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기숙사 귀신

몽퀴뒤루피 작성일 10.01.08 14: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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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게 눈팅만하던 몽퀴입니다.

 

퍅셔내님의 귀환으로 게시판이 활활 타오르고 있군요

 

갑자기 저도 고등학교 때에 경험한 일이 생각나 몇 자 적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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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주에 있는 상산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지금의 자립형 사립고가 아닌 예전의

 

평준화 상태일 때 졸업했습니다. 지금 기숙사는 휘황찬란하게 바뀌었지만 제가 다닐때의 기숙사도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건물의 구조는 기억자이고 꼭대기에 열람실이 두 개 있습니다.

 

계단 바로 왼쪽의 사각형이 화장실이구요...

 

크게 무서운 일은 아닌데 가끔 생각나곤 하는 일입니다.

 

제가 고3때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이 때 정말 재밌었습니다. 사감 몰래 탈출하기도 하고

 

밤새도록 친구들하고 노가리까기도 하고 말이죠.

 

대개 새벽 두 시까지는 저 꼭대기의 열람실에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약 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새벽 두 시가 되면 못해도 20명은 남아있죠..

 

저는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졸다가 내가 하고싶은 공부 마치고 나면 새벽 2시가 되곤 했습니다.

 

(저의 평균 취침시간은 12시 땡이었습니다.)

 

저희 기숙사는 12시가 되기 전에는 방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그래서 12시 전에는 방에 내려가지도 못하지요

 

어쨌든 시험기간 어느 날 새벽 두시인가 세 시쯤 되어 내려가려고 주섬주섬 챙기고

 

내려가서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2시정도면 시험기간에 그리 늦은시간도 아니고 해서

 

학생들도 꽤 있어서 화장실에 가는 인원도 종종 마주치고 그랬습니다.

 

저는 내려가려고 저 열람실 입구에서 화장실로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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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구조는 이렇게 생겼죠. 저는 손좀 씻고 소변기로 향했습니다. 소변을 보고 나오는데

 

느낌이 이상한 겁니다. 방금 전에 누군가가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아무 기척이 없었죠.

 

소변 누고 다시 손을 씻으면서 이상한 생각 이 들어 변기들 사이에 다시 섰습니다.

 

냄새가 나기 때문에 대개 닫혀 있어서 누군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가 있는지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니 아무 인기척이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음 한켠에 'X됬다 튀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때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은 고3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수험생은 상전이죠 ㅋㅋ

 

그래서 새벽 두 시에 ... 혼자서... 화장실 변기 문들 하나씩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두 개... 최후에 6개째 문을 열 때에는 정말 가슴이 콩닥콩닥하더군요...

 

변기 문을 모두 열었을 때에 깨달은 것은

 

'이 큰 화장실에 나 혼자구나!!!' 였습니다....

 

저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순식간에 제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

..

.

 

며칠 뒤 다른 방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니 다들 귀신 목격담 한두 개 씩은 있더군요...

 

이야기 자체가 무섭지는 않은데 정말 확실한 것은 저는 분명히 누군가가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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