬물 먹이고 재워라."

 

하시는거에요.

 

전 그때 더위먹었다는 말이 친구들 사이에선 미쳤냐라는 뜻으로

 

서로 놀릴때 쓰던말이라 아니라고 우겼습니다.

 

엄마도 꽤 놀라신거 같더라구요.

 

저에게 물을 먹게 하시곤 빨리 자라고 하셨습니다.

 

잠도 안오는데 억지로 누워있었어요.

 

잠시뒤에 절 찾으러 나가셨던 아버지랑 삼촌이 오시더라구요.

 

전 혼날까봐 자는척을 했습니다.

 

그렇게 누워있으니 잠은 자게 되더라구요.

 

얼마나 잤을까...

 

눈을 뜨고 일어났더니

 

부엌에서 어른들이 말씀중이시더라구요.

 

몰래 들었는데

 

제가 더위를 먹었다느니 내일은 집밖에 못나가게 하느리 그러시더라구요.

 

전 다음날 그래서 동생이랑 마당에서 강아지랑 놀아야 햇습니다.

 

그리곤 원래 최소 일주일은 지내는데

 

3일만에 집에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집에갈때

 

친구네를 지나쳐야 하기때문에

 

그 집근처를 지날 때

 

창문을 열고 나야! 하면서 그 친구를 막 불렀습니다.

 

조수석에 앉아계시던 엄마가 뒷자석의 저를 창문에서 끌어내시면서

 

조용히 하라고 ! 저긴 니친구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내친구 저기살아! 같이 비디오도봤어!"

 

라면서 우겼고 엄마는 정말 놀란 눈초리셨습니다.

 

그리곤 한동안 외할머니댁을 못갔습니다.

 

 

그러다 중학교때 외할머니댁을 가게됬는데

 

그 논한가운데 있어야할 예전에 놀았던 친구집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저기 집있지 않았어? 왜없지?"

 

하니까 논주인이 집을 없애고 논으로 개간했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제가 제친구는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그집은 너 태어나기전부터 아무도 안살았다고 하는거에요.

 

전 장난치시는줄 알고

 

"저기 할머니랑 내친구 살았다니까!"

 

했더니 엄마가 화들짝 놀라면서

 

거기 할머니도 살았던거 어떻게 알았냐고 하시더라구요.

 

 

얘기들어보니까

 

그 집엔 할머니랑 제나이또래에 애가 산건 맞는데

 

연탄가스때문에...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이라더군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왜 날 그렇게 싫어했는지 이해도 되려고 하고...

 

아무튼 그런 기억이 있네요.

 

 

이건 무슨 서두만 엄청길고 맥아리가 없네요.

 

길게도 쓴거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오유 수염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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