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이 며칠 안남아 학생 대부분이 남아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다.
그 날 따라 음산한 바람이 마구 불고 창 밖은 어두컴컴했는데,
그 와중에 갑자기 정전이 되어 아이들은 불평을 했다.
잠시 후, 스피커에서 체육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운동장으로 나와라"
아이들이 모두 투덜대며 나갔는데, 나는 귀찮아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걸리면 맞지 뭐 하는 심사였던 것이다.
그런데 평소 선생님 말씀이라면 철썩 같이 듣고 따르던 반장도
웬일인지 꼼짝도 않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왜 안 나가냐고 묻자 반장은 두려움에 떨며 대답했다.
"정전이 됐는데 어떻게 스피커가 나오니?"
나는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어 몰래 갖고 다니던 라이터를 켜
급히 운동장이 보이는 창가로 나갔다.
운동장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이들의 비명소리만 들려왔다
출처 - 네이버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