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하다가 직접 글쓰게 되네요.
저는 모 지방법원에서 근무중인 20대중반 남자입니다.
근무지인 그 법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원래 저희법원은 직원들사이에서 여자귀신이 출몰하는걸로 유명했습니다.
당직하시는 분들 대다수가 건물 도처에서 그 귀신을 목격하시곤 하셨지요.
처음에 듣고 참 웃긴다 싶어서 그냥 넘겼었습니다.
여느 건물이나 그렇겠지만 저희 법원도 지하실이 있어서
그곳엔 보일러 시설들과 옆에 딸린 조그마한 방이 있습니다.
민원인과 각종 업무에 치이다가 피곤해지면 그곳에서 30분정도 눈 좀 붙이고 오곤하죠.
그런데 신기한건 늘 그곳에서 잘때마다 심하게 가위를 눌리는 것입니다.
원래 과거에 자주 가위를 눌렸던지라
당연히 수면장애같은 제 문제인걸로 알고 있었죠. 귀신따위와는 무관하게.
그러다가 몇년만에 이곳에와서 한참동안이나 안눌리던 가위를 눌리는데
요즘 날씨에 이곳이 좀 축축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피곤한상태에서 잠깐 눈붙이는거라생기는
수면장애일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쉬고싶어서 점심식사후 그 지하실 방에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그날 제가 자는 자세가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잠에 들었는데.
꿈인지 뭐랄지 자는 도중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뭐랄까. 설명하기엔 좀.. 음.
성관계를 할때의 그쪽의 그 촉감 이랄까, 느낌이 아래에서부터 정말 생생하게 전해져 오더군요.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그 느낌만 계속해서 전해져 왔습니다.
몽정인줄 알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혼자가 된지 반년가까이 되어왔고
그동안 오른손과 놀지도 않았기에 아, 이거 그동안 쌓여서 몽정하는구나.
아 히밤 큰일났다. 바지에 다묻으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어라? 지금은 분명 꿈인데 몽정후의 버린 바지를 걱정하는걸 보면 의식이 있다는 거죠.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루시드 드림이구나.
아 그럼 생각하는 즉시 이거 내위에 김태희가 올라타있겠구나 아싸 그런 생각이 들었죠.-_-
그러던 중 갑자기 잠에서 깨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깝다'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그런데 눈이 떠져있는 상태에서 가위에 눌려있더군요.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도 쉴수 없고 뭔가 온몸을 옭죄이는 그런 느낌.
그런데 세상에.
꿈이라 생각했던 그 느낌이 계속 전해져 옵니다.
분명 가위에는 눌려있지만 잠에선 깼는데 아래에서 누가 계속 올라타있는 느낌과 동시에
그 특유의 미끈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계속오고 있었죠.
그러던중.
제가 위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상태에서 잠에 들었었다고 했는데
그 상태 그대로 잠에서 깼더니 왼쪽 바닥이 보입니다.
그리고 제눈에 뭔가 보입니다.
누워있는 제 그림자 위에 뭔가 긴머리의 여자인듯한 형상이 올라타져있는 그림자.
헐.;;
정말 그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헐..'이라고 했습니다.;;
절 올라타고 있던 그 그림자는 마치 뭐랄까,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고 있더군요.
이러다간 큰일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나야겠다 생각하고는 몸을 움직이려 애를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찌어찌 겨우 고개를 똑바로 돌려 몸을 약간 세우고 가위에서 풀린 그 순간
제 위에있던 그 형체를 보게되었습니다.
가위는 완전히 풀리고 정신도 멀쩡하고 몸도 이제 움직일수 있는데
그 형체는 그 행위는 멈춘채로 여전히 제위에 있더군요.
그 감촉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
무게감이랄까. 사람이 올라타있는 그 느낌.
그리고 그것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정확히 기억납니다.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하얀 몸에 긴머리사이로 정말 새까만 눈이 보이더군요.
코, 입등의 다른 건 안보이고 머리와 눈만 구분 가능했습니다.
사진을 포토샾으로 보정했을때 대비와 밝기를 최대로 했을때랄까. 그런 느낌.
3~4초정도 후 그 형체는 마치 담배연기가 공기중에 흩어질때처럼 흩어지더군요.
전 한참을 그 자세 그대로 멍하니 있었구요.
신기한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그것' 과 눈이 마주쳤을때 노려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응시했던 그런 느낌이었어서.
무섭다기보단 많이 놀랬었죠.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에 와서 소름끼쳤던게
제 골반위에 무언가 올라타있었던것처럼 자국이 선명하게 있더군요.
아 내가 겪었던게 진짜였구나 싶었습니다.
아..
이 여자 신나게 즐기다가 내가 중간에 멈춰버린데에 앙심을 품고-_- 나 따라다니는거 아닌가싶은 걱정도 들고.;;
이 일이 정확히 제가 저번주 수요일에 겪은일입니다만
이젠 집에와서도 자주 가위를 눌리고 꿈에도 그 얼굴이 보이더군요.
나한테 붙은건가....
물론 그 지하실에 있었던 그런 행위;;는 없습니다만.
신기한게 가위를 눌리다가 잠깐 깼을때
전 또라이처럼 혼자 '야 그냥 오늘은 그냥 좀 자자 오빠 피곤하다.'라고 소리를 내서 중얼거립니다.;;
위에다가도 썼듯이 무섭지는 않거든요.
그럼 신기하게도 단잠에 빠져 다음날 말끔하게 일어나집디다.
아 이러다가 여자친구도 다시 못사귀고 이 여자귀신이랄지. 하여간 이거랑 평생 같이 사는건 아닌지.-_-;;
무섭다기보단 기분이 참 묘하군요.
아직도 제겐 현재진행형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는 중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