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글쓰네요. 군대복무중 겪었던 실화

로드스따 작성일 09.07.17 2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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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6사단 2연대 2대대에서 복무를 했었습니다.

 

전입후 길지않은 GOP투입을 마치고 페바로 철수한지 얼마안된 때였지요.

 

저는 갓 일병을 단 상태였습니다.

 

그 날도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야간 위병소 초소근무가 배정되있던 날이었습니다.

 

짬이 안됬던지라 그날도 어김없이 저는 부사수로서 저와는 나름 좀 친하던 동갑내기의

 

편한 상병(앞으로는 이상병이라고 칭하겠습니다.) 한명과 새벽3시-4시30분 근무를 서게되었죠.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물론 부대마다 차이는있겠지만) 저희 부대같은경우에는 위병소 근무를

 

위병조장(분대장 및 병장급1명, 3시간근무)과 위병초소 사수,부사수 3인1조로 근무를 섰습니다.

 

때는 야간인지라 사수인 이상병과 저는 한초소에서 합동근무를 서게 되었구요.

 

조장인 이병장은 다른 위병조장과는 달리 조장실에서 졸지도않고 소위말하는 FM적 근무를 서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와 사수인 이상병은 근무투입후 시시한 농담따먹기나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조장실

ㅁㅁㅁ☆큰 전신거울

ㅁㅁㅁ- -  계단

ㅁㅁㅁ     ㅁ초소             ㅁ초소

 

그림으로 잘 표현이 됬을지는 모르겠지만 위병소는 대략 저렇게 생겨먹었드랬었지요.

 

조장실은 초소보다 계단3~4칸위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림상 조장실의 상단부분에 조장실 입구가, 그리고 아랫부분

 

은 조장실을 우회할수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초소 내부에서 조장실을 바라보면 높이관계로 창문으로 사람의 하반신정도만 볼수가있었는데요.(조장실앞에 서있다고

 

가정시) 이상병과 노가리를 까던 저는 무심코 창문을 바라보는순간 사람의 하반신이 조장실 우회로에서 조장실 앞을가로질러

 

거울뒤를 지나 조장실 입구쪽으로 향하는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순간 저는 수하가 뚫렸다는 생각에 조떗다. 갈굼 엄청 먹겠구

 

나 하고 생각하며 자책을 하고있었지요. 근데 분명 순찰자가 조장실로 들어갔다면 조장실내부가 조금 소란스러워져야하나

 

이상하게 조용한겁니다. 저는 혹시나 조장인 이병장이 졸고있지않을까 하여 초소를 나와 조장실을 바라보았지만

 

이병장은 태연하게 앉아서 근무를 서고있었습니다. 의아한 저는 이병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병장님. 방금 순찰자 오지않았습니까?"

 

이병장은 무슨소릴 하냐는식으로 대답을 하더군요. 저는 제가 본것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좀전에 솔직히 이상병이랑

 

노가리까고있는데 순찰자가 분명 조장실 앞으로 지나갔다. 그러나 이병장은 제가 졸다가 헛것을 본거라고 하고는

 

근무똑바로 서라면서 저를 돌려보냈습니다. 저는 이상하다 생각을 하며 다시 초소로 내려왔지요. 사수인 이상병에게도

 

이사실을 이야기하고 다시 조장실을 바라보는데 아뿔싸.

 

조장실과 전신거울 사이에는 사람무릎높이만한 배관이 세개정도 ㄱ자로 연결이되있었던겁니다. 분명 여기를 지나치려면

 

다리를 높이들어 넘어가야하는데 제가본 그 정체불명의 사람은 스스럼없이 거길 지나갔던거지요.

 

너무나 오싹하고 무서워서 사수인이상병에게 초소밖에서 바람을좀 쐬겠다 하고 초소입구로 나왔습니다.

 

거기서 순찰자가 올만한방향인 대대안쪽을 바라보며 무섭지 않게 작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왼쪽인 조장실방향에서 뭔가 자꾸 이상한 느낌이 나는겁니다

 

조장실의 작은 창문위 큰창문에는 등화관제를위한 짙은자주색커튼이 설치되어있었지요.

 

이상한느낌이나서 무심코 고개를돌려 조장실을 바라본순간

 

자주색커튼의 경계사이로 사람이 목을매달고 있는게 아닙니까

 

진짜 너무나 놀라 온몸이 언다는 느낌을 그떄 처음받았습니다

 

근데 사람이 참 신기한게 그순간에도 눈은 자동으로깜빡거려지더군요

 

그런데 눈을 한번 깜빡이니

 

그 목매단사람이 고개를 홱돌려 저를 노려보는겁니다

 

저는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지요

 

사수는 무슨일이냐면서 초소에서 뛰쳐나왔고 조장도 뛰쳐나왔지만

 

다시봤을떄 조장실의 커튼사이엔 그저 하얀 형광등만 보였을뿐이었습니다

 

저는 그일로 이주정도 위병소가 아닌 불침번과 동초근무만 투입하게 되었고

 

나중에 행보관에게 들은이야기지만 우리대대 위병소는 상당히 오래되어서 조장실에서 자살한애들이

 

한둘은 아닐거라고 그냥 귀신하나 본셈치고 좋은경험했다 생각하라더군요-_-;

 

이건 과연 진짜 귀신이었을까요

 

아니면 제가 잠결에 헛것을본것이었을까요

 

헛것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하네요 2년도 지난일이지만 글을쓰는 지금에도 온몸에 소름이 후덜덜 합니다;

 

다들 이런경험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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