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글써봅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 재미가 없을수 있으니, 욕하진 말아주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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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기도 쪽 보병부대에 있었습니다.
여름에, 민통초소에 한달정도 소대가 지원나간적이 있었는데요.
얕은 언덕위에 막사가 있는터라 비내리면, 군장을 꾸리기 일수였습니다.
또, 여름인지라... 불빛에 모여드는 독나방들 그리고 모기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죠.
(독나방 만지면, 붉은반점이 생기고 엄청 가렵습니다. 최대한 안긁고 약먹으며 버텨야죠;;)
그리고 민통선 주변으로 고라니,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더랬습니다.
상황은 이렇다 치구요..
일병때 사수와 같이 근무하던 중이었습니다.
초소안에서 근무를 서는데, 날이 추워서 옷을 많이 껴입은 탓인지..
오전에 낫질을 많이 한탓인지(막사 주변에 풀은 다 제거합니다)
굉장히 졸립더군요.
사수는 이미 기대서 자고 있고.. 에이 모르겠다, 나도 서서 몰래 자자 하면서 잤습니다.
그러다 문득 깼는데... 바람이 엄청 불더군요.
'뭔 바람이...' 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징(꽹과리?) 소리 들려오고... 무슨 악기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소리가 들려오는 쪽엔 100M거리가 안되는 마을이 있어서, 마을에서 굿 하는가보다 했죠.
'뭐지? 무슨 새벽 3시에... 지x이야..'
하고 계속 듣는데, 이젠 흐느낌 소리가 바람타고 들리더라구요;;
바람소리인건지 모르겠는데, 으어허~ 흐~흐~ 으으허어~ 하면서 여자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더랍니다
(바람때문에 전깃줄에서 나는 소리 말구요. 진짜 사람이 흐느끼며 부르는 소리같더라구요)
갑자기 머리가 쭈뼜서면서,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초소 문을 열고 나가서 들어보니, 계속 들리더군요.
그래서 잠에 빠져있는 사수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라고 했는데...
사수가 "뭔 개소리냐" 하면서 한참을 듣다가
"뭔 소리가 들린다고 지x이야.." 하며 다시 자더군요.
그래서, 자는 사수를 냅두고, 바로 옆 위병소 안에 근무하는 당직하사(친했던)에게
굿소리가 들린다고 하니까.. 자기도 나와서, 듣더니.. "뭔 소리? 네 미칬나?" 하면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땐, 미치겠더군요. 제 귀에는 지금 징(꽹과리?)소리와 흐느낌이 들리는데, 아무도 안들린다니요.
그런데, 더 미치겠던건..
두려운 마음에, 다시 근무를 하는데...(이때는 잠이고 뭐고;;)
한순간 그 소리가 원래 없었던 마냥... 그냥 화악~ 사라져버리더라구요;;;
근무 마치고 잘때까지 소름이 돋았었습니다.
조금 지나서 생각해보니... 새벽에 굿을 하나? 왜 나만 들었지? 굿이라면 동네 사람들은 혹은, 개들은 왜 조용했을까? 라는 의문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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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징소리인지 꽹과리 소리인지 잘몰라서 대충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글에서 나오는 굿소리는 진짜로 무당들이 하는 굿소리가 아니라, 악기소리만 듣고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