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무게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보네요 ㅡㅡ;; 레포트도 다 쓰고 할일도 없고 잠도 안오고해서 글 한 번 처음 써올려 봅니다. 글쓰는 재주는 '0'에 수렴할 정도이니;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저의 인생 중 가장 신기했던 경험입니다.
별 재미는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쯤 때 일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해 여름은 상당히 더워서 여름방학동안은 방콕생활을 즐기면서 놀았죠. 그러던 중 온가족이 서울에 있는 외갓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전 '어디 가는것도 더워 죽겠구만 여름방학인데 집에서 컴퓨터나 실컷 해야지~' 라는 요량으로 겨우겨우 떼 쓰면서 집에 혼자 남게되었죠.. 부모님이 남겨놓고 가신 돈으로 치킨시켜서 먹으면서 티비보고 깔깔거리고 그러다 지겨우면 컴퓨터를 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맨날 일찍 자서 그런지 밤샐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침대에 기어들어가서 달콤한 잠을 취했죠 ㅋ.. 제 침대 옆에는 다용도실과 통하는 창문이 있었습니다. 어릴적 '토요미스테리' 같은 프로그램을 자주 보아서 그런지 밤에 창문으로 뭐가 통과한다는 등 별 이상한 소리를 많이 들어서 밤에 자다가 창문 보는것도 무서워서 커튼을 달아서 안보이게 가려놓았었죠. 그래서 보통 창문도 꼭 닫아놓고 잠드는 편인데 그날 따라 더워서 조금 열어둔채로 납두었습니다. 방문도 활짝 열어두었죠..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ㅡㅡㅡ┐ │││ 방 │ 거실 │││ 의자 → ㉾ │ 베란다└ㅡㅡㅡㅡ ⓒ ←컴퓨터 ↑대략 적인 모습.. 방 왼편에 세로로 침대가 있었습니다. 북쪽으로 머리를 놓고 잤었구요..
한창 잘 자다가 그냥 이유없이 너무 춥게 느껴져서 눈이 뜨게 됬습니다. '음?!?? 비오나 부네...' 눈이 뜨니 빗소리와 천둥소리가 들리더군요.. 쓱 곁눈질로 보니 열어두었던 창문을 보아도 커튼이 별로 안흔들리는걸 보면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건 아닌 듯 했습니다. ..... 그러던 와중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탁' '타딱' '탁'..... !! 듣는 순간 바로 알았습니다. 제 키보드 소리였죠. 그 당시 쓰던 키보드는 버튼을 누를때 특이한 소리가 났었거든요.. 우와.. 진짜 갑자기 온몸이 냉장고속에 들어간 것 처럼 차가워지면서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다들 외갓집갔으니 이 시간에 있을 사람이 없었거든요. 특히 간간히 들리는 의자 돌아가는 소리.. 삐걱......삐걱........ 거리는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 위에 구조에서 보면 알수있듯 살짝 머리를 들면 컴퓨터가 있는 위치가 딱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럴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냥 무서워서 몸이 굳은채로 있었습니다. 특히 몸의 말단 부위가 덜덜 떨리는게 꼭 얼어붙은것 같은 기분이였습니다. 이불 밖으로 발이 하나 나와있었는데 너무나 차가워서 아주 서서히 발을 이불 안 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발을 집어넣고 약간의 안도의 순간. 갑자기 '탁' 하고 모든소리가 멈춰버렸습니다. 그 순간 묘한 기분이 들면서 숨이 저절로 턱 막히더군요. 그리곤 저기 컴퓨터가 있는 베란다 쪽에서 부터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벅' '저~~벅'....... 그 소리 아시죠?? 비 올때 운동장에서 걸으면 진흙처럼되서 발 땔때마다 질퍽질퍽한 소리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점점 빨라지며 가까워지는 발소리.. 그럴 수록 점점더 숨이 막혀서 숨을 쉬지도 못하고있었습니다. 공포영화에서 보든 천천히 오다가 갑자기 빠르게 팟하고 오는 그런 소리였습니다. '저어~~벅' '저~벅' '저벅' 저벅ㄱㄱㄱㄱㄱ 그리곤 마지막에 두 발을 다 모아서 서듯 '탕'하는 소리가 침대바로 옆에서 들리는 순간 이미 막힐때로 막힌 숨이 더 막히면서 가슴을 위에서 누가 낚아 채듯 붕~ 하고 뜨는 것을 느끼며..
기절(ㅡㅡ;;)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단지 거실에 나가보니 반듯하게 컴퓨터책상속으로 넣어두었던 키보드가 나와있고 의자가 뒤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하핫;; 뒤가 쫌 어설프긴하죠;; 기절이라니;;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정말로 무서웠답니다. 그리고 아까 발자국 소리날때 들었다던 묘한 기분.. 그 기분을 한 번 더 느껴본적이 있답니다. 고3때 야자를 땡떙이치고 룰루랄라 하며 친구랑 같이 집에가던 길이였죠. 집쪽에 유흥가가 많다 보니 호텔, 모텔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집쪽에 다 와가는데 어디서 '아악~~살려줘'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 길건너 모텔 5,6층?? 정도 높이에 어떤 사람이 속옷 차림으로 창문 난간을 잡고있더군요.. 안쪽에도 사람이 있는것 같은데 도와줄려고 하는것 처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기서 떨어지면 죽겠다', '정말 죽는거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는순간 그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탁 떨어지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졌죠. 주변 가게 있던 사람들도 몇몇 나와서 무슨일이냐고 소란이더군요. 근데 그 사람이 떨어질때 무언가 이상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때 그 묘한 기분이였던 것 같습니다. 움직이기 어려운 왠지 모르게 탁 막히는 갑갑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