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gop에서 왠종일 근무만 스다보니가 귀신인지 아닌지 뭐 그런일을 겪긴했지만
제일 무서웠던 경험담 하나 이야기하겠습니다..귀신은 아니고 멧돼지 이야긴데요..
저는 gop 에서 소총은 아니고 중화기중대로 81mm라 철책경계선이 보이는곳에서 81mm 최대 사거리에 위치한
4km 정도 뒤에서 근무를 섰는데요..소대장이 똘츄라 근무지가 4곳인데 소대원은 25명체 안되다보니 근무편성 못짜면
하루에 2시간 깔짝 자고 하루죙일 근무였던식이였습니다..짬도안되서 새우잠도 못잤구요..
(gop는 전원투입이라는게 있어서 잘못걸리면 하루종일 못자는 경우도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근무스다가..고참한명이랑 새벽에 근무지를 가는데 하필 1km정도 떨어져있는근무지라
한참을 걸어가야했죠..안개가 엄청나게 깔려있길래 "이거 또 전원투입 들어가야겠구만 근무 끝날때까지
안개 안걷히면 오자마자 또 근무네" 라고하는 고참을 맞장구 쳐주면서 걸어가고있었습니다..
(gop는 안개 깔리면 경계가 미약해져 남침의 위험이있어 전원투입합니다만..철책 바로앞도 아닌 우리가 왜 전원투입 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박격포만 실탄이지..근무때는 공포탄 주면서 말이죠..암튼소대장이 유도리가없었음)
근무지로 가는 길가에 있는 논에서 뭔가 철퍽철퍽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놀래서 랜턴을 비추는 뭐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계속 철퍽거리면서 한두개가 아닌게 계속 돌아다니는데..킁킁 거리는소리가 들릴때
"아 뭐야 강아진가보다" 하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큰소리로 " 크릉! " 이러는겁니다..
둘다 갑자기 잠이 확달아나고..정신이 바짝 들더라구요
뭐지 늑대인가 개인가 하는도중에
왼쪽 담벼락에서 뭔가 거대한것이 발소리를 내면서 내려왔습니다..
그 거대한 물체에 옆에 논에서 찰팍거리던 몇개의 물체가 쫒아가는데..
거대한 물체가 숨소리를 들어보니...
"크릉..쉬..."
"크릉...쉬 .."
"* 멧돼지!"
네..멧돼지 였습니다 -ㅅ-
큰물체를 쫒아간건 새끼 멧돼지였죠..
gop에 사는것들은 일단 다 엄청나게 급디다..-ㅅ-..독수리도 고가초소만하고 말벌도 중지 손가락만하니..
보이지도 않는 안개때문에 이녀석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새끼들때문에 이녀석이 극도로 흥분한거같았습니다...
정말..앞쪽에 거대한 뭔가가 있는게 느껴지는데 소리만으로도 너무거대한녀석이였습니다..
앞이건 뒤건 한발짝도 움직일수없었습니다..
언제 달려들지모른다는 생각에
무슨 만화에서 유치하게 "이녀석이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다" 이딴 멘트가
딱들어맞는 상태였습니다..
gop에서 실탄도 안주고 쉬팔 이러다가 죽는거아니냐는 옷갖 설움당한게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달겨들면 죽을텐데..총으로 막을까?
주머니에 초콜렛을 줄까..? 손넣는 동작에 덤비지않을까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근무교대 시간때에 못맞춰서 근무자들이 상황실에
연락을했고..저희는 그걸 예상하고 무전기로 상황실에서 날아오면 소리때문에 이 돼지녀석 자극할까봐
무전기도 꺼버렸습니다..무전기 빳데리만 빼는데 10분걸린거같네요..
역시 연락도안되고 그러니까 상황실에서 사람들이 오더라구요..
우릴찾던사람들이 저희를 부르기시작하는데.. 안개때문에 보이진 않았답니다..
소리를 낼수도없고..멧돼지도 앞에있는데 돼지있다고 말도못하는 상황인데
뒤에서는 저흴 찾으면서 돼지를 자극하고..미치는줄알았습니다..
결국 이 멧돼지녀석이 자극을 받고 달겨드는 소리를 듣고 냅다
뒤로 달렸습니다.. 그 추운 겨울에 몇십분간 서있었더니..
꿈에서 달리는거마냥 안달려 지더라구요..옆에서 더빨리 뛰는 고참을보면서
얼마나 얄미웠는지...소리지르면서 달리는 저희들때문에
놀랐는지..찾으러온사람들도 같이 소리지르면서 덩달아 뛰었습니다..
이 돼지새끼가 엉덩이 뒤에까지오는게 느껴졌을때 울뻔했습니다..- -
*듯이 도망치다가 막사쪽으로 방향을 바꾸니까..
이돼지새끼가 다와서 새끼가 걱정됐는지..다시 몸을 틀어서 새끼쪽으로 향할때..
저희 4명은 이녀석 몸집을 보고 놀랐습니다..
무슨 ..이게 뭐지...
몸집은 너무나도 거대했습니다..작은 초소같은 크기...
너무 나도 거대한 몸집에...이빨까지..
막사에 들어와서..사수가 근무스러 못가겠다고 했습니다..k4태워주면 모를까 아니 k4도 그녀석은
엎어버릴꺼같았습니다..
못가겠다고..
저는 짬이안되니 뭐라 말은못했지만..누가 그길을 다시가겠습니까..
간부들은 멧돼지가 겨울잠자는데 왜 나오겠냐고
답답한 소리만 하는데...
진짜 돼지님이 계시는 그길로 바로 보내버리고싶었습니다..
저희를 찾으로왔던 사람들은 저희 뒤에서 거대한 뭔가 쫒아오는게 더무서웠다고합니다..
gop에서 멧돼지 보는게 흔하긴 하지만..
거의 멀리서 보거나 철책 안과 밖이런 데서 본다는데
올라가자마자 이런걸 보니까..gop 있기 싫더라구요...
멧돼지 무서워서 근무서는데 지장있다는 말은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후에.. 연대장님의 하늘과같은 은혜로
근무지 힘드니까 로테이션으로 소대를 돌리겠다고해서..
소대가 옮겨갔습니다..멧돼지 소동으로 옮겨진건 아니지만...
물론 그곳에서도 거대한 멧돼지는 봤지만...
짬밥먹으로 온녀석들이 대부분이고..거의 도망가는녀석들 뿐이였습니다.
gop에서 정말 신석기 시대마냥 거대한 녀석들이 많더라구요..
차우라는 영화가 나왔을때...피식했습니다..
다음에 ..중지손가락만한 말법들에 대해서
올릴께요~
수고하세요