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군대에서 경험한 이야기

hentona 작성일 09.05.19 18: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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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대 배치받고 근무나간지 한 두달도 안됐을 이등병때 이야기 입니다.

대부분 부대가 그렇듯 제가 근무했던 부대도 일부 산을 끼고 있는 부대 였습니다.

기억으로 부대내 초소가 한 8개 정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부대 내 초소 중 산 능선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초소가 있었습니다.

그 초소에서 내려다 보면 막사와 주도로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대 70% 정도가 눈에 들어오는 부대내에서 고지가 높았습니다.

 

사실 경계근무라는게 후번근무자 오는거랑 당직사관,

5대기 쳐들어오는거 오는거 감시하는거잖아요?^^

위에 말했듯이 초소가 막사와 주도로가 한눈에 들어와서

감시하기에는 좋았습니다.

(지금 다음지도로 보니 근무했던 초소와 막사중앙 통로입구까지

거리가 한 500m 혹은 그 안팍 거리네요)

 

그때 같이 나갔던 선임은 초소 도착하자마자 당직사관오는거 잘 감시하라고

말하고는 초소 안에 쳐들어가서 쳐잤습니다.

(그러고보니 갑자기 생각난건데 그때 총도 FM으로 들고 근무 시켰던 저질이였습니다.)

 

아무튼 지통에 보고하고 딱 경계하는데 막사 중앙통로 입구 앞, 연병장 사열대 뒤

그사이 주도로에 가로등 불빛에 비쳐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보이는 겁니다.

 

야간근무였으니까 전 당직사관이 담배 피러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주도로 옆 화단 옆을 왔다 갔다 하는겁니다.

마치 무엇을 생각하는 사람 처럼 5M 쯤을 앞으로 갔다 뒤돌아 왔다 하는 겁니다.

 

화단옆을 ↑↓왔가갔다 하던 사람이 그러다가 왕복 2차선 주도로를 →←가로지르며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화단옆을 움직일때는 몰랐는데 주도로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움직이는 속도가 일반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는 빠르고

그렇다고 가볍게 뛰는 속도보다는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렇다고 사람형태만 보일정도니 움직이는 다리가 보일 정도에 시야는 아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말했든이 초소가 8곳 정도가 있다보니 15분마다 2~4명의 근무자들이

주도로를 따라 막사중앙 통로를 통해 지통실을 드나드는데

아무도 그 사람형태를 보고 거수경례를 안 하는겁니다.

이때 확실히 이상하게 생각을 한거죠.

도대체 이해 할수가 없었죠.

상식적으로 그 시각에 부대안에 일반병이 거수경례를 안할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심지어 그 사람형태를 근무자들 간 사이 가운데를 두고 지나쳐가도 거수경례라든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지나치는 겁니다.

(군대 갔다오신분은 아시죠? 근무자간 이동시 근무자간 일정 거리를 두고 이동하는거...)

확실히 아예 안보이는듯 보였죠.

 

그런데 그 사람형태가 어느 순간 아예 사라진겁니다.

눈앞에서 뿅하고 사라진건 아니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을때

다시 시선을 가져와보니 없어졌더라구요.

내심 1시간 가량을 누굴까 생각하며 지켜보자니 먼산도 보고 했죠.

 

그 사람형태물체가 없어지고 곧 막사에서 나와

초소를 향해 올라오는 후번근무자가 보이길래 초소문을 열고 선임을 깨웠습니다.

후번근무자에게 인수인계하면서 일병선임에게 물었습니다.

막사 중앙통로 쪽에 사람 없었냐고 묻자 아무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후로 3일쯤인가 지났을때였습니다.

제 보직 특성상 본부중대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낼수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몇 일 전 당직사관이 새벽에 중앙통로에서 담배 피다가

귀신보고 지통실로 뛰어 들어왔다는 겁니다.

 

마침 위에 제가 초소에서 내려다 본 사람형태가 기억났죠.

저도 이 이야기를 그 본부중대 아저씨에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후로 몇 일 뒤 본부중대에 불침번이

내무실 창문밖으로 귀신보고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본부중대 내무실은 중앙통로 바로위 그러니까 2층을 사용했습니다.

 

그 사건이후로 어느날 중대장님이 저를 중대장실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귀신본적있냐고 하더라구요.

중대장님이 본부중대아저씨한테 해주었던 이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부르신겁니다.

전 위에 저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해드렸습니다.

중대장님 역시 신뢰하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셨죠.

 

중대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왜 선임근무자에게 말을 하지않았냐고요.

그 선임새끼 초소안에서 쳐잤습니다. 라고 말은 못하니까

선임근무자는 다른구역을 향해 근무를 섰다고 둘러말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본부중대 불침번이 기절하는 사건 이후로

뭐 부대내에서 귀신 이야기가 퍼졌고

그러다 내무선임이 이야기를 하나 해주더군요.

 

군무원이 부사관에게 원한을 품고 도끼로 부사관을 살해 한겁니다.

이 이야기에 관해서는 제대 후 분명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기사를 봤는데

지금 이글에 첨부하려 기사를 검색해도 도저히 못찾겠네요.

이 사건에 대해서도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는데 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네요.

(솔직히 생각하고 말하자니 무서버요;;ㅋㅋ)

 

아무튼 선임 이야기가 그후로 매년 대대에서 어이없는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이전 대대장이 부대에서 굿까지 불러 하고는 사고가 없어졌다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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