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가위눌린적 없는 사람을 위해 제가 느껴본걸 자세히 적어봅니다.
가위눌리는 느낌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제 경우라서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릅니다.
일단 저는 가위눌리면서 귀신을 보거나 소리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위눌림이 영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생리적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자주 경험하는 편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가위눌림이 전혀 없고요.
군대 가기 전에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걸쳐 열번 좀 넘게 겪었습니다.
특별히 몸컨디션과 관련은 없는것 같고 낮잠 잘때 뿐만아니라 책상에 엎드려 잘때도 걸립니다.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이나 생각이라고 할 수도 없는 망상에 잠기다가
잠에 빠져들게 되는데 깊이 잠들기 전에 어슴푸레하게 선잠이 드는 시점이 있죠.
누가 부르면 목소리는 들리는데 쌩쌩하게 바로 반응 못하는 그런 순간.
주로 그 순간에 가위에 눌립니다.
귀에 약간의 이명이 웅하고 울리고(울릴 때도 있고 안울릴 때도 있음)
안개가 걷히듯이 위에 말한 선잠에 든 상태가 사르륵 풀리면서 제정신이 듭니다.
근데 몸은 꼼짝을 할수가 없고 오감이 먹먹하죠.
몸이 돌처럼 굳는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정말 한치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숨이 쉬어지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인데 숨이 막혔던 적은 없습니다.
처음 당했을땐 엄청 당황스럽고 답답했죠. 이게 꿈인가 아니면 몸에 이상이 생긴건가.
근데 노하우가 쌓이면서 푸는 방법을 익힙니다.
사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리는데 좀더 빨리 풀려면 손끝이나 발끝에 신경을 집중시켜서 조금씩 움직이려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입이 굳어서 정확한 발음을 낼수는 없지만 으으으 하면서 목을 쓰면 됩니다.
풀리기까지 몇초에서 십몇초가 걸리는것 같은데 재보진 못해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위에 눌리면 제정신이 들긴 하지만 말짱한 상태는 아니고 잠자리에 있을 때의 나른한 상태입니다.
일단 몸이 굳으면 다른거 생각할 겨를이 없고 몸을 움직이는데 온 신경을 쏟게 됩니다.
눈정도는 뜰수 있는데 솔직히 저는 무서워서 눈을 거의 못떴지만
귀신아 올테면 와라 하면서 뜬적도 있는데 그냥 어두운 방이 보일뿐이었습니다. 이때도 좀더 빨리 풀렸고요.
가위가 풀리고 나서는 보통 다시 잠을 잡니다.
일어나려면 일어날수도 있는데 야밤에 할일도 없고 나른한 기분이 유지돼서 별로 일어나고 싶은 맘이 안듭니다.
이정도가 제 경험이고 다른분은 다를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