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1] 친구막내 면회 갔다 오면서....[1편]

퍅셔내 작성일 09.06.13 07: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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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험담은 제가 직접 경험한것은 아니지만 친구동생을 통해 전해 들었던

내용입니다. 직접경험한 사람이 한내무반에 있었으므로 그때 당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수 있었습니다. 요번 이야기는 살벌하고. 좀 무섭습니다.

 

 

잠수함사건 기억하시는지...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전 회사를 잠시 쉬고 있었고(회사를 옮기기 위해서..)

 

방구석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릴때였습니다.

 

그때 마침 쇼킹한 사건이 터졌죠.

 

북의 잠수함침투 사건이였습니다.

 

종일 tv를 보면서...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습니다.

 

간혹 친구들이나 지인들 만나면 온통 그 이야기뿐이였으니까요.

 

그때 군생활 해 보신분들은 공감하실겁니다.

 

특히나 강원도쪽에서 근무하신분들은 아주 살벌했을꺼구요.

 

막 침투사건이 종국으로 가던때였습니다.

 

우연히 몇몇 지인들이랑 술자리를 하게 되었죠.

 

당근 그 이야기가 빠질 리가 없었지요.

 

그때. 임모군의 동생이 마침 강원도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녀석의 부모님이 아주 걱정이 되어서 잠을 못주무신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면회는 물론이고 전화 통화도

 

힘들다고 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수색에 동생부대도 차출되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더 걱정이랍니다. 그때까지 국군장병의 순국자 소식이

 

한창 많을때였거든요. 괜찮다고 서로 염려해주고 그렇게 술자리를 마쳤습니다.

 

그일이 있고 몇주뒤 길었던 잠수함 사건도 마무리 되고

 

연일 뉴스는 상황정리에 바빴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갈 무렵이였습니다.

 

우연히 임모군의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뭐 하나 부탁할 일이 있다고 말이죠.

 

내용인즉슨 동생 면회가 떨어졌는데.. 강원도까지 면회 갈껀데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때 주위에 빈둥 빈둥 거리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으니까요.

 

저도 새로운 회사에 입사할때까지는 아직 2달정도 여유도 있었고

 

워낙 방콕을 하다보니 분위기 전환도 필요 했습니다.

 

물론 저를 데리고 가는 이유는 있었지요. 운전입니다. 그리고 임모군의 동생이

 

저를 무척 좋았했던 이유도 있었구요.

 

임모군의 아버님이 발목을 다쳐서 운전을 못하시고 버스나 기차로는 더욱더

 

힘들고, 자가용운전으로 강원도까지 가야 하는데 자기 혼자는 좀 힘들꺼고

 

그래서 교대로 운전할 사람이 필요했던 거였습니다.

 

사실 운전실력이 친구들간에 정평이 나있던 녀석입니다.(못한다는 소리임)

 

임모군은 집안은 2남입니다. 출발은 임모군과 부모님 저 이렇게 4명이서

 

자가용을 몰고 갔습니다. 차가 대우 브로옴인가로 기억되는데..

 

옷..그때 대형승용은 처음 운전해 봤는데... 드라이빙맛이 일품이였던걸루

 

기억이 남아서.. 나중에 돈벌면 꼭 이넘을 장만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차였죠. 년식은 좀 되었지만 정말 고속도로위를 달릴때의

 

그 중후한 맛에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특히 녀석은 앞부분이 즉 엔진부분이

 

묵직해서 코너링에 완전 마음을 빼앗겨 버렸죠.

 

여하튼 기분좋은 마음에 신나게 달렸습니다 .정확히 알고 보니 강원도에서도

 

인제를 넘어가서 한창을 더 들어 가더군요. 이 쪽이야 제가 훤하죠.

 

전 12사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원통에 오니 뭐랄까..감개무량하군요.

 

원통의 그 다방 아직 있더군요. 제 군생활할 때 외박나올때마다 갔었던..

 

김양 아직도 있을까..ㅋㅋ 이런 저런 생각에 젖다보니 어느덧 임모군 부대까지

 

왔습니다. 위병소에서 면회신청하고 만남의집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니 임모군의

 

동생이 들어오더군요. 그때 상병이였던걸루 기억합니다.

 

녀석 단결때리는폼이 군기가 많이 빠셔서..ㅋㅋ

 

여하튼 만남의 광장에서 이야기 좀 하다가 데리고 원통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1박2일 면회를 받고 나왔기에.. 일단 원통에 방잡아 놓고

 

멀리 갔다가 다시 올려면 좀 그러해서 일단 목적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차

 

온거니까요. 다리가 불편하신 아버님이랑 어머님은 남겨두고 일단 목욕탕가서

 

30분정도 사우나 하고 다시 합류해서 저녁먹으로 갔습니다.

 

군인 식성이야 어디 두말 하겠습니까.

 

고기 익기도전에 입속에 들어 가기 바쁩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가족들이랑

 

이야기하다가 부모님은 일찍 모텔에 들어가시고 저랑 임모군이랑 동생이랑

 

맛있는 쇠주한잔 걸칩니다. 자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당연히 잠수함사건때의 이야기였죠. 녀석 술발이 올랐는지 쉴세 없이 떠들어댑니다.

 

자고로 nombaby 군대이야기는 거의 70% 뽕이랬지만 그만큼 감칠맛 나는 이야기도

 

따로 없죠. 지가 수색나가서 어둠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일단 갈겼다느니..

 

녀석 뽕인줄 알지만.. 그래도 솔깃하게 들어 줍니다. 잠수함 이야기가

 

장장 1시간에 걸쳐 마무리가 되고.. 다음에 녀석이 정색을 하더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참 황당하면서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 이야기였죠.

 

잠수함 초창기때 부대에 비상은 당연한거고 시기가 마침 대대 att 첫날이였던

 

거였죠.(그때 무슨 훈련인가 여하튼 부대 전체가 움직이는 훈련 첫날이였답니다.)

 

훈련나가서 전쟁난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남침이라고 심지어 1개 대대급의 무장공비가

 

남침했다고 루머가 돌았다더군요. 훈련을 복귀해야 하는지 대기 해야 하는지

 

자기들도 귀를 종긋 세우고 있는데.. 일단 훈련중지하고 전원 부대 복귀명령이

 

떨어졌고 부대복귀 몇일만에 전 부대 인원들이 차출되어서 나갔는데 일부는

 

수색조로 대부분이 경계조. 일부는 대민지원활동(산소나 산속에 드나드는 민간인 통제)조로

 

나눠서 전부 부대밖을 나갔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부대 주변 원통,인제등등이 아예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는데 자신은 수색조가

 

아니고 통행금지 이후 경계근무를 맡았답니다.(아까는 수색조에서 총 쐈다고 하더니..ㅋㅋ)

 

부대에 남아 있던 인원은 몇 명 없었는데 의무대 입원중인 환자 몇 명, 취사병 몇 명,

 

상황실 말뚝 몇 명, 그리고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6명이었습니다.

 

위병근무를 이 말년병장6명하고 그나마 움직일수 있는 의무실 환자 몇 명이 차출되서

 

경계근무를 했는데 정문위병은 솔직히 눈에 뛰는 위치라 말년병장중에서도 그나마

 

짬밥이 하루라도 밀리는 녀석들이 보게 되었답니다. 후문은 말그대로 총 거취해두고

 

라면 끓어 먹고 해도 별반 관계 없는 곳이지만 정문 위병은 하루종일 자세잡고

 

있어야 하고 제대 몇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장난 아니게 짜증이 나는 일이었죠.

 

나날이 잠수함 사건이 거세지고 강원도 일대는 완전 전쟁이나 마찬가지였죠.

 

그때가 아마 9월 말정도 되었을겁니다. 곧 추석이였으니까요. 강원도 골짜기에서는

 

9월말정도면 애법 날씨가 쌀쌀해지죠. 하루종일 위병 서는게 장난 아니죠.

 

물론 저녁에는 일부 병력이 부대로 복귀하지만 낮동안은 정말 지루함 그자체였죠.

 

헌데 그날은 공비의 이동경로가 향로봉 일대까지 왔다는 정보에 따라서

 

부대 복귀조는 야간 근무까지 나가게 되었답니다.

 

문제는 이 정문위병 말년병장 둘이 하루종일 위병 섰다가 이젠 야간까지 서야 하니까

 

미칠노릇인거죠. 헌데 막상 임모군 동생 부대는 메인도로와 접해 있는 부대가 아니고

 

메인도로에서 비포장 도로로 5분정도 가야 정문이 나오죠.

 

즉 평상시는 모르지만 날이 저물면 정문 입출입을 위해서 차량이나 사람이 이동하면

 

좁은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오기 때문에 멀리서 불빛이 먼저 보이는겁니다.

 

즉 야간에는 농땡이 좀 피우고 있어도 사람이나 차량이 접근하는것은 멀리서도

 

파악이 된다는거죠. 이 말년병장둘이 장비랑 총은 팽겨쳐두고 일단 라면 시식에

 

강원도 경월을 첨가해서 한잔 걸치고(군기강 문란해서 그런게 아니니 이해하시길..)

 

담배물고 곧 있을 사회생활에 대한 동경을 주구장장 이야기꽃을 피웠답니다.

 

많이 먹지는 못해도 경월이 좀 독합니다. 특히나 라면 국물에 한잔 걸치면 곧

 

얼굴이 화끈거리며 확 올라 오는 쇠주죠.. 경험자분은 아실듯...ㅋㅋ

 

예명으로 두 말년병장을 각 박병장, 김병장이라 칭하겠습니다.

 

부대가 좀 산속에 짱박혀 있던 관계로 지금 시간엔 풀벌래 소리뿐입니다.

 

위병소 뒤는 연병장이고 본부건물엔 불이 다 커져있었죠. 보통때면 불빛이 나오는데

 

일제 저녁시간에는 완전소등이 발령되어서 완전 부대자체가 껌껌한 암흑이었답니다.

 

물론 위병소는 불이 밝혀져 있었지만..

 

혹시라도 * 공비놈이 혹 이쪽에서 불쑥 나타날까 겁도 났더랬죠.

 

그래서 상황실에 전화 한번 넣어서 상황병 한번 갈굼해주고..

 

혹 누가 부대로 복귀한다거나 온다는 정보 입수하면 재깍 위병소로 연락하라 해놓고..

 

* 소리 대기 하고 있더랬죠.

 

그날따라 강원도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상당히 쌀쌀했답니다. 그래서 이 두말년병장은

 

위병소안에 짱박혀 거시기한 잡지나 보고 있었더랬죠.

 

뱃속에 먼가 들어가자 역시나 볼일을 봐야 겠죠. 박병장이 대충 위병소 문열고

 

오른쪽 정문기둥을따라 외곽으로 돌면서 포지션잡고 소변을 때렸습니다.

 

그때 먼가 날까로운 비명소리가 살짝 들렸답니다. 큰소리는 아니였고.

 

바람에 묻어가는 소리였는데 톤이 워낙 고음쪽에 속하는지라..

 

그날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서 바람소리에 많이 억눌려 있지만..

 

누구나 판별 가능한 비명소리 비슷한 소리였답니다.

 

처음엔 긴가민가 했답니다. 박병장은... 근데 막 일을 끝내고 자크를 올리는데..

 

또  “캬악~”   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머리끝이 확 서죠. 그 분위기라면...

 

허둥지둥 위병소안에 뛰어 들어온 박병장이 김병장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합니다.

 

김병장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지금 상황이 상황인만큼(무장공비 소탕작전중이니)

 

혹시나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위병소 불을 끄고 완전무장을 하고 자세를 낮추고

 

위병소 밖으로 나왔답니다. 그때 위병소는 실탄이 아니라 공포탄을 가지고

 

근무했었기에 만약 혹시라는 생각에 이 두병장은 오금도 못펴고 있었죠.

 

아무리 말년병장이지만 짬밥 그득한 군인은 군인입니다. 말년병장이면

 

이 부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봐야죠.

 

일단 위병소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아까 박병장이 일처리를 했던 위치로 앉은걸음으로 움직였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바람 소리가 상당히 거셌는데...

 

한5분정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바람소리 이외에는 아무런

 

소리가 없어서 김병장이 속으로 지랄한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키아악”    하는 소리가 들린겁니다.

 

박병장이 그소리 듣자 마자 김병장을 잡아 챘는데..

 

어둠속에서 김병장 얼굴 보니 분명 김병장도 들었던것 같았습니다.

 

둘이 사색이 되어 위병소로 급히 뛰어 들어 왔는데

 

일단 위병소안에서 둘이 서로를 처다보면 한동안 말이 없었답니다.

 

이건 거의 100% 비명소리임을 직감했던거죠.

 

바람소리가 이렇게 거센데 그속을 뚫고 들려오는 소리가

 

영낙없는 사람 비명이였던 거였습니다.

 

“봐..봐라..이거 혹시 새소리는 아니겠지?”

 

“아니 이건 누가보더라도 사람비명소리 아닙니까?”

 

“그..글세 나도 사람비명이라고 느꼈는데...박병장도?”

 

“물론입니다 사람비명 확실합니다. 제가 아까도 들었잖습니까?”

 

이 부대 근처 1km아니..거의 2km이내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이 없다는 겁니다. 한밤중에 그것도 부대근처에서

 

비명질러대는 민간인이 있을수 없다는거죠.

 

혹시라도 무장공비? 정보에 의하면 이 부대근처에는 무장공비가

 

올 확률이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그동안 안심하고 있었지만

 

무장공비란 놈들이 워낙 신출귀몰하고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도

 

추적 안되는 상황인데..하는 생각이 들자 이 두말년병장은

 

무서워서 위병소밖으로 얼굴조차 못내밀게 되버렸죠.

 

* 돌려서 상황실에 보고 했는데 상황장교한테 실컷 욕만

 

처먹었다는군요.

 

그렇게 한 30분 흐르고 맘이 좀 진정되자 약간의 호승심이

 

올라 온거였습니다 .말년에 먼짖을 못한다고 이 두 말년병장이

 

호기를 부렸습니다. 일단 완전무장에 공포탄 탄창을 케이투에

 

삽입하고 낮은 걸음으로 또 다시 위병소 오른쪽 담장쪽으로

 

움직였죠. 그때까지 바람이 잦아 들지 않았고 하이바가 들썩일

 

정도의 바람세기였습니다. 둘이 앉아서 가만히 귀기울여 봤는데

 

한 5분쯤 지났을까..또..

 

“끼아악”  하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오는 겁니다.

 

둘이 완전 사색이 되어서.. 처음 박병장이 소변 보러

 

간 시점에서 벌써 40분정도 지났는데.. 또 비명이 들리는겁니다.

 

둘이 몇 번을 들어봤는데 혹 이정도 까지 소리가 계속 난다면

 

분명 다른 먼가의 소리라고 생각했죠. 그 근처 철판이 바람에

 

스쳐서 내는 쇳덩이 갈리는 소리인가도 했는다는거죠..

 

무려 40분째 그 소리가 나고 있었으니까요.

 

헌데 이번엔          “키아..   키아악”

 

좀전까지와는 다른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둘이 이건 누가 머래도 사람 비명소리다라고 판단했었죠.

 

너무 무섭고 황당해서 아예 낮은포복자세로 위병소오른쪽

 

담벼락에 납작하게 엎드렸죠. 그리고 가만히 집중해보니

 

그 비명소리 들리는 위치가 어렵지 않게 파악되었다죠.

 

부대 안에서 봤을때 위병소 왼쪽은 조그만 하천이

 

있고 그 하천위로 메인도로가 있습니다. 간간히 차가 지나가면

 

차량 불빛이 거뭇거뭇하게 보일정도입니다. 오른쪽은 완전

 

산입니다. 말그대로 첩첩산중으로 가는 길도 없습니다.

 

부대 생활하면서 그쪽으로 가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외곽초소가 있기 때문에 일년에 두 번정도 가는데

 

첫 번째가 외곽초소 보수작업때 한번 두 번째가 훈련시 침투조를

 

대비해 부대 외곽경계근무 초소로 한번 이용될뿐이였습니다.

 

원래 지세가 너무 험하고 그쪽은 워낙 잡초가 많이 우거져서

 

지금같이 가을철이면 거의 사람키만큼 갈대라던지 잡초가

 

우거집니다. 부대 오른쪽 담장은 정문에서 연병장을 따라100m정도에서

 

벽돌담은 끝나고 그다음부터 철기둥에 철조망으로 길게 부대외곽을

 

감싸고 있었죠. 그리고 외곽초소로 가는길은 거의 길이 없다고 봐야겠죠.

 

부대 오른쪽 담장에서 약간 위쪽으로 딱 작은 언덕이 막아서고 있었죠.

 

그 산모퉁이를 돌아 안쪽으로 가면 버려진 외곽초소가 2개 있습니다.

 

짐 부대정문에서 1번외곽초소까지 가려면 언덕한개를 완전 돌아서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 언덕과 부대 정문과의 거리가

 

거의 70m정도됩니다. 그리고 워낙 안쪽으로 굽이쳐서 들어가기 때문에

 

부대 안쪽에서 밖으로 나가던지 밖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던지 간에

 

그 언덕안쪽은 아예 가려서 안보이는거죠. 비명소리는 그 언던안쪽에서

 

들려 오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박병장과 김병장은 다시 위병소로 들어와서 시계를 확인해 보니

 

10시정도였답니다.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궁금했기에

 

혹시라도 사람이 조난 당했는지..아니면 정말 무장공비가 출몰했는지..

 

무장공비라면 지금 이시간에 무려 1시간동안 비명을 질러댈이유는 없고.

 

야간근무교대가 12시부터라서 거의 2시간이나 남았죠.

 

* 돌립니다. 그래서 내부반에서 뒹굴거리는 또다른 말년병장 둘을

 

불러 내렸죠. 후문은 2명이서 말뚝입니다. 후문은 위병소라 해봤자.

 

간부막사가 바로 붙어 있고 간부막사에 당번병2명이랑 군종병이 있기 때문에

 

놀기딱 좋죠. 대신 정문위병소만 말년병장 4명이서 교대로 위병서고 있던

 

거였습니다. 일단 심심하던차에 할 일없이 내려온 임병장과 최병장은

 

위병소에서 기막힌 소리를 듣게 됩니다. 물론 확인 작업차 4명이 동시에

 

나가 봤으니 말입니다 .물론 4명다 이건 사람비명이다라고 확신이 설만큼

 

그 소리가 확실했습니다. 사람이 4명이다 보니 맘이 안정이 되는지

 

일단 방금 내려온 임병장과 최병장이 위병소를 지키고 박병장과 김병장이

 

각기 손전등을 챙기고 무장하고 소리나는쪽으로 확인차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람키만큼 잡초가 무성한 길을 헤치고 조심스럽게 언덕쪽으로 접근해

 

가기 시작했죠.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잡초가 어지럽게 흩날려서

 

분위기도 완전 작살이였다는군요. 70m정도 되는길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한발자욱이 천걸음 같았다더군요. 언덕쪽에 접근해 갈수록

 

그 비명소리가 더욱더 또렷이 들려서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일단

 

박병장이 앞서가고 김병장이 박병장 엑스반도를 등뒤에서 한손으로 움켜

 

쥐고 전진하고 있었죠.

 

“아악...아아악”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둘이 바로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 손전등을 재빨리 껐죠.

 

“봐..봐라.. 이거 여자 비명인거 같은데.. 김병장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시이ㅂ ㅏ ㄹ! 이거 여자 비명 맞는거 같은데? 이 오밤중에 어느 *년이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 비명을 다 지르고 지랄이고?“

 

일단 목소리가 가늘고 찢어지는것이 분명히 여자 비명소리인겁니다.

 

둘이 거의 기다시피 전진해서 거의 언덕어귀에 다달았습니다.

 

한동안 비명소리도 안들렸구요.

 

언덕을 돌아서 한 30m정도 들어가면 버려진 1번외곽초소가 나옵니다.

 

외곽초소라고 해봐야 땅파서 사람 둘이 들어가 경계근무서도록

 

만들어 놓은것뿐이였습니다.

 

“아..아악...”

 

또다시 들리는 비명소리.. 이건 위급함을 넘어서 거의 숨넘어가는...

 

발악하는 비명소리였습니다. 사람이 극악한 상황에 처해서 거의

 

발악할 때 내지르는 그런 비명소리였습니다.

 

무섭기도 무서웠고 소름이 온몸을 감쌌지만..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육군 말년병장 아니겠습니까?

 

손전등도 완전 끈 상태였지만 그나마 그날따라 달빛이 밝아서

 

주위 사물은 어느정도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때는 바람도 불고 막 비가 쏟아질것 같은 날씨였지만

 

유독 달빛만은 밝았다는군요.

 

둘이 거의 포복 비슷하게 기다시피해서 언덕을 막 돌어 섰습니다.

 

그때까지 또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언덕을 돌아서니 정말 시커먼 계속아래쪽을 보면서 서서히

 

이동하는데 손정등 없이도 달빛에 의지해서 충분히 이동가능했습니다.

 

언던안쪽은 의외로 키큰 잡초가 없고 다 무릎이하인 잡풀들이라..

 

둘이 안쪽을 주시하며 앞으로 전진하는데..

 

“끼아악”    하고 바로 전면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겁니다.

 

둘이 너무 놀라 총구를 겨누며 노려 봤는데...

 

아!~ 정말 개 쌍욕이 목구멍을 강타하면서 뿜어져 나오는데..

 

목이 터져 버린듯.. 폐부 깊숙이 먼가 뿜어져 나오더랍니다.

 

그때까지 박병장이 전면에 서 있었고 김병장이 박병장 뒤에서

 

앞을 보고 서 있었는데...

 

“야..이 시xx.. 저..저...아..시x 개xx"

 

박병장이 쌍욕을 하면서 온몸을 떠는데..뒤에서 엑스반도

 

움켜잡은 김병장의 손으로 진동이 와들와들 거릴정도로 오더랍니다.

 

 

넘 길죠?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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