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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분 나쁜 건 역시 이바라키의 용궁성일 거야
할아버지 혼자서 살던 집인데, 집을 기괴하게 개조해선.
집 앞에「용궁성, 이 앞→」같은 팻말까지 세워뒀었지.
집을 할아버지 혼자 자기 맘대로 개보수해서 서투른 오토히메 그림이나 조각도 한가득
입구엔 어째선지 밥솥이 놓여져 있는데다, 할아버지도 넉살좋게 이곳이 용궁성이라 선전하는 등.
너무 카오스해서 우스울 정도였다.
결국 이 용궁성이 화제가 되어 할아버지는 유명해졌고,
탐정 나이트 스쿠프 같은 TV 프로그램에도 몇번 소개됐을 정도.
헌데 이 할아버지가 죽고 나서, 집을 허물었을 때 무서운 사실이 밝혀졌어
벽에서 할아버지 아내의 시체가 발견된 거야,
그것도 오래됐는지 완전히 백골이 되버린 채
한마디로 그 할아버지는 아내를 죽이고 시체를 벽에 묻은 다음
썩는 냄새 같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채이지 않게 하려
집을 용궁성으로 위장했다는 것
거기에 앞뒤를 맞추기 위해 죽을 떄까지 미치광이 행세를 했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