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7군단이라는곳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군에서 겪은 경험담을 말씀드릴게요.
그때가 아마...물병장때쯤인데 비오는날밤 당직을 스고 있었죠.
새벽 한 3, 4시쯤 됐나...2층에 정수기가 있어서 사관먹을 물 뜨러왔다가 담배가 피고 싶어져서
2층 제일 구석에 있는 노래방문을 열었는데..
원래 노래방 구조가 문을 열면 긴쿠션들이, 제가보는방향으로 다 배치가 되어있죠
---------기계---
쿠 쿠
션 션
쿠션
-----문---------
이런식으로 기계보고 노래부를수있게요.
그런데 딱 문을 여는순간, 흠칫 놀랐습니다.
-----쿠션------기계
------문------
이런식으로 쿠션이 정면에 있었는데 누구 한명이 앉아있더라구요. 춘추활동복이어었습니다.
약간 구부정하게 앉아있었는데, 그노래방에서 워낙 담배피는사람도 많고해서
그냥 후임인줄 알고
"누구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뿐..아무 대답이 없더라구요..
불꺼진막사..에서 그런상황에 처하고보니, 이게 후임인지 사람인지 뭔지 헷갈리더라구요.
순간 오싹해져서 문을 닫고, 잠시생각하다가
그냥 후임이면 같이 담배나 피려고 문을 열었더니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쿠션도 저 위치가 아니라 처음에 제가 적어놓은 모양대로 되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쿠션이 제법커서 혼자옮기려면 들질 못하고 끌어야되는데..그런소리도 안났고 숨는소리도 안났구요..
그대로 지통실로 뛰어내려갔습니다. 무서웠죠
살아오면서 원래 이상한일 체험을 많이 안 하는데, 그날밤이 유독..비오고 음산했던게 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