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상황병하다가 보면
순찰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장교들이라는게... 사실 순찰을 같이 도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상황병 혼자 보내거나 아니면 서로 반 바퀴씩 돌고 위병소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오자 - 이렇게 제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부득이하게 고참들이 말해주는 귀신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런 곳을 겨우 밧데리 약한 손전등 하나에 의존하고
돌아다니더라도 별로 겁은 안났습니다. 심지어 공동묘지 비슷한 곳 앞을 혼자 지나다닐 때도 별로 겁은
안나죠.
근데 유독 한 군데만 겁이 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숲 오솔길 같은 곳도 아니고, 부대에서 제일 큰 도로가 s자로 휘어서 내려오는 곳인데 큰 나무 때문에
보름달에도 빛이 하나도 없는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겨우 길이가 30미터 남짓 이런 곳이 제일 겁이 났습니다.
그 곳 옆엔 무슨 우물같은게 있는데 그 위를 거대한 맷돌로 막아놓은 게 있었습니다.
그 옆을 지날때가 제일 겁나더군요. 낮에는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그런 곳인데 말이죠.
군부대는 산 등성이 반대편이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음기가 강한 곳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뭐 풍수지리 그런거 안 믿지만 나름 과학적인 이유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긴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지나가도 정말 겁이 나더군요.
여러분은 군대에서 야간 순찰 돌 때 어디가 가장 등꼴이 오싹할 정도로 겁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