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교대에서 들은 이야기.

보라색암호 작성일 10.05.12 14: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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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겟 눈팅족이지만 항상 글읽기만 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글한번 남겨보려합니다.

 

 저는 2사단에서 군복무를 했는데요. 보병사단이니만큼 분교대를 정말

 

 중요시여겼어요.. 하위 10프로에 들면 중대장이 정말 사단장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한다더군요.. 그것때문에 중대장이 제 동기를 비롯한 분교대입소자들을

 

 무지 닥달했지요. 입소 한달전부터 선행학습으로 모든 훈련 열외에 분교대공부만ㅋㅋ

 

 

 입소하고나서 다들 짬이 되서 그런지 여유가 넘치고 금방 친해졌죠.. 그래서

 

 옹기종기 모여서 몰래 피엑스에서 사온 과자 까먹으면서 얘기를 하다 각 연대별로

 

 무서운 이야기 있으면 하자라고 해서 했었던 이야기에요.

 

 

 

1. 31연대 이야기

 

제가 이등병때 불침번 서다가 당직근무 서던 병장도 말해줬었는데 

 

31연대와 32연대가 보통 혹한기때 서로 공방전을 펼치는데 31연대

 

병사 하나가 분대형 텐트를 치려고 지주핀을 땅에다 박으려고 대충

 

자리에 꽂은후에 함마로 툭 내리치는데 쑥하고 지주핀이 들어가더래요

 

보통 혹한기때는 땅이 얼어서 핀이 잘 안들어가는데 갑자기 쑥 하고

 

너무나 쉽게 들어가니깐 이상하다 싶어서 땅이 비어있다고 판단해서

 

다른 대대놈들이 훈련중에 쓰레기 파묻었구나 ㅡㅡ 이런 생각으로

 

함마로 땅을 다지려고 하는데 땅이 파삭파삭하면서 부서져서

 

뭐지? 하며 파보니 거기에 백골이;;;;; 그래서 이 병사는 6.25 전사자구나

 

ㄷㄷ 하며 주변사람 불러모았는데 정말 더 파보니 백골은 맞는데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던거죠. 그래서 경찰 부르고 조사를 직접해보니

 

여고 교복을 입은 여고생 백골이었던거에요. 벌써 몇년이 흐른..

 

(땅에 사람을 몰래 묻으면 그 묻은사람이 100이면 그 중 하나가 겨우 발견될가말가 라는

 tv범죄 다큐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는 이야기)

 

 

 

 

 

2. 17연대 이야기(이건 무서운이야기라고 하긴 좀)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17연대에 파견나와서 지역에 있는 오래된 교통호와

 

참호들에서 유해들을 발굴하는데 81미리(팔하나라고 하는) 박격포에서 분교대

 

온 아저씨가 말해준거에요 보통 산을 삽한자루 수통탄띠에 차고 무조건

 

산에 오른다음 유해발굴전문가가 여기쯤에 유해가 있을것 같다. 하면 무조건

 

삽으로 파들어가기 시작하는 방식으로 유해발굴을 하는데 그곳이 6.25때

 

교통호라고 설명을 듣고 파내려가는데 자기 분대장이 뭐가 있다고 소리쳐서

 

가보니 녹슨 철모가 드러나있어서 와 찾았다라고 소리지르고 소대장이 XX병장 포상

 

당첨이네 ㅋㅋ 이렇게 놀리기도 하며 분위기가 좋았데요 사람들 다 뒤로 가있고 유해발굴단들이

 

가서 조심스럽게 파보니  정말 방금전 전장에서 죽은것처럼 철모도 그대로 해골에 쓰여져 있고

 

전투화까지 신겨진 채로 교통호에 기대어 있는 해골을 발굴;;; 더 놀라운건 그 참호 주변에

 

다수의 인민군 유골도;;  그래서 다음날 자기도 얼른 하나 찾으려고 그 아저씨가 땅을 깠는데

 

오래전에 버려져 누가 돌보지 않아 지형과 비슷해진 무덤들만 여러개 발견했데요. 그것때문에

 

며칠간 꿈자리가 사나워 혼났다는 농담반진담반 ㅎㅎ

 

 

 

저도 겁이 많아서 사회에서는 무덤가 주변을 절대 가질 않는데 군대에서는 이상한게

 

꼭 추위를 많이 느껴서 양지바른 곳을 찾게되는데 보통 산지에서는 양지바른 곳에는

 

반드시 무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훈련중에 짱박혀 쉴때는 분대원들과 무덤가

 

없냐??? 이럼서 찾아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꺼림칙한 짓거리였어요.. 그리고

 

무덤의 머리부분이라고 하죠. 그 약간 튀어나와있는 부분 거긴 밟으면 귀신이 해코지

 

할거라고해서 선임들도 절대로 밟지 못하게 한 기억이 나네요. 음.. 무덤에 관한 이야기중

 

또 한가지를 들자면.. 무덤터에 관한 얘기인데요.

 

제 사촌형이 건설쪽에서 일을 하는데 조상묘는 항상 좋은 곳에 써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오래전에 버려진 무덤들을 제거 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야겠어서

 

인부들이랑 같이 갔는데 인부들이 무덤을 보자마자 와.. 이거ㅋㅋ 곤란한데 이래서

 

형이 내가 그럼 제일 험한건 다할테니 빨리 작업하자고 해서 무덤을 파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정말 지대가 낮고 음습해서 그런지 파자마자 갯벌처럼 검은 흙이 쩌억쩌억 소리를 내더래요

 

그리고 드디어 관이 드러났는데 그 관도 엄청나게 썩어서 만지기도 싫었는데 큰소리도 쳤겠다 싶어서

 

관 뚜껑을 홱 하고 열었는데 정말 고인물과 머리카락 피부등이 뒤엉켜있는 정말 기괴한 모양이...

 

그걸 보고나니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나와버렸다는데 그 관뚜껑을 만지고 난 뒤에서 손에서 냄새가

 

베어있는데 비누로 일주일간 빡빡 씻어도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있더래요..

 

그 후에 또 무덤을 옮겨야되는 공사가 있어서 가서 관리를 하는데 그 곳은 딱봐도 햇볕이 잘들고

 

아.. 좋은 땅이네. 라는 생각이 확 들던 찰나에 무덤에서 관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새하얀 백골이 있었고

 

역한 냄새조차 없어서 기분좋게 이장했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맺음말

 

 

 

흠;; 두서없이 쓰다보니 풍수지리까지 나와버렸네요..

 

나중에 또 생각나면 글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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