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군 복무 당시 있었던 일.. 1

rockin 작성일 10.02.15 11:37:25
댓글 9조회 4,393추천 11

안녕하세요^^

 

짱와레즈였나.. 그 시절부터 눈팅만 쭈욱 하다가 거의 처음으로 글적어보네요..

 

알바중에 심심해서 이 게시판 저 게시판 뒤지다가 이 게시판을 알게됐고

 

심심하던차에 저도 경험담하나 적어볼까 해서 적어봅니다

 

 

 

 

제가 복무하던 부대는 연천에 있는 X사단 공병대였습니다.

 

6.25때 하도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주인없는 무덤도 많고..

 

주변은 죄다 산과 논밭이라 이런저런 무서운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그중 한가지 먼저 적어보려구요.

 

 

 

우선 이건 들은 이야기인데요..

 

 

 

전 군복무 당시 공사감독병이였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땡보;;인.. 파견나가서 부대에 안들어오고 그러는 병사였는데..

 

그런 이유로 무거운 K3를 소지하게 되었죠.

 

훈련받는 병사들의 편의를 위해 비훈련병이 무거운 총을 소지하는 그런 상황이였는데..

 

 

 

그런데 어느날.. 평소 안하던 K3 사격일정이 잡혔습니다.

 

파견이고 뭐고.. 일단 부대로 복귀해서 하루종일 총기수입을 하였고.. 다음날 사격장에 갔었죠.

 

 

사격장에 갔더니 사격담당 부사관님이 말씀하시길..

 

어제 이 사격장에서 모 보병연대에 사병이 자살을 했다고..

 

당시 신문이나 뉴스에도 살짝 나왔던 일이였습니다.

 

뭔가 으스스한 기분에 사격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를 했죠.

 

 

 

그로부터 수 개월후.. 유격훈련을 가게 되었는데..

 

타 중대에서 사고쳐서 영창갔다 저희 중대로 온 상병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유격갔던 첫날밤.. 서로 무서운 얘기하면서 놀았는데..

 

그 아저씨가 영창에서 들었던 얘기를 하나 해주는 것이였습니다.

 

전날.. 사격장에서 들었던 그 자살한 병사에 대한 얘기..

 

당시 영창에 그 자살한 병사의 분대장이 와있어서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그 사병이 전차대에 파견을 나갔었는데..

 

그 전차대 취사장 짬통 근처에서 놀고 있는 한 꼬마 남자아이를 발견했답니다.

 

군부대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는 지역 주민인가 싶어 말도 붙이고 친해졌는데

 

일과시간이 끝나가서 부대로 복귀해야할때..

 

그 아이도 같이 부대로 가게 되었죠.

 

그 사병은 아이의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나란히 걸어왔는데..

 

 

 

위병소 사병이 봤을땐.. 혼자 팔을 옆으로 벌리고 흔들면서 걸어오는 모습이였답니다.

 

그래서 그 초병이 뭐 하냐고 물어봤더니..

 

근처 사는 꼬마아이인데.. 잠깐 대리고 왔다며 같은 동작으로 막사에 걸어들어가는 모습이였답니다.

 

마치 옆에 진짜 꼬마아이가 하나 있는듯 행동하면서..

 

 

위병소에선 정신나간놈취급하면서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다는데..

 

 

 

그 뒤로 그 사병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 부대는 구형 관물대로 그냥 칸막이같은 칸이 있고 거기에 모든 옷을 접어 넣는 구조였습니다.

 

아무튼 그 관물대 위를 바라보면서 혼자 누군가와 대화하는듯 얘길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길래..

 

너 뭐하냐? 물어봤더니..

 

이 아이랑 얘기중이라면서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거였습니다.

 

고참들한테 완전 또라이취급을 받으면서 그렇게 이상행동을 계속 보여왔는데..

 

그 사병은 오히려 본인들을 이상하게 취급했다고..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그 사병이 이제 조금있으면 신병이 오는데..

 

그 신병의 인상착의나 기타 관련 신상정보들을 자기가 맞춰보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얘길 해주는데..

 

 

후에.. 신병이 왔는데 진짜 똑같이 맞춰서..

 

 

그 얘길 들었던 고참병사는 그 신병에 대한 얘기 어디서 들었냐고? 막 따지니까..

 

꼬마아이가 알려줬다는겁니다.

 

 

장난이겠지.. 해서 인사과 담당 병사한테 물어봤더니..

 

입소대대에서 바로 들어온거라 이 신병의 정보는 아무도 모른다고..

 

 

 

그런 이상행동을 보이던 그 사병은..

 

점점 심해져 갔고..

 

사격날.. 결국 총을 입에 물고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일로 인해 그 보병대대 통째로 사라졌고..

 

훗날 그 사병의 일기장이 발견되었는데..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거라고 이 꼬마아이가 알려줬다며..

 

전쟁이 나면 난 필요없으니 빨리 죽으라고 속삭였다는 둥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답니다.

 

 

그렇게 그 사병의 자살로 인해 관련 상관들은 다 징계를 받고

 

그 부대는 통째로 사라져서 다른 부대에 합쳐졌답니다..

 

 

 

유격훈련날 들었던 이 얘기는..

 

진짜 소름돋고 무서웠습니다.

 

 

근데 더 충격적이였던건..

 

그 얘기를 듣고 난 뒤로부터 한달뒤..

 

북한이 미사일을 쏴서..;; 진짜 전쟁나는줄 알고 덜덜 했던 기억이..

 

 

다행이 미사일만 쏘고 말았던거라 전쟁은 안났지만..

 

이 얘기는 정말 무서웠었네요.. ㅋ

 

이때가 06년도 8월인가 그럴겁니다..

 

뉴스 검색해보시면 실제로 북한이 미사일 쐈는데.. 동해쪽에다..

 

전쟁나는줄 알았습죠 ㅋㅋ

 

이 뉴스를 들었던날.. 이 얘기가 떠올라서 진짜 무서웠어요 ㅋ

 

 

막상 써보니깐 별로 무서운거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군대에서 있었던 일 들 중에 하나 적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시간나면 몇개 더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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