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저의 딸을 잃어버릴 뻔한 사연...

나라들 작성일 09.09.03 15: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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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일하다 한가하면 찾아와서 눈팅만 잠깐하다 갑니다.

눈팅만 하다보니 좀 미안해서 글을 남겨 보네요.

귀신...뭐 이런 이야기는 아니고 요즘 인신매매 때문에 심각한것 같아 지난 일을 하나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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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약 1여년 정도 전이구요.

저는 경남에 살고 있습니다. 부산 구포와 가깝기도 해서 구포장이 서면 가끔 맛난 반찬거리 사러

가기도 하죠.

 

한번은 제 둘째 딸 하니(가명 7세)를 데리고 저희 어머니께서 버스를 타시고 장을 보러 단 둘이 가셧죠.

하니는 간만에 할머니와 장을 보러가니 즐거웠나 봅니다.

덕천역에 도착해서 구포시장 정문쪽을 가고 있었고

정문쪽에 도착해서 보니 각설이 타령을 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큰 장터에 가보면 꼭 각설이 타령하는 장사꾼들 있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좀 거창하게 하고 있더랍니다. 차력 비슷한 것도 보여주고...

그래서 하니와 어머니가 서서 손을 잡고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죠.

 

한참을 구경하시며 재미있어 하시던 어머니께서 문득 하니가 옆에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아

옆을 쳐다보니 손을 잡고 같이 서있어야 할 하니가 보이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깜짝놀라 주위를 둘러봐도 없더랍니다. 한 20~30초 전 까지도 있었던것 같은데

아이가 없어 졌으니 너무 놀라셨죠. 것도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그래서 하니를 큰소리로 부르며 찾고 있으니 저 멀리서 누군가 아이를 데려가는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아이옷차림을 보니 하니 여서 아이를 큰소리로 부르며 달려 가셨답니다.

 

한 2~3미터 앞에서 이름을 부르자 그때서야 아이가 저희 어머니를 보더랍니다.

그리곤 같이 손잡고 가던 사람을 한번 보더니 놀라서 손을 뿌리치고 저희 어머니에게로 달려오더 랍니다.

 

정말 황당한건 같이 손을 잡고 가던 사람이 뒤를 힐끔 돌아보데 모습이 한 60세 이상된 할매로 보인다더군요.

그리곤 아무일 없었다는 것 처럼 가던 길을 가더랍니다.

 

저희 어머니는 순간 요즘말로 뻥져서.....한동안 말을 못하고 계시다 아이에게 왜 저 할머니를 따라 갔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다고...그냥 구경하다가 누가 손을 잡고 가길래 할머니(저희 어머니)인줄 알고

아무생각 없이 따라 갔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어머니에게 나중에서야 듣고 순간 정말 열받더군요.

물론 어머니께 화를 내지는 않았으니 정말 욱했습니다. 어머니도 정말 큰일 날뻔 했다며 우리아들(저) 얼굴

못 볼뻔 했다고 다행이라며 큰 한숨을 내쉬더군요.

 

하니를 데려가던 그 할매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힐끔 한번 보고 가는 모습이 보통 모습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좀 섬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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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면 치매걸린 할매일수도 있지만

그게 만약 납치를 위한 1차 범행이라면 생각도 하기 싫군요.

 

아니 치매걸린 할매라 하더라도 아이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구요..

아이와 어머니는 각설이타령이 심취해 있어서 서로 헤어지는 것도 모르고 있었구요.

 

그 후로는 어머니가 젊으신 쪽에 속하시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 아이만 보내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제가 차로 태워 드리던지요.

 

아직도 그 상상만 하면 아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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