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군시절 제가 겪은 무서운 일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약제병(의무병)으로 복무 했었는데요
저의 마지막 혹한기 훈련 가기 전 주 금요일에 본부중대 각 과 마다 한명씩 작업해야 한다길래
의무실 왕고였던 저는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갔습니다
단순한 작업인줄 알았더니 혹한기 훈련지역에 본부중대 천막을 치러 가는거였어요
민통선 안이었는데 저희부대에서 꽤나 멀었습니다
그렇게 지통실 구호소 등 천막 몇개를 10명 정도가 치고 복귀했더니 오후 5시였습니다
이제 일과도 끝났겠다 좀 쉬려는데 갑자기 애가 오더니 제가 오늘 당직이라더군요
원래 제 차례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휴가자가 생기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밤을 지세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 피곤하더군요
땅바닥도 얼어서 천막 치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당직이라니...
원래는 당직 설때 잠을 한숨도 안자는데 너무 피곤해서 불침번에게 말해두고 잠을 잤습니다
얼마 안 잔 것 같은데 벌써 5시 30분 근무자 인솔 시간이더군요
부랴부랴 내려가서 근무자들 데리고 순찰을 도는데 부대 내 교회지역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어째 교회가 성지여야 하건만 여긴 근처에만 와도 공기가 달라요
낮게 안개도 좀 끼인 것 같고 구석에 야외화장실은 문이 끼익끼익 하며 바람을 타고 춤춰서 한층 더 무섭습니다
어쨋거나 맨날 오는 곳이고 우리집이나 다름 없으니까 교회에 순찰함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교회 뒤에서 사람 두명이 나오더군요
제가 데리고 온 근무자는 6명이고 원래는 교회안까지 다 따라와야 하지만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 교회 뒤에는 문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요
새벽 5시 30분 조금 넘은 시간인데 동계라 컴컴할때 였습니다
무엇보다 거기서 왜 사람 두명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제 쪽으로 걸어오는 듯 보였습니다
원래는 '정지 움직이면 쏜다' 머 이런거 해야 하지만 머릿 속이 텅 비면서 아무 생각도 안들었어요
점점 제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들고 있던 led를 그 쪽으로 비췄습니다..
저와 거리는 다섯걸음 정도 됐을 겁니다 보통 걸음 속도로 제 옆을 지나가는데
문제는 그 거리에서 led를 비췄는데 누군지는 고사하고 옷을 뭘 입었는지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그냥 단지 총 맨 사람 인형 둘이 지나갔습니다
바로 제 옆을 지나갔는데도 제가 led를 비추고 있었는데도 형체 외에는 아무것도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후 저는 순식간에 순찰함에서 종이를 꺼내 근무자들이 저를 기다리는 곳으로 가서
여기서 사람 둘 나오는거 못 봤냐고 했는데 아무도 못 봤다더군요
너무 오싹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에 제 후임들에게 이 이야기를 다 퍼트렸습니다
머 잘못 본거 아니냐는 녀석도 있었고 귀신 있는 갑다 하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진 저도 우리나라 제일 귀신 많은 곳이 학교 군대 병원인데 군대 와서 1년 넘게 있어도
어째 하나도 안보인다고 했었는데 한번 보고나니 어리벙벙하기도 하고 무섭더군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혹한기를 갔습니다 의무병들은 의무상황 대기로 구호소에서 군의관과 함께 잤습니다
그런데 밤에 후임녀석이 제가 겪은 교회 이야기를 말하며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토요일에 제 이야기를 듣고 저런 개뻥이 다 있나 싶었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불침번을 서는데 당직사관이 화가 나서 오더니 방금 여기서 전화한 두놈 누구냐고
빨리 나오라고 했더는군요
저희부대는 각층 양쪽 끝에 전화기가 있습니다 물론 밤에는 문을 잠그니까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길은
1층 중앙현관 뿐입니다 그러니까 전화기를 쓰려면 불침번을 거쳐야 하는거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전화를 쓴 사람이 없다는거 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니가 누구 깨우러 들어갔을때 누가 나와서 전화 쓴거 아니냐고...
아니라더군요 자기가 근무 들어가서 계속 그 자리에 있었는데 아무도 지나간 사람 없었고
누구 깨우러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곤 제 이야기가 생각나서 무서웠답니다
저도 그 얘기 듣고 무서웠습니다
후임도 무섭고 저도 무섭고 옆에서 듣던 군의관도 무서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