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같이 눌린 가위

레이크래쉬 작성일 09.07.30 10: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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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20대 초반의 신체 건강한 남자입니다.

 

참 역시 여름엔 미스테리하고 무서운게 많이 땡겨서 매일 들려서

 

오늘은 재미있는 글 안올라왔나 살펴보는게 일과입니다 ㅋ

 

많은 분들 글 보다보니까 저도 제가 이맘때 겪었던 그리 좋지 않았던 기억을 한번 써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고3 수능생인 시절...

 

저는 고3병이 신경성 장염이여서 저를 매우 괴롭혔다죠...

(학교에 가기 싫다 -> 아침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 -> 폭풍설사+물설사 -> x꼬의 찢어지는 아픔->조퇴+지각+자율학습안함)

 

때문에 저는 그 당시에 매우 신경질적인 상태였고 사소한 일로도

 

불같이 화내고 그랬더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날도 속이 매우 안좋았지만 꾹 참고(내일은 쉬는 주말이여서) 야자를 모두 마친 후에

 

무지하게 편한 마이 홈스윗 홈 베드에 들어가서 자려고 하는데

 

저랑 두살 터울인 형이 자꾸 자기 방에서 자자는 겁니다.

 

아니 이 사람이 나이도 한둘이 아닌데 왜자꾸 귀찮게 하냐고 제가 온갖 신경질을 다내고

 

간신히 선잠이 들었는데 저나 형이나 가위를 잘 눌리는 체질입니다. 지금도 역시 그렇구요, 저보다는 형이 더 심한 편,

 

아니나 다를까 가위 눌리는 그 기분...(가위 많이 눌려보신분들은 아실듯...알면서도 막을수없는 그 가위란;;)

 

나면서 귀에서 이명나고 평소보다 더 심하더라구요; 전 가위를 눌려도 눈을 절대로 뜨지 않기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자려는데 귀에 소음이 더 심한겁니다 전 창문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자는데 창문쪽에서

 

뭔가 나를 쳐다보고있는 듯한 시선이 느껴지고 왠지 눈을 한번 떠 보고 싶구 온몸엔 소름이 돋았습니다.

 

절 쳐다보는 시선이 막 이제 꼭 제 눈을 벌려서 뜨게 하려는 순간에 형이 들어와서 절 깨우더라구요.

 

얼마나 천만다행이던지....

 

결국엔 형방으로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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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그려서 죄송합니다.... 대충 알아보게만;;; 파란게 창문이고요;;

 

빨간건 침대 그리고 갈색은 방 문입니다. 참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방문도 활짝 열고 창문도 열었습니다.

 

즉 제 방 창문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서 형방 창문을 통과하는 식? 이래야 시원하거든요;

 

 

 

형방에 2층 침대가 있어서 형이 2층 제가 1층... 21나 먹고 19먹은 남정네 둘이서 ㅋ....

 

아무튼 형에게 이유를 듣진 못하고 그냥 형방에서 잠들었는데....

 

네 그 분이 또 오셨습니다. 가위신 강림, 아까보다 정도가 더 심하더라구요

 

양 쪽귀에선 *듯이 끼이이이ㅣ기기기기기기이이이이이익ㄱ 띠이이이이ㅣ익

 

거친 쇠소리같기도하고 비명소리도 같은게 계속 들리고

 

내 옆에 누가 계속 날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 하는거 같아서 가위눌려 힘도 안들어가는 몸에

 

힘주고 어떻게든 가위 떨쳐내려고 숨 크게들이쉬고 발가락도 꼼지락 거렸는데

 

가위눌려도 숨을 크게한번 들이쉬면 곧바로 풀리던게 스으으읍 읍 읍....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온 몸에 털이 일동 차렷한 기분 이랄까 누가 제가 가위 풀려는걸

 

막는거 같더군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전 가위눌려도 절대 눈을 뜨지 않습니다...(아직까지도...)

 

근데 사람이 너무 무서우면 눈을 감기보다는 뜨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무서우면서도 일종의 호기심때문인듯

 

정말 몸서리치게 무서워서 눈을 뜬 순간 저에게는 당연히 2층침대 밑이 보여야되는데

 

눈을 뜨니 제가 형 방의 천장 위에서 조망하고 있는 시선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그리고 저먼저 살피게 되더군요, 제 몸 옆에서 검은 형체라고해야할까 덩어리라고 해야할까

 

그 검은 덩어리가 제방 창문에서부터 줄? 검은선으로 이어져서 제 옆에 붙어있더라구요,

 

제가 마치 유체이탈을 한것 같은 상태에서도 귀에서 들리는 괴 소음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근데 그러다 문득 시선을 형에게로 돌렸는데 형옆에도 저랑 똑같은 검은 덩어리가 붙어있더군요

 

제 옆에 붙어있는건 1m크기의 구체?라고해야하고 형 옆에 붙어있는건 제것의 반정도 되는?

 

제 방 창문부터 이어져온 검은선이 저랑 형에게 즉 두 가닥으로 나뉘어져서 검은덩어리가 붙었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습니다.(나만그러나...)

 

계속 그런 상태로 있다가 새벽에 얼굴에 찬게 튀는게 느껴지는 순간 가위에서 확 풀리더라구요

 

검은 덩어리랑 검은선들도 제방쪽으로 휘이익 빠지구요, 저도 제 몸으로 순간 확 빨려드는거같은?

 

일어나보니 할머니께서 방 이곳 저곳에 뭘 뿌리시길래 뭐뿌리시냐고 물으니 성수랍니다.

 

(저희 할머니는 천주교다니시구 올해로 91이십니다; 굉장히 정정하신편.... 그러나 형과 저는 이제거의 무교?

 

여기서 성수가 효과있다 뭐 이러려고 쓴게아니니니 오해말아주시길 말했다시피 전 이제 무교)

 

밤에 왠 성수를 뿌리냐고 말하면서 (사실은 완전 안도했으면서) 마음을 진정하고있는데 형도 때마침 일어나더라구요,

 

할머니께서 주무시다가 그냥 기분이 찜찜하셔서 집 이곳저곳에 성수 뿌리시는 중이라고 잠 깨워서 미안하다고 얼른

 

자라고 하시더라구요. 형이나 저나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서 별말 안하고 다시 잤는데

 

다시 잘때는 다행히 가위에 안눌리고 편하게 잤습니다.

 

다음 날, 저나 형이나 약속있어서 나갔다가 저녁에 와서 컴퓨터로 영화였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였나

 

보면서 맥주를 먹었는데, 형이 저보다 가위를 잘 눌리는 체질이라 또 어제 저 말고도 형에게도 붙어있던 검은 형체가

 

생각나서 어제 형 가위 안눌렸냐고 물어보니  눌렸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물어보니

 

저랑 증상이 완전 똑같더라구요. 형도 눈 떠보니 제 옆에 검은덩어리가 붙어있구 형 옆에도 뭐가 붙어있었고

 

형도 얼굴에 성수가 묻으면서 가위에서 풀렸다고, 그 소리 들으니 괜히 몸서리 치게 되구 소름 돋더라구요,

 

같이 똑같은 가위 눌린거..?

 

왜 같이눌렸나 이상하고 궁금해서 형에게 나한테 왜 같이 자자고 그렇게 물어보니까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님) 

 

얘기 안하다가 계속 물어보니 맥주 한잔 하고 한참을 뜸들이다 말하더라구요,

 

그날 제가 학교에 있을때 어떤 할머니 한분이 제가 사는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그날 뉴스에도 나왔더라구요)

 

뛰어 내린 쪽이 제방 창문쪽이라 형이 제가 걱정되서 계속 자기방에서 자자고 우긴거라고,

 

뭔가 좀 뒤숭숭하더라구 얘기를 하는데 ... 완전 물어보지 말걸그랬음...ㅠㅠ

 

막상 쓰고보니까 저만 소름돋네요? ㅋ

 

지금 생각하는게 만약 그 검은 덩어리가 나눠지지않고 제방에서 저에게만 붙어있었더라면;;;

 

무슨 일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으스스한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ps: 추천까진 안바라고 댓글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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