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 소음

새터데이 작성일 10.04.27 14: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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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갔다가 두 달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방에서 쾨쾨한 냄새가 풍겼다.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자 찬공기를 머금은 바람이 안으로 불어들어왔다.

으슬으슬 떨다가 금새 다시 문을 닫아버리곤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전원을 켜려는데 윗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윗층에 사는 아이들이 오늘도 시끄럽게 뛰노는 모양이었다.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젠 아주 익숙해져버린터라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볼륨을 높였다.

스트라토바리우스의 노래가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와 귓구멍을 메웠다.

여기저기 몇 번 클릭질을 하다가 오랜만에 게임이나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냄새가 가시질 않았지만 화면에 떠오른 레지던트 이블의 메인 화면을 보곤 그마저도 금새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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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자 어느새 5시간이나 지나있었다.

창문을 바라보자 어느새 해가 져 있었다.

이렇게나 게임에 빠져본 것도 꽤나 오랜만이었다.

한참을 앉아있었더니 몸이 찌뿌드드했다. 기지개를 켜자 뼈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고 이어폰을 귀에서 떼었다.

쿵쿵쿵-

‘뭐야,저 녀석들은 하루종일 기운이 넘치는구만’

목구멍으로 물을 넘기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니는지 형광등이 흔들릴 지경이었다.

이정도면 민폐다.

남들 같으면 진작에 올라가서 따졌을 것이나 천성이 워낙 소심한지라 그냥 한숨만 내뱉고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물론 윗층 가족들의 질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소문 역시 그에 한 몫 했지만 말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계를 보니 11시가 갓 넘어있었다.

내일은 아르바이트 담당자를 만나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해서 일찍 자둬야했다.

컴퓨터의 종료버튼을 누르곤 방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이불을 바닥에 깔기 시작했다.

위층의 그녀석들도 이젠 조용한 모양이었다.

갑자기 적막해진 방 안에서 이불 펴는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오늘따라 베게가 푹신하게 느껴졌다.

하품을 크게 한 번 하곤 눈을 감았다.

쿵쿵쿵쿵쿵---

갑자기 천장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멀어져가는 의식을 잡아끌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쿵쿵쿵쿵쿵---

아까 낮에 듣던 소리보다 훨씬 빨라져있었다.

천장을 올려다보자 이젠 천장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저 자식들은 잠도 없나..그것보다 부모란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길래...’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위층으로 가서 항의라도 해볼까 하다가 괜한 분란 일으키지 말자는 생각에 다시 이어폰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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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어폰을 통해 소리는 어떻게든 막았지만 어둠 속에서 천장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것이 보여 어떤 공포심마저 느껴져 차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밤샘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선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담당자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았다.

방 안으로 들어서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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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쿵쿵----

눈이 뜨였다. 새벽 두 시였다.

정말 저 자식들의 부모란 놈들은 뭐하는 녀석들인가.


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무슨 용기가 나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집에서 나와 성큼성큼 위층으로 향했다.

낡아빠진 철문 앞에 서서 인터폰을 눌렀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더욱 화가 치밀어오는 것을 느끼며 다시 인터폰을 마구 눌렀다.

시끄러운 벨소리가 계단을 타고 울렸다.

여전히 응답이 없었다.

문에 귀를 가져다대봐도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듯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계단을 내려와 관리실로 내려갔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경비 아저씨를 깨우는게 조금은 미안했지만 어쨌든 아저씨를 깨우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니까...윗층에서 하도 시끄럽게 군다고?”
“예”

“거기가 몇 호라고? 떠드는 집 말야”

“503호요. 도저히 잠을 못자겠어요, 시끄러워서.”

내 말을 들은 경비 아저씨가 자리에서 일어날 듯 하더니 갑자기 천장을 바라보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 진짜 503호 맞아?”

“예,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경비 아저씨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더니 날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게.....그 쪽 방 살던 사람들 이사간지 3일은 됐는데.”

“예?뭐라구요?”

“그 쪽 양반들 이사갔다고. 학생이 잘 못 들은거 아냐?”

경비 아저씨는 오히려 날 이상한 놈으로 여기는 듯 했다.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자 경비 아저씨는 그제서야 마지못한 얼굴로 올라가 보겠다고 했다.

5층에 오르자 아저씨가 벨트에서 열쇠뭉치를 꺼내 돌렸다.

문이 열리고 아저씨의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섰다.

불을 켜자 집 안은 휑하니 비어있었다.

“봐, 아무도 없다니까 그러네.”

나는 방 안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으나 사람은 커녕 가구 하나 없이 지나치게 깨끗했다.

혹시나 하고 창을 열고 상반신을 기울여 좌우를 살폈다.

어쩐지 몸이 휘청하며 서늘한 느낌이 들어 금새 창을 닫곤 다시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저씨는 문간에 서서 볼일 다 봤으면 빨리 나가자고 나를 재촉했다.

나는 얼이 빠진 채 밖으로 나왔다.

문을 잠그자마자 아저씨는 못 잔 잠을 마무리하려는듯 잽싸게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땅을 향해 고개를 처박았다.

그 때 문 옆으로 난 직사각형의 금속판이 눈에 띄었다.

나는 무심코 쪼그려앉아 금속판의 귀퉁이에 있는 버튼을 툭 눌렀다.

금속판이 열렸다.

수도 계량기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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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거냐?”

여전히 잠에서 못헤어난듯 눈을 비비적 거리며 현수가 말했다.

“아, 으응..”

어떻게 그 곳에서 뛰쳐나와 이 곳으로 왔는지 정신이 없어 잘 기억나지도 않았다.

“근데 무슨 일인데 요밤중에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 거냐?"

“.........”

“어쨌든 일단 들어와라.”

얼이 빠져 있는 내 얼굴을 보며 현수는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원룸의 좁은 방 안 구석구석에 갖가지 책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현수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한 병 꺼내어 나에게 건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녀석이 건넨 생수를 집었다.

순간 녀석의 눈빛이 빛난 듯 했다.

“자, 그럼 무슨 일인데? 천천히 설명을 해봐.”

현수에게는 어쩐지 사람의 말을 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었다. 학창시절 현수와는 그다지 가까이 지내지 않은 터인데도 말이 술술 나왔다.
“......”

나에게서 자초지종을 다 듣자 녀석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역시 안 믿는 거냐?”

그것이 비웃음이라고 생각한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 말이 거칠게 나왔다.

“.....야.”

“왜”

“가자.”

“뭐?”

“가자고, 니네 집.”

예상치 못한 말에 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멍하니 서 있는데 어느새 녀석은 현관에 서서 날 재촉했다.

“빨랑 가자.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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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불이 켜진 집도 얼마 없어 건물에서 음산한 분위기가 풍겨나왔다.

녀석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계단을 올랐다.

다시 집으로 가는 것이 어쩐지 꺼림칙하긴 했지만 그래도 둘이서 같이 간다니 그나마 마음이 좀 놓였다.

내가 사는 방에 들어오는 첫 외부인이 남자라는 사실은 그다지 환영할만한 일이 아니었지만 워낙 공포심에 억눌려 있던 터라 그런 사실 쯤은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현수는 이리저리 내 방을 둘러보더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나 또한 현수의 시선을 따라 천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쩌면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비참해졌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다시금 예의 그 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이 느껴졌다. 어쩐지 무서워져 현수를 바라보니 그는 미동도 않고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말을 건네려는데 그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몸짓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현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에게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아무래도 위층에 올라가봐야겠어. 경비실에 키 있다고 했지?”

“아까 올라가봤어. 아무도 없다니까.”

“글쎄, 과연 그럴까...”

녀석은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현관으로 향했다.

따라나서려는데 녀석이 날 바라보며 말했다.

“넌 여기 있어.”

“왜? 여긴...”

어쩐지 무섭다는 말을 내 입으로 꺼내는 것이 창피해서 머뭇거렸다.

“넌 여기 있어야돼.”

무슨 확고한 믿음이라도 있는 것일까. 녀석은 얼굴에 정색을 하곤 나에게 명령조로 말했다.

“하지만..”

“여기 있어. 걱정하지마. 너한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워낙에 확신에 찬 말투인지라 그 기에 눌린 난 다시 방 안으로 돌아왔다.

녀석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녀석이 이대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천장은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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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갑작스런 진동음에 화들짝 놀라 품 안을 살펴보니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괜찮냐?”

현수였다.

안도하는 마음에 한숨이 나왔다.

“지금은 천장에서 소리 안들리냐?”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천장에서 소리가 뚝 끊겼다.

“아,아니....안들리는데.....”

“좋아,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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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실을 나오며 물었다.

“어떻게 안거야?”

“이 세상에 이상한 일 따윈 없으니까.”

“그래도 그렇지. 거기에 사람이 있다는건 어떻게 알았는데?”

“냄새가 났으니까.”

"무슨 냄새?"

“처음에 니 방에 들어서자마자 났던 냄새 말이야. 그게 위 층에서도 나더라고.”

“그게 왜?”

“새 집 냄새였거든. 꽤나 오래된 아파트인데도 그 냄새가 잔뜩 풍기더군. 분명 포름알데히드 냄새였어. 흔히들 시멘트 냄새라고 하는.”

“단지 그것 뿐이야?”

“아니, 그때까지도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어딘가 근처에서 보수라도 한 모양이다 했지. 하지만 어쨌든 난 초자연현상 따윈 믿지 않아. 위층에서 소리가 난다면 분명 거기엔 누군가가 있다는 거야. 다른 이유는 없어.”

“......”

“그래서 난 자고 있던 관리인 아저씨를 반협박해서 다시 그곳으로 올라갔지. 그런데 역시나."

“무슨 일이었는데?”

“갓 이사한 사람의 집 치곤 지나치게 깨끗했어. 보통 이사를 할 때 바닥 구석구석까지 세세하게 닦지는 않아.”

그러고 보니 지나치게 방이 깨끗하긴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

“천장이 너희 집보다 낮았어. 규격대로 지어지는 아파트에서 유독 한집만 방의 크기가 다르다면 무언가 인위적인 어떤 조작을 가했다는 거겠지.”

“아, 그래서 창문으로 몸을 내밀었을때 균형을 못잡은 거였나.”

“물론. 너희 집하고 기본 구조는 똑같으니까 집에서 하던 것처럼 몸이 무의식적으로 창을 향해 기댔는데 바닥이 높았기 때문에 창턱이 지나치게 낮았던 거지. 그래서 몸이 균형을 잃은 거고.”

병원 밖을 나서자 햇살이 눈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건 그렇고. 왜 하필이면 나보곤 아래층에 있으라고 했던 거야?”

“흠, 어쩌면 그게 바닥에 사람이 갇혀 있었다는 것을 뜻하는 결정적인 증거야.”

“무슨 말이야?”

“집주인은 아내를 묻은 다음 바로 도망쳤어. 그런데 묻힌 사람은 그걸 몰랐던 거야. 그러니까 내가 들어왔을때 아내는 남편이 돌아온 줄 알고 바닥을 치지 못한거지. 소리가 나면 살아있다는게 들켜버리니까. 그리고 네가 관리인과 들어왔을때도 역시 아내는 가만히 있었겠지. 물론 나에게 곧장 오느라 확인할 길은 없었겠지만.”

“!”

“불안해진 아내는 우리가 함께 방으로 들어서자 그렇게 *듯이 바닥을 두들겨댔던거고.”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119 부르고 나서 갑자기 아래층에서 소리는 왜 지르라고 했던 거냐?”

“살릴려고.”

녀석이 입을 쩍 벌리곤 하품을 하며 말했다.

“보통 며칠 동안 폐광이나 건물에 갇혀 있던 사람에게 구조대원들은 갇혀 있던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얘기해주지 않아. 그냥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하지. 왜냐하면 그걸 아는 순간 탈진해버려. 그 순간에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마찬가지야. 어차피 위에서 구조대원이 바닥을 뚫는다고 해도 그 여자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고 바닥을 뚫는 줄 알았을 거야.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나약해져 있는 상태에선 낯선 남자의 목소리는 전부 남편 목소리로 들릴 거라구. 특히나 자신의 집쪽에서 들린다면. 구조대원의 얼굴이 남편의 얼굴로 보일지도 모르지”

“.....”

“넌 달라. 어쨌든 넌 그 가족들과 면식이라도 있었을 테니까. 네 목소리는 익숙해져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너에게 도와달라고 그렇게나 열심히 바닥을 두드려댔던거고. 구조중이라고 외치는 네 목소리에는 분명 반응할거라고 생각했어. 희망만 있으면 사람은 쉽게 안죽어.”

택시를 잡으려 손을 흔들며 그가 말했다.

“뭐, 그게 진짜로 도움이 됐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곧 택시 한 대가 현수의 앞에 정차했다. 현수는 내게 손을 흔들곤 택시문을 열었다.

그 순간 갑자기 잊고 있던 어떤 사실이 기억나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택시 안으로 몸을 집어넣는 그에게 나는 외쳤다.

“야! 계량기는?”

그는 듣지 못한 듯 그대로 택시에 올라 금새 사라져버렸다,

우웅-

휴대폰을 열자 문자가 한 통 와있었다.

나는 확인 버튼을 눌렀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고장”







출처 - 웃대 왁스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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