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조금 늦었지요.... 연재하다가 중간에 말도 없이 중단해서..
급하게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 처해서.. 또.. 급하게.. 집을 구하고....
또.. 급하게 이사하고... 또.. 급하게 집 정리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이만큼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음.. 거의 한 15년정도 산 집이었는데... 이번에 .. 이사를 가게 되었네요...
이사는 이번까지 포함하면 3번째네요.. 2번은 어릴때라서... 그저 새로운 환경이 궁금하고...신기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몸고생한것만 생각이 남네요..
제가 성격이 왕 깔끔해서... 이사오기 전에.. 집주인에게 양해 구하고.. 한 보름동안 혼자 빈집에 생활하면서..
페인트칠부터.. 집안 구석, 창고 구석.. 건물 외관까지... 페인트 칠하고..... 니스칠하고...
원래 주인이 다 해줘야 하는데.. 전 .. 제가 다했어요... 왜냐면 내 맘에 들게 하려구요..
부엌 싱크대도 내 손으로 조립하고 청소하고.. 실리콘 바르고.. 창고 거미줄부터.. 먼지 한톨까지. 다 청소...ㅎㄷㄷ..
원래 사람이 살지 않던 거의 반년넘게 빈집으로 있었던 집이었습니다.
구석 구석 먼지 쌓인게 장난 아니더만요.. 이거 혼자 보름동안 생활하면서 싸그리 다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주인이 도배하고 장판깔아 주더군요.. 집 다 고쳐 줘서 고맙다고..ㅋㅋ...
고기에 쇠주한잔 사주시더만요.. 이거 일당으로 치면 근 몇십만원 훌쩍 넘어갈 금액인디...ㅋㅋ...
역시 고기와 쇠주한잔에 너무 약한 저인지라....
이사하고 짐 정리하고... 좀 쉴라고 하니까.. 몸살 낮죠.. 끙끙 앓을 정도로...
좀 기운차리고 나니까.. 모친님이랑 남동생 귀하께서.. 온갖 일거리를 던져 주는 바램에...
제가 아주 큰 죄를 지은 죄인지라.. 변명한번.. 못한체 묵묵히 수행했어야 했죠..
그리고 이제.. 완전히.. 새집에 녹아들어서야.. 겨우 제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왠지.. 왠지.. 사람 사는게.. 다 그렇고.. 그렇게 느껴지네요....
날이 더워지고.. 무척 짜증나는 일도 많지만...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고.. 살자.. ..
자.. 저번에 끊긴 이야기 다시 이어갑죠...
순간 짬통이 엄청난 속도로 굴러갔습니다.
나.. 여기 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달렸습니다. 비상계단을 향해..
사방이 어둑어둑한게 레알 소름이 후덜덜.. 텅빈 빈공간에 그것도 어둠이
쭉 내려 앉은 곳에 혼자 긴장해서 머리털 선 상태에서 쫄라 황당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 보십시오. 진짜 사람이 미치긴 미치나 봅니다.
달려 가는데 속도개념도 안느껴지고 레알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이
아무것도 생각 안나죠. 이럴 때 쓰는말은 딱 이걸겁니다.
‘씨밤... 걸음아 나 살려라....’
지금 생각해도.. 정말 초인적인 힘이었습니다.
일평생 그렇게 빨리 달려본적이 없었으니까요..
문 손잡이 돌리는 동작도 마치 플래시맨(마블 히어로)이 움직이는것첨...
지금 생각해도 거의 아음속 이상의 속도로 움직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때 그 느낌을 지대로 개발했다면 지금쯤 초능력자 히어로가 될을껀데.. 아쉽다능...
정말 똥자루 터지는줄 알았심다. 계단? 노노.. 저한테는 계단들이
순간적으로 미끄럼틀로 보이더군요...
아.. 곧 미끄럼틀에서 청룡열차로 변신하더군요.. 아..니.. 13층에서 1층으로
번지점프했습니다. 아놔.. 내 다리... 계단 코너바리는 쇼트트랙 선수보다 더멋들어지게 돌아 버렸져.. 아마도...
13층에서 1층까지 최단시간 계단빨리 내려오기 기네스 신기록 세웠을 겁니다.
솔까말 엘리베이터 보다 더 빨리 내려온 듯...
1층 비상계단문 바로 앞에서 다행이 몸이 멈췄고.. 심호흡(레알 산소 결핍...ㅋㅋ)
아니.. 인공호흡을 하고 나서야.. 겨우 내가 살아 있구나.. 내가 산사람이구나..했습죠..
손으로 얼굴 쓰다듬어 머리카락을 넘기는데...
저.. 어디 폭우 쏟아지는 것 그대로 맞다가 들어온 것처럼.. 폭싹 젖어 있었습니다.
면티가요.. 그냥 .. 물이 뚝뚝....후미...야...
쪽도 팔리고... 한심하기도 하고....
스윽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1층 비상계단문 열고 로비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관리인 아저씨 보니.. 좀 맘이 진정되더라는(진정이 아니고 살아 났다는 안도감이랄까...)
아무일 없다는 듯이 슥 다가가서..
“어라.. 사람 안내려왔나요? 먼저 내려가는 것 보고 내려 왔는데...”
“그사람 다시 올라 가던데요..”
“네? 다시 올라갔어요? 아이씽....근데 혼자 왔던가요?”
“글쎄요. 내리지도 않고 다시 그냥 올라갔는데요...”
“그래요?”
관리인이 저를 아래위로 슬쩍 훝어보는폼이.. 크....
비 쫄딱 맞은 생쥐꼴이었으니....ㅠㅠ...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서 심호흡 한번 날려 주시고 숫자를 봤습니다.
13층에 멈춰져 있더군요. 저 찾으러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근데 조대리 휴대폰 번호를 모릅니다. 번호 알면 먼저 내려 왔다고 전화 줄껀데..
조대리는 그동안 몇 번 봤었지만 휴대폰 번호 챙겨 놓을정도의 관계는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할까.. 기다릴까. 그래 기다리자...
화장실로 갔습니다... 면티 벗어 찬물에 휑궈서 꼭 짜서 다시 걸쳤습니다.
션 하더군요.. 얼굴도 씻고 머리도 찬물 팍팍 끼얹고.. 시원 합니다.
그리고 막 화장실을 나서는데..
관리인 아저씨 저한테 휴대폰을 내밉니다.
이사장 휴대폰입니다.
“여보세요.”
“네 저 조대리입니다. 기다리시라고 했는데 1층에 내려가셨네요..쩝”
“네 조금전 엘리베이터 안멈추고 내려가기에 먼저 내려가는 줄알고는...”
“아. 저도 모르게 1층 눌렀는데,,, 저도 1층에 도착하고서야 아차 했는데.. 쩝...“
“근데 이사장님 찾았어요.?”
“아뇨.. 어디에 계신지 도저히 못찼겠어요..”
“아. 미치겠네.. 휴대폰 화장실에 던져 놓고 도대체 어디 가셨지?”
“일단 밑으로 내려 갈께여 툭~”
휴대폰을 관리인아저씨께 다시 돌려 주려다가 멋쩍어서 그냥 제 주머니에 쑥
넣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한손으로 머리 툴툴 털면서 말이죠...
신기하네.. 이제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나 봅니다.
제가 막 도착해서 보니... 엘리베이터 정상적으로 내려 옵니다.
“땡” 아후.. 정말 이소리.. 짜증 지대입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시...시커멓습니다... 엘리베이터 조명이 완전히 나가 있더군요..
너무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없심다..
조대리가 없심다...
텅빈 엘리베이터.. 조명도 꺼져 있고...........................................................
방금전 통화할 때 내려 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문은 그렇게 다시 스르륵 닫쳤는데....
아무런 행동도.. 아무런 생각도 안나는군요..
그저 옆으로 고개를 틀고 관리인이 살아 있나 처다 보는것뿐...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이사장 휴대폰을 잽싸게 꺼내 들었습니다.
마지막 통화기록 찾아서 통화버튼 누릅니다.
신호가 가고 전화 받습니다.
“여보세요. 조대리? 엘리베이터에 안타고 계시네요.”
“엘리베이터 타고 13층으로 좀 올라 오이소, 자 .. 잠시만요.. 툭...~”
조대리가 급하게 뭐라고 하면서 전화 끊어 버렸습니다.
저 조금 망설이다가 엘리베이터 올라탔습니다.
니미... 귀신 나올까 무섭다기 보다.. 이.. 엘리베이터 꼭...
추락할꺼 같은 기분이 마구 마구 들더군요...
이젠 조명까지 나가 버리고.. 지멋대로 움직이고...
이건 완전 미치ㄴ 엘리베이터입니다.
문이 닫히자.. 또.. 번쩍. 번쩍 하면서 조명이 켜졌다 꺼졌다를 몇 번
반복하더군요.. 흐미.. 진짜 좁은 공간에서 혼자.. 조명효과가 쥑여 줍니다.
13층에 도착하니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조대리를 봤습니다.
머리를 벽쪽으로 붙이고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이 왠지 어찔하게 보이더군요.
아까 내 모습과도 비슷 했습니다.
“조대리 모하는겁니까?”
제가 일부러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부스스 일어나서 제쪽을 처다 보는데..
얼굴이 완전 아!... 그때 그 표정 정말 가관이었죠..
정말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는.. 세상 정말 다 살았다는...
한마디로 레알 넋나간 표정입니다.
조대리가 후달 후달 거리고 떨고 있는 느낌이 손에 든 손전등이 덜덜
떨리고 있어 알수 있었죠..
한동안 저를 멍하니 처다 보면서도 말을 안하는 겁니다.
“조대리 무신 일입니까?”
제가 재차 다그쳐 물었더니 그제서야
“저..저기요.. 화장실에.. 화장실에 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
“네.. 조금전에.. 누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거 봤잖습니까........”
“이사장 아닙니까? 혹 휴대폰 찾으러...”
“아.. 아니.. 이사장 아닙니다... ”
“아. 그 사람 얼굴 봤어요?”
“그게.. ”
자꾸 말을 이상하게 주절 주절 하기에 좀 짜증이 나서
아니 뭐라고 시원하게 좀 말해 보이소. 화장실 들어 봅시다. 하고..
제가 앞장서서 걸어 가니까. 조대리가 제 어깨를 꽉 움켜 잡는 겁니다.
순간 섬찟하게 놀라서 확 돌아 보니까..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대단했습니다. 누가 보면 시비걸려고 일부러 힘주고
짖누르듯 잡는 느낌이라서...
“드... 들어가지 마세요”
“네. 왜요?”
“그게..”
조대리가 화장실 들어가는 사람을 봤다는 것은 맞는데... 정상이 아니라...
벽을 타고 기어 들어 갔다네요...벽을 타고.. 벽을 타고... 벽을 타고...
그것도 스파이더맨처럼 말이져... 스파이더맨이라..
왠지 우습고 말이 안되는 이 상황에...
만약 술자리에 이런 말을 했다면 다 폭소했을겁니다. 미치ㄴ놈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미치ㄴ놈이 아닙니다.... 저도.. 심히 무서워서.. 미칠지경이었거든요.
지금 처한 환경이 레알 조대리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다 말없이 경직 되어..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우리..내려 가죠.. 내려 갑시다...”
전 뒷걸음질 치듯이 엘리베이터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조대리도 아뭇소리 안하고
저따라 같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습니다.
그리고 * 듯이 1층 버튼을 졸라 눌렀습니다.
엘리베이터 조명도 또 들어와 있어서 서로 얼굴 처다 보면서도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죠..
1층에 내려서 아예 건물밖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담배 한 대를 조대리에게 건냈습니다.
둘이 아무말 없이 담배만 피웠습니다.
“조대리 그거 봤죠. 전 아까 여기 처음 올때부터 봤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러니까 조대리가 화들짝 놀라며 말하기 시작했죠.
“그거.. 귀신.. 귀신이져?”
애가 완전 놀란 또끼눈을 하면서 저를 빤히 처다봤습니다.
“그, 그럴지도 모르죠. 혹 우리가 뭔가 잘못봤다면.. 어두워서...”
“잘못볼일이 있습니까.. 지금도 생생한데...0과장님은 어떻게 보셨어여?”
저는 이 건물 처음 올때부터 일어난 일을 다 말해 주었습니다.
조대리 완전 뻥쪄서 할말을 잃은 눈치였습니다.
“그라면 이과장 13층에서 어떻게 된거 아닙니까?”
그말에 정말 식은땀이 나더군요.. 이사장....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여...
“안되겠습니다. 우리 관리인 아저씨 꼬셔서 13층 화장실에 들어가 봅시다.
자꾸 맘에 걸립니다.“
둘다 무언의 약속을 하고 담배꽁초 패대기치고 건물안으로 뛰어 들어갔죠.
그리고 관리인 아저씨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고 해서...
결국 같이 올라 가기로 했습니다.
3명이 같이 움직이니 공포감은 훨씬 줄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관리인 아저씨가 옆에 있으니 든든했습니다.
서로 사람 찾아 보자고 하고 화장실부터 들어가 보자고 큰소리로 말하고
관리인 아저씨를 앞세웠죠..
“여기는 왜 불이 안들어와...”
관리인 아저씨가 스위치를 몇 번 누르더니 잔소리를 해댑니다.
“아니 공사 다 끝난 건물에 전기가 안들어 오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한소리 날려 주고...
화장실 안을 둘러 보니 별반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조대리도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비쳐보고 ..
“조대리 잠시만 손전등 한번 줘 보이소..”
제가 조대리 손전등 받아서 쪼그리고 앉아서 화장실 각 사로마다 손전등을
비췄죠..
“아.. 저기 .. 사람 다리...”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노릇입니다. 사람 다리가 제일 첫 번째 화장실 안에
있었는데 한쪽이 기울어 있는 것이 완전 힘이 쫙 풀려 있는 다리였습니다.
관리인 아저씨가 문을 열고 제가 재빨리 손전등을 비추었죠..
이사장님... 맞습니다... 기절해 있으시더군요.. 후아....흐미..
조대리가 잡고 흔들었습니다.
사람이 힘없이 막 흔들리더군요..
이거 술에 완전 떡이 되도록 취해서 인사불성된 사람과 완전 똑 같았습니다.
제가 윗통(면티)벗어서 세면대에 물틀고 푹 적셔서
이사장 얼굴위로 확 끼얹엇습니다.
한두어번 하니 팔다리가 푸덜푸덜 움직이더니 부스스 눈을 뜨더군요..
조대리가 이사장 부축해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관리인 아저씨가 옆에서 무슨일이냐고 눈이 똥그래해서 물었지만
이사장은 아무말 없으셨습니다...
1층에 내려와서 우리는 빨리 건물을 벗아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였죠..
막 정신을 완전히 차린 이사장이 밖으로 나갔고 저랑 조대리도 따라 나오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뭐라 그럽니다.
“저 13층에 비상계단문 잠갔어예?”
“아..뇨.. 그냥 열어 두고 왔는데요..그냥 두세요. 지금 이시간에
누가 있다고..“
“에이.. 나중에 소장이 잔소리 한다니까.. 여기 잠시만 있어요. 닫고 올테니까..”
아놔. 이 관리인 아저씨.. 지금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시나..
그때까지도 이사장 올깨 정신도 못차리고 멍때고 있었고...
조대리하고 저하고 그냥 두라고 계속 이야기 하는데..
아따 무슨,,, 고집스레 그냥 올라 갑니다.
우리 그냥 걱정이 막 머라 합니다.... 아 이걸 어째 그냥 갈까..
이사장을 보니 건물밖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멍하니..
“0과장님 그냥 갑시다. 무슨일이라도 있겠습니까..”
“아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그러네요. 관리인 아저씨 내려 올때까지만
있다 갑시다..“
“아. 정말 환장 하겠네..”
조대리는 이사장쪽으로 가더니만 그 앞에 같이 쪼그리고 앉아서
뭐라 뭐라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전 뒤쪽에서 담배 한 대 다시 물고
어두운 밤하늘 올려다 봤습니다.
분명 이사장 뭔가에 놀라서 기절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추측 입니다만...
(사실 너무 궁금했지만 분위기상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왜 넔나간듯한 표정으로 쓰러져 있었는지...)
13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니까.. 어찌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잠시 화장실 갔겠죠. 거기서 일이 터진 듯 했습니다.
조대리하고 이사장 숙덕 숙덕 거리며 이야기 하는데 이사장 완전 정신 회복했네요.
이제 관리인 아저씨만 내려오면 바로 갈수 있는데...
“올라간지 꽤 됐죠? 이제 내려올 때 지났는데....”
“아. 괜히 걱정되네.. 같이 올라갈꺼 그랬나요...”
“아. 이거 정말 살떨리네.. ”
그렇게 있다가.. 정말.. 안내려 옵니다. 애법 시간이 지났는데...
..
미치겠습니다..
...
“우째 하까여? 올라가 볼까요?”
“아.. 정말 미치네...”
“후딱 올라갔다 와 봅시다..”
이사장은 부스스 일어 나더니..
“같이 올라 갑시다.”
말릴 사이도 없이 엘리베이터로 걸어 갑니다.
그리고 버튼 클릭...
허.. 참.. *다.. 미쳐...
씹할 또 13층에서 안기어내려 오고 있습니다.
도대체가 이 무슨 조화인지...
3명이서 그렇게 조금 서성이고 있을 때..
소리가 살짝 들립니다....
저쪽 비상계단에서 말이죠..
주위가 아주 고요했기 때문에...
정말 바람소리마저 들릴만한 고요함이었기에..
그것은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분명했습니다.
3사람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죠...
조대리가 한숨을 내쉬며 말합니다.
“에효.. 아저씨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 같군요.
엘리베이터 작동 안되니까.. 계단 타고 내려오는구만요..“
저도 당근이쥐 하며 이제 갈수 있겠구나.. 하고...생각했습니다.
빨리 이 건물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가만있어봐라.. 보소.. 이소리가.. ”
이 사장님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제 얼굴을 처다 봅니다.
“또박.. 턱... 또박.. 턱.. .또박.. 턱...”
자세히 그 소리에 귀기울이던 우리는 먼가 이상함을 단번에
파악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부자연 스러운 소리...
정상적인 사람이 계단을 밟고 내려올때는 규칙적인 소리가 나야
하는데 이 소리는 매우 불규칙 적으로 들려 오고 있었죠.
마치 몸이 매우 불편한 사람이 계단을 한 계단씩 힘들게 내려오는
상황처럼 말이죠..
제가 그때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은 발이 불편한 장애인이 목발을
짚고 내려온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만큼 상당히 이상한 소리였습니다.
조대리와 제가 누구랄꺼도 없이... 얼굴을 마주 보았죠.
니미... 혹.. 관리인 아저씨한테 무신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손전등은 관리인 아저씨가 들고 올라갔으니..
조심스레 우리 3사람은 비상계단쪽으로 움직여 나갔습니다.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죽였죠..
그래야 들려 오는 소음에 좀더 집중을 할수 있었거든요..
누구랄 것도 없이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죽였죠..
그때 제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대리석바닥에 운동화고무가 마찰되서
생겨 나오는 삐직 삐직한 소음이 천둥소리보다 크게 들리더군요.
두사람은 다 구두를 신고 있어 또각 또각 소리가 났지만..
제가 조심 스럽게 비상계단문을 살짝 열러 젖히고 안으로 상체를
밀어 넣었습니다. 위쪽은 시커먼 어둠뿐입니다.
“0과장님 뭐 보이십니까?”
뒤쪽에서 조대리가 한마디 던집니다.
전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위쪽 계단을 처다 봤습니다.
그때까지 위쪽에서(아주 가까운 거리였다고 판단됩니다.)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헌데.. 이상하네요.. 이런 어두운 계단을 불빛하나 없이..
그리고 분명히 손전등을 가지고 올라 가셨는데.....
아후.. 또 한번 소름이 쫙 올라 옵니다.
다행히 든든한 생사람(?) 두명이 있어서 망정이니..
혼자 였더라면 처다 보지도 못했을 상황입니다.
“이상하네.. 소리는 나는데 손정등 불빛이 안보입니다.”
“저기. 올라 가봅시다.”
갑자기 이사장이 저를 스쳐 지나가더니 계단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말릴사이도 없이....
조대리 하고 저하고는 할수 없이 따라 올라갑니다.
이상타.. 이상타.. 소리가.. 바로 위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더니.. 벌써.. 3층인가 4층까지 올라왔는데...
사람 흔적조차 없는 겁니다...
지금 비상계단에 불빛이라고는 경고등 말그대로
비상계단이라고 쓰여진 손바닥 만한 경고등이 다 있습니다.
그 불빛이라도 있어놔서 망정이지.. 그 불빛조차 없다면
바로 옆사람 얼굴 형체도 못알아볼 지경이었죠.
지금 조대리 상황도 이 사장 상황도 모두 긴장한 것은 분명했습니다.
서로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상황이.. 정말 현실에서 잘 일어 날수 없는 레알
황당한 상황이라는 것을....
“거참.. 소리는 분명 들리는데.. 사람 인기척이랄수도 없고...”
이사장이 딱 말하는 그 순간 우리들은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멈춘게 아니라.. 몸이 자동으로 서 버린 것이죠..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