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 몽유병

충령대군 작성일 10.05.06 07:59:01
댓글 2조회 1,574추천 2

실화- 몽유병

 

우리집은 어머니와 나 단 둘이 산다. 나는 새벽2시경 소변을 누고 잠을 잤다.

 

그러다가 그날따라 꿈자리가 뒤숭숭해 아침7시에 눈을 떠 화장실로 갔다.

 

“여태까지 안자고 뭐하냐!!”

 

어머니가 갑작스레 소리친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비록 평소에 밤잠이 없어

 

늦게 잤지만 오늘은 분명히 잠을 자다가 이제사 일어난거였다. 평소에 지은 죄

 

가 있어 의심받는 건 당연하지만 성격상 그냥 넘어가긴 힘들었다.

 

난 당장에 어머니 방으로 가서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여. 나 이제사 일어났구만.”

 

그리고 홧김에 불도 켰다.

 

“불꺼! 너 아까도 자다가 일어났잖아.”

 

어머니가 이불을 덮어쓰며 소리치자, 불을 다시 끄고 말했다.

 

“난 그런적 없어. 분명 2시쯤에 잠들어서 지금 일어났는데.”

 

“꿈꿨구만. 꿈꿨어! 내가 4시에 일어나서 화장실 들렸다가 나오니까 네가 갑자기 방문을 콱 열

 

고 나와서 그냥 다시 들어가더만.”

 

갑자기 소름이 팍 돋았다. 분명 난 지금 일어났는데, 4시쯤에 문을 벌컥 열고

 

나온 건 누구란 말인가.

 

“어머니도... 내가 화장실 갈 때 아니면 안나오는 거 알잖아. 꿈은 어머니가 꾼 거 아냐?”

 

“그러니까 꿈 꿨다고 그러지.”

 

 

쯔쯔 혀를 차시며 말하는 어머니. 그제서야 나는 이해했다. 내가 꿈꿨다. 그리

 

고 방문을 벌컥 연 것이다. 말그대로 나는 자는 중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다

 

시 잠이 든 것.

 

 

“몽유병?”

 

“그래.”

 

“... 혹시 나 전에도 이런 적 있었어?”

 

“... ...”

 

대답이 없으신 어머니. 나는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더 생각하기

 

엔 잠이 모잘라서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몽유병은 선천적인 것도 있겠지만, 많이 피곤하거나 많이 아팠을 때 걸리기도

 

하는 희귀한 병이다. 생각해봐라. 갑자기 잠든 넘이 일어나서 길거리를 헤매

 

고 다니는게 보통 사람이겠는가. 그나마 난 얌전한 축에 드는건가. 그냥 문만

 

열고 다시 잠든 걸 보니.

 

그냥 우스개일이려니 억지로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이른 봄인데도 유난

 

히 더운 오늘 창밖으로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리고 ......

 

끼이이이익. 벌컥!!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당장에 확인하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는

 

다. 눈도 떠지지 않았다.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는 건만 느꼈다.

 

‘귀신인가.’

 

방문이 다시 닫힌다. 끼이이익. 턱!

 

그리고 들려왔다. 귀신소리같은 음울한 목소리가.

 

“일찍 일어나!”

 

어머니였다.

 

 

 

-------------------------------------------------------

 

ps : 나는 실제로 몽유병을 앓고 있다.

 

수시로 겪는 건 아니고 몸이 많이 아플때나 피곤할 때이다.

 

실제로 독감으로 많이 아팠던 적이 있다. 약 일주일간 몸져 누웠던 터라 몸이

 

많이 허애진 상태.

 

그날 잠결에 눈을 뜬 나는 서서 내 침대를 내려다보는 나를 봤다. 시야는 극도

 

로 좁아져있는 상태.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소리도 차단돼있다.

 

그저 누군가가 내 몸을 갖고움직이고 있는 거 같은 기분나쁜 느낌.

 

몽유병. 당신도 겪어본적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시오.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