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본 귀신얘기 올립니다.....

김다크 작성일 10.05.26 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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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왠지 의욕이 고취되어(?) 글 올립니다.

 

 

실제로 귀신이나 영 현상 같은 거 보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

저도 희귀하게 체험한 게 있어서 한번 공유해 봅니다;;

 

 

중딩때 본 귀신이야기

 

중딩때 과외를 했었는데,

과외 선생님이 그...

"능력자" 였습니다.

영능력자-_-;;; 라고 할까요;;

 

성균관대 다니는 오빠였는데 가끔 과외하다 심심하면

직접 겪은 귀신이야기도 해주시곤 했어요

 

그때 제가 그룹과외를 받았었는데요,

그때 쓴 방이 우리 아파트 지하실 방이었어요.

 

지하실 방이 다 그렇듯이 맨날 눅눅하고 한여름에도 한기가 들죠.

그때 방 구조가

 

큰 사각테이블이 있고 거기에 과외선생님이랑 애들이랑 둘러싸고 있었고,

두면은 벽이고 나머지 두 면 중 한쪽이 반지하창 같은 좁은 창이랑,

한쪽이 문이었습니다.

 

근데 문이 여닫는 문이 아니라 간유리가 끼워진 미닫이문이었어요.

 

그때 제가 간유리를 마주보고 창을 등진 자리에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랑은 마주보고 있었고요.

 

저 말고 두명 더 학생이 있었고요...

 

그때도 뭔가 막간을 타서 선생님이 군대에서 겪은 귀신 이야기를 하셨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_-;;; 10년 정도 된 일이라;;

 

근데 이야기 중간에 심각한 어투로

 

"내가 귀신을 보는 체질인데...

아무래도 귀신을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은 귀신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인데 나랑 같이 있으면

갑자기 한기를 느끼거나 환청을 듣거나 가위에 잘 눌린다고 한다."

 

이런 말씀을 끼워넣더군요-_-;;;;

 

어린 마음에 신기하더군요-_-;;;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근데 같이 과외 듣던 애가 그때 딱

 

"지하실이 왠지 추운 거 같아요"

 

그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지하실은 원래 추운데-_-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데 선생님이 또 심각한 말투로

 

"지금도 여기 뭔가가 온 것 같다. 너네들은 귀신을 보는 감수성이 적은 것 같으니까 상관없지만 자극하지 말아라"

 

라고 하셨습니다.

 

뭘 자극하지 말라는 걸까요;;;

 

 

그때 전 그냥 선생님이 심심하니까 놀리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싸해져서 선생님 그냥 진도나 나가요 하는데,

 

그때 뭔가

 

철퍽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

 

마루에 젖은 걸레 떨어지는 소 리 같은 거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남-_-;;;;;

 

 

근데 지하실이라 물소리 같은 거

좌르르륵 하는 소리 있잖아요

 

그런 건 자주 들렸거든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너어가려는데

 

갑자기 소름이 쫘악~~~ 돋는 겁니다....

 

그 등골 아래쪽부터 뭔가가 지르르르르 하고

타고 올라오는 감각 있죠....

 

심상치가 않은 겁니다....

 

좀 당황했는데, 선생님이

 

"자극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더욱 당황해서(...)

 

몸은 안 움직이는데 눈으로만

 

여기저기여기저기

 

훑었어요.

 

 

근데 제가 아까 간유리 미닫이문을 정면으로 보고 앉아있다고 했잖아요-_-;;;

 

그 유리문에 눈이 가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아... 저기 너머에 뭔가가 있구나'

 

 

 

 

 

근데 그게 있다고 느끼니까...

 

 

'보이는' 거예요-ㅁ-);;;;;;

 

 

 

덩어리도 아니고 연기도 아닌게

두루뭉실하고....

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거" 였습니다.

 

 

거의 패닉 빠지기 직전이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혼자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혼자가 아니라 "있는 거"랑 같이 둘만 있는 기분....

 

 

미칠 거 같더군요.....

 

 

 

 

 

"있는 거" 가 다가오는 거예요.

 

문 너머지만...

 

다가오더니..

 

또 "철퍽" 했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그 "철퍽" 소리는

 

 

그 '있는 거'가 손으로 유리문을 때리는 소리였던 겁니다.....

 

 

 

 

유리문에 철퍽.....

 

그 '손'이 간유리에 찰싹 들러붙는 게 보이는 순간

 

 

완전히 기겁했습니다.

 

그때이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_-;;;;

 

 

 

 

정신이 들었는데 선생님이 저를 마구 때리고 있더군요-_-;;;;;

어깨 붙잡고 뺨 때려서 멍들 지경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과외 장소 바꿨습니다. 지하실엔 내려가지도 않고요-_-;;; 그냥 오늘날까지 잡동사니만 쌓아두고 있네요.

 

 

근데.... 진짜 무서운 게

 

같이 과외받는 애들이 제 말을 반신반의 했거든요.

 

걔네들이 그 문을 살펴봤다고 하는데....

 

그게 있었답니다-_-;;;

 

'손자국' 요-_-;;;;;;;;

 

 

누가 일부러 손자국 남길려고 한 것처럼 지문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봤던 바로 그 자리에요;;;;;;

 

 

 

저는 무서워서 확인 같은 거 못했고 지금까지도 지하실이면 거들떠도 못봅니다.

 

 

 

이번에 집 공사하느라 지하실 내려갈 일이 생겼는데 아직도 생각나서 혼났네요. 물론 전 안가고 엄마아빠만 내려가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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