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인데 추천도 받아보고 참 감사합니다.
리플 달아 주신 분 들도 감사해요.
목록 아래 보시면 앞 이야기 글이 있습니다.
할머니 귀신을 본 후 언니랑 저는
그 방에서 책상을 빼고
헹거를 설치해서 옷이랑 구두, 가방만 놓고
옷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전 저녁에 어디 나갈 일이 있으면 낮에 방에 들어가서
옷이랑 다 꺼내 두고.. 저녁엔 발도 들이지 않았어요.
자꾸 생각이 나서..
그러던 중,
그 날은 10시 정도 출근해서 9시 반 쯤 퇴근하고 오는 데
다음날이 휴무라서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술 'ㅂ' ; 도 살짝 땡겨서
언니랑 언니 친구들이랑 1차로 맥주 한 잔씩하고
안주꺼리를 사서 집으로 다 같이 왔습니다.
언니 친구 들이 세명이였으니까
다 하니까 다섯명이였지요.
여자들끼리 있으니 할 말도 많고
옷산거 구경도 하고, 이래저래 시간이 잘 가더라구요.
저도 C조 출근을 한 터라 잠이 안 와서
한 세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작은 방에 언니 친구들 재우면 일날까봐
다섯명이 낑겨서 잤어요 ;
무슨 일인지 말을 안 해서 그런지 작은 방에서 자겠다고 하는 언니도 있었지만 ;
뜯어 말려서 재웠어요 ;
그런데,
한 참 자고 있는데 제일 방 안쪽에 누워있던 언니가
갑자기 소리를 막 지르는 겁니다.
다들 술기운도 안 가시고 해서 피곤한데도 놀래서 단 숨에 깼어요.
근데 그 언니가 방 문 쪽을 보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저렇게 사과 조로 말을 하면서
우는 거에요 ;;; 옆에 있던 언니를 막 끌어안고 ㅠㅠㅠ
설마 할머니는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언니가 진정된 뒤에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 봤습니다.
'아까 우리 다 눕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잠을 깼어..
밖에 누가 싸우나 해서, 눈을 떴는데..
왠 할머니가... 이방으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거야.....
방 문은 훤히 열려 있는데...
무슨 유리라도 덧데어 논 것 마냥.. 벽에 막 부딛히고..
벽을 막 긁고... 지익지익 하는 소리도 다 들리고...
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할머니 얼굴을 봤는데..
그 할머니가..
너를 째려보고 있더라..
몸은 그렇게 부서질 듯이 달려 들면서.. 얼굴은 딱 너만 째려 보고 있었어...
그래서.. 너희들 깨워야 할 것 같아서..
옆에 있는 ㅎㄴ (사촌언니)를 깨우려고 하는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딱 멈추더니..
'조용히 해라'
이러는거야.. 입을 움직인 것도 아닌데.. 그냥 들렸어....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못참겠어서.... 자꾸 울음이 막 새나와서.. 소리지른거야....'
언니가 너무 울고 있어서 전 의연한 척하면서
'언니 그.. 할머니가 처음에 시끄럽게 한 말이 뭐였어.. 그 잠깰 정도로 소리지르던거..'
'잘 모르겠는데... 사람이.. 뭐 그런거였어...'
저번에 그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사람위에 눕는거 아니다. 사람이 사람 위에 눕는거 아니다. 사람이..'
거기다가 째려보고 있었다뇨 ㅠㅠㅠ
내 돈 내고 내가 사는 집인데 ㅠ
거기다가 이제 우리집 안 놀러온 다고 할까봐 말도 안했었는데..
언니가 그걸 어떻게 알고 말을 했을까요.
소름끼쳤습니다.
남한테 검증을 받은 느낌이였어요.
그 뒤로 한 달 정도 살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싶어서
지금은 신림 쪽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촌언니랑 사촌오빠가 거기서 살고 있긴 한데..
무서워서 놀러도 못가겠네요..
또 약간의 소동이 있었던 건 다음에 또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
그 할머니 나가게 하는 방법도 아시면 좀..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