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5] 고양이의 방문 [마지막편]

퍅셔내 작성일 10.02.16 02:47:59
댓글 21조회 10,332추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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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녀석과 거의 흡사한 고군입니다.

 

 

 

모친생일은 다가오는 일요일...

 

그주의 금요일 저녁...

 

늦은 업무처리도 상당히 부산했고..

 

다들 조금 늦게 퇴근하고 저만 혼자 남아서..서류정리를 했습니다.

 

갑자기 출입구 문 열리면서 조대리가 들어옵니다.

 

손에 야식꺼리 들고 말이죠.

 

이런 고마울대가...

 

족발과 보쌈 반반씩 이네요.

 

물론 쇠주도 두병정도.. 캬.. 출출했는데 정말 굿이네..

 

족발에 쇠주 두병 비우고..

 

조대리 덕분에 좀더 빨리 마물하고

 

퇴근하려 합니다.

 

조대리도 쇠주한잔 했기에 차는 몰고 가지 말고 조용히

 

택시타고 가라해서 택시잡아서 보냅니다.

 

그리고 저도 택시 잡으려고 하다 보니..

 

어래.. 먼가 허전합니다...

 

그려.. 그려.. 지갑.. 에고고...

 

책상위에 그냥 두고 왔네요. . 다시 올라갑니다.

 

불켜고 후딱 지갑들고 나오려는데..

 

“부시럭, 부시럭...”

 

뭔지 요 요상스런 소리는 ...

 

베란다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직감적으로 고양이겠구나했죠.

 

방금 먹은 족발이랑 보쌈 찌끄러기 버렸으니..

 

냄새맡고 왔구나 했는데...

 

걍 무시하고 가자..

 

아니 한번 보고 가자...

 

먼저번 말씀 드렸다시피 이곳에는 고양이 거의 안오는 지역입니다.

 

정말 수년간 이 사무실에서 고양이 목격한 사례가 최근들어

 

입니다. 그전에는 고양이에 고자도 없었습니다.

 

에고고.. 할수 없이 베란다 불껴고 빼곰 내다 봅니다.

 

쓰레기봉투 살펴보니.. 역시 냄새맡고 헤집으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워낙 꼼꼼한 조대리가 단단하게 싸놓았던 관계로

 

쉽게 구멍을 내지 못한 상태였죠.

 

어느놈이냐? 하고 쓰레기 봉투 들고 여기 저기 살펴보니

 

구석 청소도구 사이에 짱벽혀 있는 한놈을 발견합니다.

 

아.. 전 처음 완전 새끼 냥이줄 알았습니다.

 

헌데 자세히 보니.. 이건 완전.. 시체인겁니다.

 

삐쩍 말라 비틀어진 냥이 인겁니다.

 

겁나 불쌍하다는 감정이 팍 올라오면서..

 

저놈 밖에서 얼마나 굶었으면 저리 말라 비틀어졌노..

 

어떻게 좀 불러 내려고 오만상 노력해도 녀석은

 

구석에 짱박혀서 나올생각을 안하는겁니다.

 

그냥 갈려고 해도.. 정말 안돼 보여서..

 

제가 손수 쓰레기통 뒤져서 먹을만한 살점 발라서

 

가운데 모아두고 퇴근했습니다.

 

지가 사람이 없으면 나와서 먹고 가겠거니 했죠.

 

다음날 출근해서 아무생각없이 담배한대 하려고

 

베란다로 나와보니 제가 뜯어논 고기들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더군요.

 

녀석이 맛있게 먹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떡 했죠.

 

나중에 오후쯤인가.. 직원한명이 말하는 것을 듣고

 

아직 그 냥이가 베란다에 있다는 것을 알았죠.

 

녀석 어제 저녁부터 계속 베란다에 있었던 겁니다.

 

에고고.. 살펴보니.. 녀석의 꼬리가 보이더군요..

 

거이 죽은듯이 움직이기 않고 있길래..

 

불러보고 해도 안되서 빗자루로 찔러 보니 그제서야

 

놀라서 비명 지르며 더 구석으로 처박히더군요.

 

아.. 저놈.. 어떻게 할수도 없고..

 

일단 쫒아 버릴까 하다가.. 맘이 쏠려서 그냥 뒀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할 때 일부러 다른사람 다 퇴근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퍼가서 우유량 참치캔 사서..

 

녀석이 만찬을 즐길수 있도록 음식을 다 차려 놓았죠.

 

낼 모친 생신이라 뜻깊은 날이고 하니..

 

너도 맛있는거 많이 먹어라 하고

 

그렇게 챙겨주고 제 책상으로 돌아왔죠.

 

낼 이동하려면 오피가지고 가야 했거든요 열쇠는 서랍안에..

 

책상앞에 노트북 전원 내리고 열쇠 꺼내려고 하는데..

 

녀석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왜 그거 있잖아요. 냥이 맛있는거 주면

 

야야뇽.. 얌얌냥.. 하는 그거 소리여..

 

녀석이 아마도 환장하고 먹는 소리가 여실히 들립니다.

 

막 열쇠 꺼내서 손에 쥐고 일어 서는데..

 

이번엔 좀 날카로운 소리로 울어 대더군요.

 

마치 화가나서 울부짖는 소리여.

 

느낌이 쏴 하더군요. 한밤중에.. 그것도 혼자 있는데..

 

그렇게 소릴 지르니..

 

더군다나 못먹어서 가죽만 남은 놈이 저따위로 괴성을

 

질러대니..

 

먼일인가 싶어서 베란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봤죠.

 

“어?”

 

전 뭔가 이상해서 불을 켰죠.

 

우유랑 참치랑 그대롭니다. 손댄흔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럼 조금 전 환장하며 먹는 소리는 뭐였지?

 

의아해하면서 쓰레기통 치우고 살펴보니 에어콘송풍기밑에 들어 있더군요.

 

뭐 맘먹고 손쓰면 충분히 잡을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귀찮고 해서

 

걍 뒀습니다. 지가 배고프면 나중에 나와서 먹겠지 하고 말입니다.

 

대충 정리하고 막 나오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여동생님이십니다.

 

어디냐고 묻길래 회사라고 합니다.

 

이제 방금 도착했다고 합니다. 차가지고 오냐라고 묻길래

 

가지고 간다하니 우리 차가지고 내려왔다 그럽니다.

 

그럼 내 안가지고 가도 되냐고 했더니 그러랍니다.

 

솔직히 차가지고 왔으면 그 차로가고 안가지고 왔으면

 

우리차로 가자 합니다. 원래 차가 모닝이라 조금 작아서

 

오빠차로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제가 그냥 모닝타고 가자 해서

 

알았다 합니다.

 

택시타고 집으로 고고해서.. 다음날 모친모시고 바닷가 가서

 

회 사드리고 즐겁게 보내다가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털래털래 출근해보니 참치캔이며 우유며 말끔히 해치웠습니다.

 

참치캔 밑바닥이 반짝 반짝 빛이 나더군요.

 

얼라나 햝아 먹었으면....ㅎ...

 

솔직히 그냥 먹을꺼 먹고 그냥 갈줄 았았습니다.

 

길냥이었으니까 말이죠...

 

헌데 며칠이 지나도록 아예 회사 베란다에 죽치고 있는겁니다.

 

물론 제가 매일 퇴근할때나 점심시간때 먹을걸 챙겨 주었으니...

 

그렇게 해서 후딱 한주가 가고 토요일 돼서 사무실 대청소 한번 합니다.

 

뒤 베란다 쓰레기 다 정리하고 물청소 좀 하는데....

 

회사 동료랑 어찌해서 녀석 잡았습니다.

 

얼마나 말랐는지 녀석이 베란다 난간을 못뛰어 올라 가더군요.

 

아하,, 그래서 도망못가고 베란다에 죽치고 있었구나 했지요.

 

정말 바짝 말라 있더만요.

 

사장은 더럽다고 보기싫다고 그냥 놔주라 하네요.

 

저도 별 생각없이 이웃집 지붕위로 풀어 주었지요.

 

그렇게 청소 끝나고 저녁이 되어 퇴근하려고 하니

 

사장이 통닭먹고들 가라고 해서 다들 모여서 통닭에 션한

 

맥주 한잔씩 했죠..

 

그때 녀석이 온겁니다. 야옹하고 부르더군요.

 

제가 문을 열어 주니 이제 사람 좀 무서워하지도 않더군요.

 

근 2주가까이 제가 먹을걸 줬으니 말입니다.

 

통닭 가슴살 좀 뜯어서 주니 환장하고 먹어댑니다.

 

왠지 불쌍해서... 많이도 줬습니다.

 

다들 퇴근하고 문단속 하는데 녀석이 좀 신경 쓰입니다.

 

 

낼은 일요일인데 저놈 베란다에 혼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대충 통닭남은거중에 먹을만한거 골라서 a4용지 깔고 그 위에 담아 줬습니다.

 

그리고 퇴근...

 

다시 월요일 돌아와서 보니 다 먹었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에어콘 송풍기밑에

 

짱박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겨울이라 많이 추울텐데...

 

할수 없이 그날 저녁 사무실 온수기에서 뜨건물 잔뜩 받아서 녀석 잡아서

 

목욕 시켰습니다. 냥이 물싫어 하는거 아시죠.

 

녀석도 발광을 해댑니다. 청소용 고무장갑끼고 했으니 발톱세워도 끄떡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 애가 힘이 없어서 몇 번 꽉 움켜 잡으니 지레 포기합니다.

 

얼마나 안씻었는지 땟국물이 줄줄 양동이물이 순식간에 시커멓게...

 

헹굼도 수차례 온수기 물 한달 정도 마시는 양인데 반이상 써버렸으니...

 

사무실에 드라이기 없어서 최대한 마른수건으로 몸닦이고 전기난로로

 

말렸습니다. 녀석 진짜 힘이 없는지 반항한번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완전 다 말리니까 녀석이 좀 이상합니다. 걷는게 지대로 걷는게 아니라

 

조금 기우뚱하면서 절더군요. 심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눈에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죠. 너무 말라서 그런갑다 하고 생각했죠.

 

자. 퇴근해야 하는데 녀석을 다시 베란다로 내 놓으려니 불쌍하고

 

사무실에 둘려니 동작감지기 울릴꺼 뻔하고....

 

집에 데려가까? 모친 난리칠꺼 불을 보듯 뻔합니다.

 

에이 정말 귀찮아 죽겠네 하며 잠바 품에 녀석을 넣고 나섭니다.

 

비누샘새가 좋더군요. 집에 와서 1층 들러서 쥐포랑 캔이랑

 

녀석 먹을만한거 사서 엄니한테 후딱 인사하고 내방에 내려 놓았습니다.

 

안들켰습니다. 허지만... 야밤에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이게 비쩍 말라서 힘도 못쓰는 것이 목청은 진짜 좋습니다.

 

낯선 환경에 와서 그런지 줄기차게 울어 댑니다.

 

“모꼬, 이게 몬소리고? 냥이 소리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모친...

 

순간 핑계꺼리 잽싸게 발라 댑니다.

 

잠시 이번 주말만 내가 맡았다. 여행간다고 볼사람 없다고.. 괜한 핑계..

 

허지만 눈치 만단이 울 엄니 고양이 꼬라지 딱 보시더니..

 

“심밤바야 어디서 줘 왔노? 디질래염? 구라치고 앉잤네...”

 

모친 벌써 집밖으로 쫓아낼 분위기 보입니다.

 

걍 일요일만 내가 보고 사무실에 델꼬 갈끼다고 극구 방어막을 쳤죠.

 

똥오줌 알아서 처리하고 내방 밖으로 내 보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일단 허락 받았죠. 얼마지나지 않아... 고약한 냄새가 방안에..

 

보니 녀석 몸에서 냄새가 좀 납니다. 비누냄새와 썩여서 아주..

 

오랜 길냥이 생활에서 몸에 벤 냄새 같습니다.

 

양동이에 뜨건물 받아와서 샴퓨로 또 목욕 시켰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지대로 못했지만 이번에 꼼꼼히 지대 씻겼습니다.

 

드라이로 잘 말려주고... 쥐포 뜯어서 주니 환장하고 먹습니다.

 

참치캔이랑 먹을꺼 쫙 펼쳐 놓고 원없이 먹어 봐라고 주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굶었으니 마음껏 먹으라고 했지요.

 

정말 * 듯이 먹어 대더만요....으와~ 지 덩치 두배는 먹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폭신한 방석하나 가져와서 그 위에서 자라고 깔아 줍니다.

 

녀석도 목욕하느라 힘을 너무 뺏는지 바로 잠자기 시작합니다.

 

제가 살짝 불까지 꺼주었죠....

 

혼자 웹서핑하고 좀 웃다가 저도 쿨..쿨 합니다.....

 

다음날 늦잠자서 일어나서 보니까. 녀석은 방석위에 그대로

 

머리 푹 파묻고 아주 조용히 자고 있더군요..

 

괜히 조용히 내방 나와서 늦은 아침 챙겨 먹고 모친이랑 놀다가

 

내방에 와보니 역시 자고 있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컴텨 켜고 혼자 놀다가 tv도 보고..

 

점심에 라면먹고... 잠시 낮잠 좀 때리다가..

 

운동 좀 하러 잠시 나갔다가 오니 엄니 저녁준비를 하시고 계십니다.

 

방에 들어가 보니 녀석은 아직도 자고 있더군요..

 

훨.. 얼마나 피곤하기에 하루 종일 자나 했지요.

 

샤워 한판하고 식구들이랑 저녁먹고..

 

냥이 좀 챙겨 줄려고 먹을꺼 밥그릇에 담아서 내방에 왔습니다.

 

엄니 잔소리 한쪽귀로 흘리고 말이죠.

 

밥주려고 녀석을 흔들었는데......

 

죽었습니다.

 

딱 한번 흔들었는데 바로 알겠던데요... 완전히 늘어져 버렸습니다.

 

그 상태 그대로 죽어 있었습니다.

 

..ㅠㅠ..

 

전 바로 털석 주저 앉아 버렸지요.

 

아.. 이놈 뭐 이렇게 쉽게 가냐....

 

몸이 벌써 경직되어 가더만요...

 

녀석 얼굴을 보니 정말 편하게 자는 것 같았습니다.

 

눈을 꼭 감고 편하게 자는것만 같았지요..

 

머리를 쓰다듬어 줬는데... 반응도 없고...

 

정말 고요하게 그냥 잠자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영원히 깰수 없는 잠이였지만 말이죠..

 

아... 이놈 왤게 이렇게 쉽게 가냐??

 

니미 기분이 생쑹 망쑹 거리는데....

 

아이 정말... 불쌍하기도 하고... 혹 뭔일이 잘못됐나....?

 

내가 먹을걸 한꺼번에 너무 많이 줬나?

 

별 이상한 의심이 다 들더군요...

 

야.. 이거.. 참.... 난감.. 하더만요.....

 

혼자 많은 추측을 했습니다.

 

녀석은 월래 아파서 곧 죽을 운명이었다.

 

나를 만나서 죽기전에 원없이 맛있거 많이 먹고 죽었다라고..

 

이 엄동설한에 밖에서 추위에 떨다가 어제 목욕도 하고...

 

맛있는 밥도 배부르게 먹고... 처음으로 따뜻한 방에서...잔건데...

 

이게 혹 내가 한꺼번에 너무 과하게 먹을걸 줘서...??

 

탈나서 죽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럼.. 어쩌나 내가 죽인건가??

 

아니야.. 녀석이 그렇게 말라 비틀어진 것은 분명 어떤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걸음걸이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웠거든요.

 

다행한 것은 녀석의 표정이 너무나 평온한거였죠..

 

괴로워 하다가 죽은것만은 아닌 듯 했어요. 그렇게 평온해 보일수 없었죠..

 

밖에서 냥이들 울어대는 소리 들리자... 느낌이....

 

이걸 그냥 방에 둘수도 없고.. 어찌할까.. 문밖에 내 놓을까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깨끗한 수건에 녀석을 염하듯이 잘 쌌습니다.

 

그리고 풀어지지 않게 줄로 묶었죠. 그날 내방에 그냥 뒀습니다.

 

다음날 회사 전화해서 중요한 일 때문에 조금 늦을꺼 같다고 하고는

 

녀석 배낭에 넣고 근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호미하나 챙겨 들고 말이죠...

 

오전이라 동쪽으로 햇빛이 잘 드는 자라 하나 찍어서 묻어 줄려고..

 

땅이 얼어서 정말 안파지더군요...

 

야.. 이런곳에 덥섭 묻어 주려니.. 정말 불쌍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최대한 흙을 잘게 부셔서.. 곱게 만들고 딱 각 잡아서 조금 깊숙이 팠죠.

 

그 작업 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괜히 봉분을 두툼하게 만들어 주면 혹 뭔가 싶어 파낼우려도 있고 해서..

 

봉분은 없이 평평하게 만들었죠. 꼼꼼히 밟아서 다져 주고...

 

그위에 잔 낙엽더미랑 나뭇가지 살포시 덮어주고...

 

향하나 피워주고.. ...향이 다 탈동안 옆에서 지켜 보다가...

 

사람 오면 괜히 운동하는것처럼 흉내내고...

 

향이 완전히 다 탄 것을 보고.. 내려왔습니다.

 

그 일이 있고 딱 1주일 뒤에 사장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예정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바로 귀국했다고 하시며 바로 오피 끌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1주일뒤 사장이 중고차로 한 대 리스해 줬습니다.

 

그 차 받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고사 지냈습니다.

 

그 일이 있은후부터 한동안 길냥이들 내방 근처에 오지 않았습니다.

 

밤마다 조용해서 .. 정말 살 것 같았지요.

 

아.. 이글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냥이 소리 들려욧...ㅋㅋ..

 

그리고 그때 그 냥이 추억 때문에 냥이 꼭 한번 길러 보고 싶은데..

 

우리 모친이 너무 완강하게 반대하시는 관계로 키워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녀석하나 키워보고 싶은데 말이죠...

 

헌데 저랑 고양이랑 왠지 코드가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안맞는것도 같고..

 

제가 고등학교 막 졸업할 때 영화극장에서 본 냥이...

 

대단히 무섭고 징그러웠죠.. 물론 사람이 한 짓이지만...

 

그리고 오피러스 로드킬 내고.. 이상하게 고양이란게...

 

무섭게 느껴 지더니만....

 

정말 이상하지요.. 오피러스 이 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어떻게 보면 우연인지 몰라도 고양이 덕분에 자꾸 그 차를

 

멀리 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서울 출장가기 전날 그니까 다리 부러진

 

그 전날 내방 창문에서 고양이 엄청 울어 댔거든요..

 

그리고 사무실에 찾아든 그 비쩍 마른 냥이...지금은 문득 이런 생각도 합니다.

 

그때 제가 로드킬한 고양이가 .. 다시 나를 찾아온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물론 생김새나 모양은 달랐지만...

 

제가 로드킬한 고양이가 그냥 가기에는 섭했는지..

 

저한테 밥이나 한번 근사하게 얻어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고양이몸을 빌려서 제게 온 것은 아닌지...

 

사무실 베란다.. 그 이후에 그 고양이 이후로 그 어떤 고양이도 온적이 없습니다.

 

쓰레기봉투에 통닭이 널려 있어도 말이죠..

 

왜 그 시점에서 고양이가 사무실 베란다에 나타난 것일까요...

 

그리고 가지도 않고 근 2주 가까이 베란다에 살았을까요..

 

제가 밥주고 먹을껄줘서 그랬을까요..

 

그리고 그날 전 왜 목욕시키고 집에 데리고 올 생각을 했을까요..

 

그냥 뒀어도 되는데...

 

그리고 로드킬한 그 고양이 그냥 도로 가로수 아래 버리고 왔어요.

 

그게 늘 맘에 걸렸는데...

 

이번에는 정말 무덤다운 무덤하나 장만해줬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녀석의 표정이 너무 평온했다는 겁니다....

 

정말 먼저번 제가 죽인 고양이가 또 방문한 것일까요..

 

정말 그날 저와 같이 내방에서 같이 잤는데...

 

그렇게 쉽게 슥 죽어버렸을줄이야..

 

정말 그 고양이의 방문이었을까...

 

희안하게 그 날 이후로 금세 고양이란 존재가 제 머릿속에서 사라진겁니다.

 

이상하게 고양이 울음소리만 들어도 껌쩍 껌쩍 놀라다가..

 

그 이후는 내방근처에 고양이도 안오고 조용하고 또 바빠진 일에 매달리다

 

보니 순식간에 고양이는 완전히 잊어 버리게 되었죠.

 

물론 간혹가다 한번씩 생각은 났지만.. 그리고 인터넷 웹질하다가 냥이 사진보면

 

문득 문득 떠오르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정말 맘먹고 냥군이 한번 끼워볼 맘은 꿀뚝 같은데..

 

모친을 절대 이길수 없어요. 죽어도 냥이는 안됀다네요...

 

아마도 제가 로드킬한 고양이는 제게 복수같은거 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던 모양입니다. 대신 오히려 저를 도와줬다고 봐야 겠네요..

 

그 오피 더 타고 있었다면 아마도 무슨 일을 당했을줄 모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가는길에 제가 차려준 맛있는 밥 얻어 먹고 가버렸네요..

 

 

 

동물도 영이 있습니다. 떠나갈 때는 꼭 주인 잘돼라고 빌어 주고 간다고 하네요.

 

개도 냥이고 평소 자기한테 잘대해준 주인에게 한가지 좋은운을 주고

 

간다고 합니다. 개는 보통 죽을때면 액운을 가지고 나갑니다. 간혹 이런말 들어 보신적

 

있으세요? 개가 죽을때가 됐나? 집을 나가버리네.. 어르신 말들어 보면 개는 죽을 때

 

집을 나가서 주인 없는 곳에서 혼자 죽는답니다. 그것은 그 집에 나쁜 액운을

 

자기가 대신 짋어지고 집을 나와서 죽는 거랍니다. 이렇게 개는 죽을 때 자신을

 

귀여워해준 주인의 액운을 가지고 가버립니다.

 

고양이는 죽을 때 자신을 귀여워준 주인을 위해 한가지 행운을 주고 간답니다.

 

여러분 애완견(냥군) 귀여워 해주세요. 그들도 생명이고 인간보다 더

 

주인을 좋아하는 충성심 많은 동물들이예요.

 

뉴스보면 애완견 버리고 학대하고 그러는거 보면 가슴이 찢어져요..

 

그들도 소중한 생명이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들인데...

 

그리고 사람을 위해 얼마나 봉사하는데...

 

죽어서도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데...

 

어찌 학대하고 미워하십니까... 귀찮더라도 귀엽다고 한번씩 쓰다듬어 주세요...

 

개구쟁이 몹쓸짓하면 혼내시더라도 마음속으로 미워하진 마세요.

 

다 여러분에게 도움을 준는 동물이지 절대 헤를 주는 동물은 아니랍니다.

 

 

 

 

 

고양이 방문편을 이렇게 또 마칩니다.

이제 조금 있다가... 

스키장편을....

스키장은 대충 기분 내키는 데로 쓰지 않고...

정말 세밀하게 그리고 심도 있게 써볼 생각이랍니다.

그럼 그때 뵈요....

 

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정말 올 한해에는 원하시는 일 다 이루워질겁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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