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일본 소설 추천

님좀쩌신듯 작성일 10.01.06 16: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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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시작은 있고 일본 유명 추리작가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혹은 부끄러울지도 모를 시작은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좋아하는 작가 5人의 데뷔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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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방과 후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이야기하면서 히가시노 선생을 빼놓을 순 없겠죠.

 

데뷔작임에도 4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분량에 흐뭇해하며 첫 장을 펼치니 역시 히가시노 작품답게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듯한 우연한 사고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 이야기에 바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학교 양궁부를 배경으로 주인공 남자 선생님과 여고생들이라니.

히가시노의 학원물이란 신선함도 한 몫하고

전체적인 스토리와 결말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렇다고 결말의 큰 반전이나 쇼킹함을 기대하시지는 말기를..ㅎ

오히려 약간 맥빠질 수도 있는데 그 점이 더 의외라 좋았고 작품 속 인물들의 심약한 혹은 미묘한 심리도 현실성있게 다뤄진 것 같습니다. 

 (여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여학교, 여고생들의 비밀스럽고 미묘한 심리도 더 이해가 된 듯)

 

최근에는 인물 심리에 대한 작품이 좋아서 트릭에 그다지 신경쓰진 않는데

어쨌든 밀실트릭까지 나오므로 심리 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히가시노 작품이 많다보니 모든 작품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고

만족스러운 작품, 보통, 기대이하.. 뭐 이런 식으로 제 나름대로 작품을 읽으면 3분류로 나눠보곤 하는데 ('기대이하'는 드뭅니다만;)

이 작품은 만족스러운 작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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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 여섯 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의 작품은 문학의 재미에 빠지는 걸로 시작해 어느새 자기 자신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신비한 힘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일단 원서보다 더 예쁜 책 표지가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첫 작품은 과연 어떤 이야기였을까 하는 호기심에 집어 든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미 온다 리쿠의 작품을 상당수 읽은 뒤에 접한 작품이라 솔직한 느낌은 2% 부족했달까요.

 

<유지니아>의 신비로움과,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세 번째 이야기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의 비밀스러움이 생각나는,

고등학교의 네 남녀 학생들이 주인공이라는 낯익은 설정 등

이미 다른 작품들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의 재탕 느낌이었습니다. 그것도 좀 더 설익은...

 

그러나 역시 '사요코'란 독특한 전통에 대한 흥미와 온다 리쿠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교류들...

 

특히 학생들이 모두 모여 벌이는 한 편의 연극은 얼마나 생생하던지 제가 다 긴장이 돼서 숨을 제대로 쉬며 읽었나 싶더군요.

온다 리쿠가 연극을 사랑한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이 작품 또한 표지만큼 매혹적인 작품입니다만

그녀의 작품에 이제 막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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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츠히코 - 우부메의 여름

 

 

이미 이 작품은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듯이 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기묘하면서도 끈적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은 나오는대로 무조건 사서 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작품 수가 적어 부담이 없기도^^;)

특히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이 작품과 <망량의 상자>입니다.

아마 교고쿠 팬이라면 많이들 동의하시리라 생각하구요,

 

흔히 데뷔작은 데뷔작임을 감안해주는 훈훈함이 있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설령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해도 당당할 프로페셔널한 멋진 작품이죠.

데뷔작이지만 완성까지 10년이 걸렸다니 그럴만하기도...

 

전에 교고쿠 작품을 소개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그의 작품은 분명 호불호가 나뉩니다.

 

그럼 어떤 분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읽어봐야 아실 거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묘한 일이, 라고 생각한 이야기가 결말에는 어느덧 전부 이해가 되는 주도면밀한 구성

처음 접할 땐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가끔 생각날 정도로 마니아적 매력이 있는 등장인물들. 

 

바로 그 시작을 지금 해 보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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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이치 -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오츠이치의 작품들이 워낙 쇼킹하다 보니 데뷔작 또한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작품은 특히 작가가 17세에 썼다는 것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됐는데요

 

물론 17세는 커녕 27세,37세라도 저야 이런 작품을 쓸 수 없겠지만

읽고나면 10대에 썼다는 게 수긍이 되는, 어딘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음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츠이치 작품답게 흡입력과 작품 내에 흐르는 섬뜩함은 이 작품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요..

 

이 작품은 타이틀이기도 한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와 그 작품의 절반 정도의 분량인 <유코>

이렇게 두 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두 작품 모두 천진난만한 잔혹함을 보여준달까요.

 

순진해 보이는 인물들의 태도에 오히려 더 소름이 끼치는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zoo,goth,암흑동화 등으로 이어지는 오츠이치 작품들을 떠올리며 기대가 커지실까봐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말 그대로 '데뷔작'임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저처럼 오츠이치 그의 시작이 (굳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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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 - 오듀본의 기도

 

 

제목만큼 내용 또한 독특한 오듀본의 기도.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야 저마다 독특한 특성 한 가지는 꼭 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각각의 개성이 넘치지만

이 작품은 설정 자체가 또 다른 세계가 나오기 때문에 여타 작품 보다도 더 독특한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꾸준히 이사카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못 읽은 작품들이 있어서 사실 데뷔작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블로그 이웃 분의 하루키 작품이 생각났다는 리뷰 때문에 당장 집어 들게 된 작품입니다.

 

이사카 작품에는 연쇄살인마, 방화범,강도,도둑.. 많은 범죄자들이 등장하지만 무섭기 보다는 뚜렷한 개성에 먼저 홀리게 되는데

읽으면서 왠지 소름이 돋았던 작품이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 후로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최강(?)의 악당과 신비한 세계 그리고 그 속 인물들에게 반영된 작가의 사고관...

 

이사카 작품을 좋아하건 처음 접하는 분이건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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